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월부터 6평까지 (수슈슈슉 일대기)
안녕하세요 수슈슈슉입니다. 오늘은 1월부터 6평까지의 저의 모습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현재는 저렙 노프사지만 앞으로는 제 영역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니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군말말고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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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 됐습니다. 수슈슈슉은 다음과 같은 시간표로 살게 됩니다.
6:00 기상
6:00 - 6:03 머리 감기
6:03 - 7:10 국어 (머리 따윈 말리지 않는다)
7:10 - 7:20 에너지바 & 양치
7:20 - 7:50 국어 언매
8:00 - 10:30 수학 1
10:30 - 1:00 생명
1:00 - 1:20 점심
1:20 - 2:30 영어
2:30 - 4:40 지구
4:40 - 5:50 수학 2
5:50 - 6:15 저녁
6:15 - 7:00 국어 인강
7:00 - 8:40 국어
8:40 - 9:40 수학 2
9:40 - 11:30 미적
11:30 - 11:50 양치 및 친구들과 노가리
11:50 점호 및 취침
기숙사 학교니까 가능한 시간표..... 수슈슈슉은 이렇게 기계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6시에 기상하고 저 시간표를 꾸준히 지켰습니다. 개학을 하고 또 방학을 해도 마찬가지로요. 이때 과탐은 정말 많이 올랐던 것 같습니다. 수학도 좀 더 탄탄해졌던 것 같구요. 그러나 국어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처음 보는 고3 기출들은 모두 어마무시했고 그렇다고 쉬운 기출들 역시 저에게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처음으로 이감 모의고사 시즌2 1회차를 풀게 됩니다. 수슈슈슉의 점수는 54점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감 모의고사에서 가장 쉬운 회차입니다. 시즌1에는 모의고사가 따로 없었으니까 아마 그럴 겁니다. 정말 많이 속상했습니다. 내 지능을 탓하기엔 앞으로 남은 시간도 길고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야 버틸 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겨울방학을 보냅니다.
수슈슈슉의 수학은 꽤 괜찮았습니다. 뉴런에서 필요한 부분만 찍먹하고 시냅스를 풀어재낍니다. 그러나 하루 동안 세 과목 모두 뉴냅스를 하긴 지루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특정 과목을 뉴런으로 채우면 다른 두 과목은 드릴을 풀어냅니다. 드릴을 다 풀면 드크북을 풉니다. 수학에 미친 자가 되는 수슈슈슉입니다.
영어랑 과탐은 별 차이 없습니다. 그냥 개념 기출 병행하며 열심히 들어줍니다. EBS가 출시되기 직전 다행히 지구과학은 끝나서 바로 EBS로 개념 복습과 문제를 풀어재낍니다.
수슈슈슉은 토요일에 항상 대치 시대를 갔습니다. 대치동을 가는 걸 굉장히 좋아했던 저는 항상 앞자리를 사수했습니다. 김승리 강기원 최수준 선생님 모두 각 영역에서 한 가닥 하는 분들이셨기에 더욱 집중하면서 들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강기원 step1은 잊을 수 없습니다.
3월이 됐습니다. 수슈슈슉의 학교는 전국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비평준화 정시형 일반고입니다. 선생님들이 앞에서 수업을 하십니다. 아무도 선생님의 수업을 듣지 않습니다. 수슈슈슉도 선생님의 수업은 듣지 않고 제 할 일만 했습니다.
3모를 보는 주에 코로나를 걸리는 수슈슈슉입니다. 2022 3월 국어는 1컷이 87 정도, 수학은 1컷이 80 언저리였는데 둘 다 꽤 어려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 풀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수슈슈슉은 절대 풀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4모를 봅니다. 첫 현장이었죠. 자신있던 수학에서 2등급이 뜹니다. 영어도 3이 뜹니다. 참고로 표본은 고3밖에 없습니다. 심각해진 수슈슈슉은 그날 자습실에서 숨을 죽이고 울었습니다.
다른 세 과목은 그래도 괜찮아졌지만 수슈슈슉은 너무 속상했습니다. 5월을 바로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과탐 모의고사를 푸는 수슈슈슉입니다. 생명 지구 모두 하루에 2개씩 풀게 됩니다. 참고로 개념형 모의고사 같은 거 아니고 진짜 20문제짜리 모의고사였습니다. 어디서 구했는지는 노코멘트하겠습니다. 잘 찾아보면 있을겁니다.
이때부터 박선 선생님의 수업을 듣게 됩니다....라고 하지만 수슈슈슉은 사실 시대 컨텐츠를 갖고 싶었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비교적 맛있는 과탐 컨텐츠를 보며 좋아하는 수슈슈슉입니다.
수학은 벌써 드릴 123 드크북 4의 규칙을 끝냈습니다. 이번 달에는 남은 문해전 부분과 이해원 시즌 1을 풀 계획입니다. 4의 규칙에서 한숨 돌리다가 문해전에서 뒷통수 맞고 자신감이 살짝 떨어진 5월달의 수슈슈슉입니다.
