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의사考試도 못보는 의대… 그래도 수재들 줄서
서남대 의대 사태로 본 한국사회서 醫大란…
전북 남원의 서남대 의대생들에게 석 달 전 이런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서남대 의대는 이사장 비리 등 각종 부실 탓에 전국 41개 의과대학 중 유일하게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 인증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의평원은 이 대학 의대생들에 대해 2017년부터 의사국가시험 응시자격을 제한하겠다고 공고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패닉에 빠졌다. 의평원 공고대로면 2017년 2월 이후 의사국가시험을 치를 12학번부터는 아예 응시 기회를 갖지 못할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졸업해도 의사가 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이 의대에 올해도 입학하려는 신입생이 줄을 섰다. 이들은 왜 벼랑 끝에 놓인 대학을 스스로 찾아가는 걸까.
한국사회에서 ‘의대’는 대학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엘리트 집단이란 시선을 받고 돈과 성공을 향한 지름길로 여겨지기도 한다. 서남대 의대 사태에는 이런 평판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욕망과 이를 이용한 부실 대학의 장삿속이 뒤엉켜 있다.
◇의사시험 ‘서남대 배제’의 배경=서남대 설립자 이홍하씨는 900억원대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2012년 구속됐다. 학교 인프라는 열악함 그 자체다. 실습 장비가 없어 의료 실습은 주변 병원으로 원정을 간다. 도서관은 부실공사로 건물이 15도 정도 기울어 아예 사용이 금지됐다. 기숙사는 비싸기만 할 뿐 너무 낡아 학생들은 근처 원룸을 구한다.
교육부는 감사를 벌였고 2013년 5월 서남대 의대 폐지 방침까지 발표했다. 그러나 서남대는 감사처분 취소소송 등을 제기해 일부 승소하며 2년 넘게 버티고 있다. 그 과정에 의료법이 개정됐다. 지난해 공포된 개정 의료법 제5조는 의평원 인증을 받은 의과대학 졸업자만 국시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서남대 의대는 인증을 받지 않은 터여서 학생들이 졸업해도 의사면허를 취득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서남대가 또 빠져나갈 구멍이 있었다. 개정 의료법 부칙 제2조는 ‘의평원이 모든 의대 인증심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적어도 한 번은 공개하고, 그 뒤 해당 대학에 입학하는 사람부터 법을 적용한다’고 돼 있다. 서남대 의대가 인증심사를 받지 않았으므로 ‘모든 의대 인증심사 후’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응시 제한을 할 수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법률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의평원이 ‘응시자격 제한’ 공고를 낸 것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 서남대 의대를 압박하려는 의도란 분석도 있다. 서남대 의대 12학번 A씨는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의평원 공고대로 진행되면 2018 년 1월 국시(의사국가시험)를 보는 나도 해당된다”며 “학교에서 명확한 얘기가 나오지 않아 불안하다”고 했다.
◇그래도 신입생은 들어온다=서남대 사태의 파장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제대로 된 의사가 나올까 의심스러워하는 주위 시선에 대해 올해 졸업한 B씨는 “서울에서 인턴, 레지던트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학교 평판으로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본과 4학년 C씨는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당국이) 사실상 의대 지위를 내려놓으라고 하는 것 같다”며 “시골까지 와서 의사가 되려고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충격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일부 학부모는 아예 서남대 의대를 폐지하자고 주장한다. 폐과를 하면 ‘구제 조치’에 따라 다른 대학 의대로 편입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2013년에는 이런 내용으로 성명도 냈다. 교육부도 같은 해 서남대 의대 폐지 방안을 밝혔다가 실패했다. 재학생에 대한 학점 취소 및 신입생 모집정지 처분 등을 내렸지만 서남대가 취소소송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교가 ‘아수라장’인데도 지난해 수능 성적 상위 2.2%의 우수한 인재들이 입학했다. 의사가 될 수 있다면 모교의 불안한 미래쯤은 감수할 수 있다는 듯, 올해도 53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13학번 D씨는 “서울대 다른 학과에 합격하고도 서남대 의대를 택한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황인호 정부경 강창욱 기자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ㅈㄴ 빡센데?
-
?
-
충남대 농생명융합학과랑 전북대 자연과학계열 둘 다 붙게 되면 어디를 가는게 더...
-
상향붙어도 갈생각없긴한데 원서영역공부라 생각하고 1,2개만 넣어볼까요
-
허수 탈출 시작
-
중경 가능? 0
성대는 가능?
-
1년이 지나고 결과가 나오고나니 그렇게 우려했던 "한번더"가 여지없네요.....
-
그렇다고 국가기관에서 사탐이 과탐보다 수준이 낮은 과목이다 라고 대놓고 공식적으로...
