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심상 (1) 김수영「사령」
활자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나의 영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벗이여
그대의 말을 고개 숙이고 듣는 것이
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
마음에 들지 않어라
모두 다 마음에 들지 않어라
이 황혼도 저 돌벽 아래 잡초도
담장의 푸른 페인트 빛도
저 고요함도 이 고요함도
그대의 정의도 우리들의 섬세도
행동이 죽음에서 나오는
이 욕된 교외에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에 들지 않어라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우스워라 나의 영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김수영, 「사령(死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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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찬우쌤 여기에요
심멘
갠적으로 되게 좋아하는 시 중 하나
저도 처음엔 그냥 음 그렇구나였는데 몇번 보고 나니까 속에 들어있는 비판적 내용이 멋있드라구요
어떤 툴을 이용하신 것일까요? ㅎㅎ
dalle 3이묭
와씨... 그림보자마자 수업때 들은 사령이 머릿속에서 확 스쳐가네요. 감사합니다
수업한 시들 다 계속 올려볼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