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슈수슈슈슉 [1269950] · MS 2023 · 쪽지

2024-02-17 19:48:16
조회수 1,879

0. 고3이 되기 전의 일생 (수슈슈슉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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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수슈수슈슈슉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저렙 노프사지만 앞으로 오르비에서 제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 (?) 왔고 그 시작으로 제 수험생활 일대기를 말해볼까 합니다. 





아직 벳이 안 들어왔지만 저는 올해 입시에서 원서 영역 만점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느 대학의 어느 과인지는 나중에 말씀드리도록 하죠. 아직 입시가 안 끝난 분들도 많잖아요?? 오늘은 제 수험 생활 시작 전 제 일생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아무도 안 궁금하겠지만 그냥 쓰는 겁니다.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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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슈슈슉은 태어날 때 대변을 먹고 태어났습니다. 이게 무슨 더러운 말이냐구요? 정확히는 태아가 어머니 뱃속에서 대변을 지릴 수 있는데 저는 그게 입으로 들어간 겁니다. 




문제는 이 태변이 제 갈비뼈 쪽으로 갔다고 합니다. 저도 왜 그게 갈비뼈 쪽으로 갔는지,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갈비뼈 쪽으로 갔답니다. 그래서 태어날 때 숨을 잘 못 쉬었다고 해요. 조금만 늦었다면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정도였죠. 다행히 괜찮아졌습니다만 태어날 때 머리로 산소 공급이 안되었다고 병원에서 그러더군요. 



나이를 먹으면서 수슈슈슉은 어린이집에서 쫓겨납니다. 말을 못한다는 이유 때문이죠. 어이없는 이유였지만 사실 말을 정말 못하던 것도 맞습니다. 정확히는 '한국어'를 하지 못했던 거죠. 어머니가 말을 가르칩니다. 저는 그렇게 '한국어'를 다소 늦은 나이에 하게 됩니다. 




수슈슈슉은 숫자를 좋아했습니다. 스케치북과 크래파스를 들고 아무 생각 없이 숫자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달력을 그리는 것도 좋아했고, 시계를 그리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수학을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공부라는 걸 굉장히 하기 싫어한 수슈슈슉은 7살 때 답을 베꼈습니다. 어머니한테 죽도록 혼났고, 그 트라우마는 박준처럼 제 기억 속에 평생 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수슈슈슉은 단지 숫자 조금 좋아하는 초등학생1이 됩니다. 그러나 친구들이 너무 좋았던, 그리고 그 친구들과 너무 잘 어울린 저는 행복한 기억을 가득 담은 초등학교 생활을 보내게 됩니다. 




중학생이 되자마자 일이 터집니다. 수슈슈슉은 기본적으로 도형을 못합니다. 외심과 내심은 그런 저를 지치게 하기 딱 좋았죠. 중1 때 수슈슈슉은 극도로 우울해집니다. 살도 경도 비만에서 저체중으로 변하고, 그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그러나 수슈슈슉은 전교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항상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학교 선생님들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상도 모두 제 차지였고 수행평가도 무조건 만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슈슈슉은 본인이 수시에 좀 더 맞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있습니다. 어머니는 괜찮은 일반고에 저를 보내고 싶어하셨습니다. 





결국 저를 포함한 많은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슈슈슉은 'ㅎ'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됩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선택이 될 줄은 모른 상태였죠. 





코로나가 터집니다. 안 그래도 부담감 때문에 잠 못 이루던 수슈슈슉은 미친듯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렇게 수슈슈슉은 정신질환, 일명 '틱'이 생깁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틱은 아니고 얼굴이 막 일그러지는, 입꼬리가 가만히 있지 못하는 그런 틱에 걸리게 됩니다. 그때 어머니가 처음 깨달았을 겁니다. 뭔가 잘못되었다구요.





수슈슈슉은 기본적으로 공부머리가 없습니다. 중학교 땐 그냥 하니까 성적이 나왔죠. 그러나 고등학교는 다릅니다. 애들은 머리에 CPU를 여러 개 달아놓은 괴물들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 괴물들은 심성이 너무 착합니다. 수슈슈슉은 그 친구들에 의지한 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니까 공부는 뒷전이 된거죠. 





어머니는 그런 수슈슈슉을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성적은 전교에서 중간밖에 안되니까 그렇겠죠. 11월 5일이었습니다. 그 날 처음으로 7살 때의 트라우마를 꺼내면서 말싸움을 합니다. 당연히 제가 집니다. 어머니는 기억을 못하니까요.





수슈슈슉의 기분은 다시 침울해집니다. 2월까지는 아무런 기억이 없습니다. 





'ㅎ' 고등학교는 특이합니다. 고2 1학기는 수1 / 수2, 고2 2학기는 확통 / 미적을 같이하고, 물화생지를 전부 다 합니다. 다. 수슈슈슉의 내신은 이미 소생이 불가합니다. 수학이나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수슈슈슉은 1년을 보내게 됩니다. 




여름방학 때 수슈슈슉은 혼자서 열심히 합니다. 인강도, 따로 학원도 다니지 않은 채 마플교과서를 천천히 읽으면서 마플시너지를 풀어냅니다. 수학만큼은 어떻게든 잘하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른 과목은 공부해도 성적이 나오지 않습니다. 영어는 물론이거니와 생지를 택하려 했던 수슈슈슉은 오히려 물화를 더 높은 성적을 받게 됩니다. 그렇다고 원점수는 전혀 높진 않았던, 상대평가의 특징을 그대로 담고 있었던 수슈슈슉의 성적표입니다. 




그러나 수슈슈슉의 진짜 문제는 국어였습니다. 이유는 바로 저 태어났을 때의 태변. 저도 여전히 안 믿기지만 진짭니다. 수슈슈슉은 아주 약하지만, 적어도 수험생에게는 너무나도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게 됩니다. 





'전반적인 언어 이해 능력과 언어 구사력, 언어 기억력, 언어 사고력 등이 떨어지게 된다' 한 마디로 국어를 못하게 된다는 말이죠.





수슈슈슉은 극복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을 앞둔 수슈슈슉은 고3이라는 단 한 순간의 시절을 찬란하게 보내고 싶어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수슈슈슉은 계획을 짜게 됩니다. 





하루 16시간의 순공. 국어 4시간 30분, 수학 6시간 (수1 2시간, 수2 2시간, 미적 2시간), 영어 1시간, 생명 2시간, 지구 2시간 30분 





1월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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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못 쓰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1. 고3, 6평 전까지> 이라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큐브라는 곳에 있던 사람인데요. 거기에 제가 써놓은 칼럼이 꽤 많은데 읽으시다보면 '어? OOO마스터가 수슈슈슉인가?' 싶을 수 있습니다. 기분 탓이니까 혼자만 알고 계세요. 





다음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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