국어는....... 이때 미친듯이 문제 푼 기억이 납니다. 수슈슈슉은 하루에 비문학과 문학을 10지문씩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국어는 비교적 적게 풀면서 사고하는 과정을 기르는 게 제일 중요한데..... 그럼에도 나름 실력이 올라가는 시절이었습니다.
졸업사진을 찍는 날입니다. 수슈슈슉은 쩔어있던 상태였지만 딱히 졸업 사진이 잘 나오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친구들은 공부 안하니까 이를 기회로 삼고 열심히 하게 됩니다.
문제가 발생합니다. 두번째 졸업 사진 날 수슈슈슉은 반 쓰러지게 됩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움직여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는 수슈슈슉입니다.
친구들은 체육대회를 하게 됩니다. 운동을 못하는 수슈슈슉은 집에서 6평 대비 킬캠을 풉니다.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내심 부러워하기도 하고 나약해 빠진 자신을 탓하기도 합니다.
6평입니다. 둥근 해가 떴고 수슈슈슉은 7:35에 화장실에서 나옵니다. 저의 평생 예열 지문인 두 놈. 2019 09의 주사 터널링 현미경과 2020 수능 베이즈 주의자를 풉니다. 시간이 됐습니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고 문제를 풀기 시작합니다.
수슈슈슉이 국어 문제를 푸는 순서는 이 시험 이전엔 다음과 같습니다.
독서론 - 매체 - 언어 (38 - 39 - 37 - 35&36) - 어휘 있는 4문제짜리 비문학 지문 - 어휘 없는 4문제짜리 비문학 지문 - 현대시/고전시가 중 갈래복합 없는 놈 - 현대소설 - 현대시/고전시가 중 갈래복합 있는 놈 - 고전 소설 - 마킹 - 모르는 문제 (보통 여기서 시간 끝남) - (가)(나)
시험 끝나고 다음과 같이 바뀝니다.
독서론 - 매체 - 언어 (38 - 39 - 37 - 35&36) - (가)(나) - 어휘 없는 4문제짜리 비문학 지문 - 현대시/고전시가 중 갈래복합 없는 놈 - 현대소설 - 현대시/고전시가 중 갈래복합 있는 놈 - 고전 소설 - 마킹 - 모르는 문제 (보통 여기서 시간 끝남) - 어휘 있는 4문제짜리 비문학 지문
둘 다 쓸데없이 복잡합니다. 이 날의 1교시는 저에게 악몽이 됩니다.
독서론과 매체를 잘 넘긴 수슈슈슉입니다. 언어에서 제대로 막힙니다. 다시 보면 그렇게 어렵진 않지만 그때 당시엔 문법 개념이 확실하게 잡혀있진 않았던 수슈슈슉입니다.
이중차분법을 보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어휘 포함 4개 다 틀렸습니다. 12분이 까이는 수슈슈슉입니다.
멘탈이 제대로 터진 수슈슈슉은 비타민 K를 보게 됩니다. 보기 3점과 11번을 확실히 풀어내지만 다른 두 문제는 도저히 답이 안 보입니다. 결국 두 문제 모두 틀리게 됩니다.
현대시는 향야와 전문가(?)가 나옵니다. 상생의 뜻을 몰라 당황하는 수슈슈슉입니다. 앞에서부터 깨져 온 멘탈 때문인지 현대시에서 5분을 쓰고 보기 3점을 틀립니다.
의외로 미스터 방을 재밌게 읽고 수월하게 푼 수슈슈슉입니다. 그러나 수필이 다소 요상하게 나옵니다. 결국 갈래복합에서 두 문제를 틀린 수슈슈슉입니다.
소현성록은 보기 3점에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알맞은 근거를 찾아 확실하게 풀어내는 수슈슈슉입니다.
말만 들으면 나름 괜찮아 보이지만 사실 이때 반 그로기 상태였던 수슈슈슉입니다. 언어와 이중차분법, 비타민 K는 제대로 풀지 못하고 (가)(나)는 5문제 찍고 어휘를 풉니다. 놀랍게도 어휘는 틀리면서 두 문제를 맞춰냅니다.
대충 점수 가닥이 보이실 겁니다. 원점수는 기억이 안 나지만 백분위가 78이었습니다. 그러나 수슈슈슉은 백분위가 78이 아니라 48이어도 이상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국어가 끝나고 수학이 시작되는 쉬는 시간 20분 동안 수슈슈슉은 거의 소리 없이 울고 있습니다.
수학 시간이 다가옵니다. 4모에서 망쳤던 수슈슈슉은 이번에 절치부심하고 있었지만 국어에서 털렸기에 그런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워졌습니다. 이 수학이 하반기의 수슈슈슉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는 모른 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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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2. 6평부터 수능까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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