그래서 수학에서 정답률이 50%라는 것과, 국어에서 정답률이 50%라는 것은 서로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수학에서 어떤 문제가 정답률이 50%라면 높은 등급 학생들 위주로 맞췄다는 말이겠죠. 근데 국어에서 50%의 정답률은 98점짜리도 그걸 틀렸을 수도 있고, 40점짜리 학생이 맞췄을 수도 있습니다.

(수능 역사상 역대급 난이도와 길이로 악명이 높았던 31번 부피질점문제는 정답률이 20% 내외입니다. 거의 모든 학생이 그냥 1/5 확률로 찍고 넘어갔다는 소리죠)

수학에서는 정답률 1%, 0.1%가 그리 드문일이 아닙니다.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21 29 30번 문제는 어렵게 나오거나 전체적으로 시험 시간이 부족하게 출제되면 정답률이 곤두박질칩니다.

그런데 국어에서는 정답률 1%가 절대 존재하지 않습니다. 위에 가져온 뉴스에도 나와서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31번 부피질점문제도 정답률은 두 자리수였습니다. 얼핏보면 정답률 0.1%로 찍히는 수학 문제보다 논란이 적어야 정상일거 같습니다.

제가 오늘 말하고 싶은 것은 '국어'라는 것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라는 점입니다. 중학생때 언어에 대해서 배운 요소 중 하나가, 보편성이었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사물의 이름을 정하고 이에 합의해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특히 한글은 창제원리가 명확하게 제시되어, 평등주의적 성향이 매우 짙습니다. 굳이 한글창제 원리까지 가지 않더라도, 근본적으로 모국어라는 것은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이기에 '보편성'을 중시합니다.

다시 말해서 국어 시험에 만약 정답률 1%짜리 문제가 나왔으면 명백한 출제 오류입니다. 보편적인 모국어 사용자가 아닌, 특이적인 사고방식이 요구되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국어 시험은 원칙적으로 정답률이 20%를 내려가면 안됩니다. 아무리 정답률이 낮더라도, 다른 4개의 선지를 고른 비율보다는 1%라도 높아야합니다.

물론 우리는 자주 겪어봐서 알지만 정답률 20%는 커녕 50%만 되도 머리 싸메고 고민할 정도의 난이도를 체감합니다.

따라서 국어 시험을 준비하는데 수학만큼의 엄밀성과 완벽함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2가지 지향점만 제시하는게, 우선 첫째로 안정적인 90점 이상을 받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아무리 시험이 쉽든 어렵든, 90점 이상을 넘기는 경우가 빈번하면 그 학생은 안정적이라고 봅니다.

또 선지 2개를 남긴 상황에서 뭐가 정답인지 헷갈린다면, 상대적으로 더 맞는 말처럼 보이거나 주제와 가까운 핵심을 찍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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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라 · 900976 · 20/03/24 15:51 · MS 2019

그런의미에서 미토콘드리아 19%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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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gnita Sapiens · 847641 · 20/03/24 16:11 · MS 2018

수능에서는 정말 드문데요 69모평에서는 종종 이런 식의 출제 오류가 발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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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빌런 · 877235 · 20/03/24 19:20 · M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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