-
비트코인... 5
근데 이제 비트코인으로 인생역전할 시대가 저물고 있는거같음... 그렇다고 알트...? 흠...
-
대학 라인 한 번만 봐주실 수 있나요ㅜㅜ 영어를 너무 망쳤는데 클까요… 생윤...
-
성대 인문과학계열입니다..
-
애기들만 있네
-
서리 4
약 1시간 전
-
내일나왔으먼….
-
...의료이용률 OECD 평균 가즈아~
-
자퇴안할건데 별론가
-
나를 은근 비웃고 무시하는 사람<— 어케 대처하나요? 8
앞에서 똑같이 할 말 다하고 싸울지 걍 손절치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네요
-
ㅈㄱㄴ 미적할때 좀 써보고싶은데 어캐쓰는지 모르겠..ㅠ 속함수를 90도 회전시키고하는거같은데..
-
소아외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외과 전문의가 응급소아환자 수술했다고 10억원 배상...
-
수학 조교 면접 0
면접 때 주로 뭐 물어보나요??? 그냥 다른 알바 면접이랑 비슷한가
-
ㄷㄷ이
-
이영수쌤한테 꽂혀서 차타고 왕복 1시간 지하철 2시간을 하려고 하는 걸까.....
-
누가 나좀 기절시켜줬으면
-
강사 추천좀 해주세요
-
ㅈㅈ 어디감 7
?
-
10시까지만 일본어 공부 좀 하다가 오트밀이랑 닭가슴살 쳐먹어야징
-
밥먹고바로눕기 9
-
확통특 7
확통특: 쉽게 나오면 왜이렇게 쉽게나왔지하고 3번풀어서 시간 많이걸림 어렵게 나오면...
-
컷은 모르겠고... 그냥 지1이 1 뜨고 생2가 2 떴으면 좋겠네요 ㅠㅠ
-
인스타에서 프리랜서들이 장소 구분 / 시간 구분 없이 원할때 쉬고 원할때 일한다...
-
기출들은 다 빡셌는데 왜이렇게 쉬운것이냐 잘쓴거 같긴 한데 너무 쫄리는데
-
전문대 지방대 어디쯤 갈 수 있는지 알려줘
-
어케 놀지 5
뭘 해야 잘 놀 수 있을까
-
시대인재 현강 0
시대 현강 국수지구 기출도 다루나요?
-
육군에서 26수능을 볼 생각입니다. 지금 일병2호봉이고 병장 달때쯤 수능을...
-
이이잉 ㅜㅜ
-
병역 문제가 최악이구만 29
큰 목표를 세우고 싶은데 여기 발목이 잡혀서 끝없이 계획이 지연되는구나
-
아니었구나
-
상평시절 17이전말고 18부터 공부하는 게 맞죠?
-
난이도: 하~중 타임어택: 중 미적: 기본적인 개념에 충실 딱히 어려운건 없었음...
-
1컷 얼마임? 고인물들 고려해서
-
N수생이고, 올해 지방 의대는 가능한 성적을 맞았지만, 한 두개만 더 맞았으면 하는...
-
국어와 관련하여 질문을 받아보면 많은 학생들이 글을 ‘이해‘하는것이 무엇인지...
-
아침 6시에 깨는 이 갓생 뭐임?
-
평소에 공부할때 틀리면 100프로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공부해야함 애초에 그런걸...
-
공기업vs약사 6
공기업 초봉 4000~5000만원 평균연봉 8000~1억원대 약사 서울권 약...
-
Yg는 진짜 아웃풋이 ㅋㅋㅋㅋㅋ 걸그룹은 블핑 보이그룹은 빅뱅 ㅋㅋㅋㅋㅋㅋ
-
그래도 ㄱㅊ은 편임? 일단 유리한 정황인거지?
-
에스컬레이터 있는 학교는 첨보네 ㄷㄷㄷ 310건물이 유독 좋은건가요..
-
오쿠리시마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961565&code=11131200&cp=nv
인수될거니 상관이 없겠지요....상황이 더 나빠질수도 없을듯
아이디보고 궁금해서요. 설의 가실건가요?
서울대에 한의대는 없어서... 인서울 한의대 가실건가요?
쪽지보내드렸습니다
ㄱㅅㄱㅅ 쪽지보고 댓글 지울려고 왔는데..ㅎㅎ
서남대 의대는 제 지인이 이번에 가게 되서 관심이 많거든요 ㅎㅎ
아.. 그러시구나. 걱정이 많겠어요. 인수안되더라도 최악의 경우 편입되겠죠^^
이번에 친한 지인이 붙었는데 심란하네요...
제목이상한거 같아요
서남대 의대지원자는 수재는 아닌거 같은데
의평원이 국시 담당은 아니잖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