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ri [2] · MS 2002 · 쪽지

2013-02-21 12: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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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책] 입시의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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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월 학교와 입시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나? 
* 엄마는 어떤 일정에 특히 주목해야 하나?  
* 수험생은 언제 무슨 준비를 해야 하고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나? 


1년 간의 일정을 포괄하는 대단히 긴 글이므로, 즐겨찾기 해 두시고 필요할 때마다 참조하시기를 권장합니다.


겨울이 오면 눈이 내리고, 봄이 오면 다시 꽃이 피듯이, 입시도 사계절이 있다. 매년 겨울에는 겨울의 관심사가 있고, 봄에는 봄의 관심사가 있다. 봄이 오기 전에 외투를 팔아버리거나, 여름이 왔는데도 우산을 준비하지 않고 있으면, 입시계에서는 ‘내년 봄’과 ‘내년 여름’을 또 기다려야 한다. 삼수 정도 하면 언제 우산을 사고, 언제 코트를 꺼내야 하는지 알게 되지만, 입시가 처음인 고등학생이나 첫 아이를 아직 대학에 보내지 못한 학부모 입장에서는 앞으로 어떤 험난한 일들이 벌어질지 감이 잘 안 온다. 1년 더 할 때마다 10년씩 늙는 입시, 최대한 빨리 끝낼 수 있도록 봄, 여름, 가을, 겨울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 보자. 



2월 – ‘부정출발’의 미덕이 필요한 시기 

우리나라의 교무 일정은 3월에 시작하지만, 현명한 수험생이라면 2월에 이미 출발해 있어야 한다. 2월에는 아무런 시험도 치러지지 않고, 학교 수업도 느슨하게 진행되다가, 월말에는 봄방학까지 있어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기 쉽다. 재수생들도 대학을 깨끗하게 포기하지 않은 이상 추가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느라 마음이 영 편하지 않게 마련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열심히 공부해야지’라는 핑계를 대기도 좋다. 하지만 성공은 ‘내일부터’가 아니라 ‘지금부터’에서 시작된다. 2월에 흘려보는 하루하루가 시험을 며칠 남겨둔 시점에서 얼마나 소중하게 느껴질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겪어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서는 체감하기 힘들다. 100m 달리기 경주를 하는데, 다른 선수들보다 1초 일찍 출발할 수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큰 이득일까? 수험생에게 있어서 2월은 바로 그 1초와 같은 시간이다. 


"100m 달리기 경주를 하는데, 
다른 선수들보다 1초 일찍 출발할 수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큰 이득일까?
수험생에게 있어서 2월은 바로 그 1초와 같은 시간이다."


2월에는 수험생들의 평균적인 공부 시간이 제일 짧은 축에 속한다. 이 말은 뒤집어 이야기하면 내가 뒤쳐져 있는 경우, 가장 빠른 속도로 다른 학생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간이라는 의미이다. 어수선한 학교 수업과 봄방학으로 버려지는 2월의 하루 하루를 마치 수능 직전에 처한 고3 수험생처럼 알차게 활용해 보자. 이왕이면 3월에 할 신학기 다짐을 한 달 일찍 해보자. 2월은 세 번째 방학이다. 이 방학을 내가 취약한 과목의 등급을 1~2등급 올릴 수 있는 기회로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2월에는 월 단위로 커다란 수험 계획을 짜놓도록 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공부량을 정리해 놓고, 이것을 월 단위로 배분한다. 의외로 그렇게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이다. 한 번 세운 공부 계획은 책상에 써붙여 놓고 가만히 둘 것이 아니라, 실제로 계획에 따라 공부를 해 보고 자신이 실제로 할 수 있는 공부량이 어느 정도인지 매주 측정해 보고, 그에 따라 계획을 매주 수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의 달성 여부에 있어서, 목표 달성을 위해 짜여진 계획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조직되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현실적으로 설정되어 실제로 착실히 따라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공부량을 정확히 모르고 있기 때문에, 목표를 준수해 나가는 초기에는 잦은 피드백으로 계획을 미세조절(fine-tuning)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자면, 하루에 15시간 씩 공부하기로 하였는데, 일주일 동안 아무리 노력해 봐도 10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이 된다면, 민첩하게 하루에 10시간씩 공부해서 달성할 수 있는 공부 계획으로 수정을 하라는 것이다. 계속 공부를 해 보니 12시간까지도 가능하겠다고 생각이 된다면 다시 공부량을 늘리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한다. 1개월 정도 해보면 실현 가능하고 탄탄한 계획이 세워질 것이다. 



3월 – 교육청 모의고사 

3월 초순 내지는 중순에 모든 수험생들이 굳은 마음 가짐으로 긴장한 채, 교육청 주관 학력평가(모의고사)를 치른다.  이때 받은 등급과 실제 수능에서의 등급이 많이 차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인데, 고3 3월 모의고사부터 수능까지는 8개월 정도밖에 시간이 없다. 상대평가 지표인 등급을 더 잘 받으려면, 내가 다른 학생들보다 공부를 더 잘 하게 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경쟁자들보다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고3 때는 그래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느 정도 이상 공부를 하는데, 평균치 이상으로 공부 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고3 3월 모의고사에서부터 수능까지 2등급 이상을 올리려면 경쟁자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수준의 공부량이 필요하다.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적이 오르겠지라고 안일한 자세로 있다가는 결국 수능 시험에서 같은 등급이나 오히려 떨어진 등급을 받게 된다. 3월 모의고사보다 성적을 올리려면 정말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 


"고3 3월 모의고사에서부터 수능까지 2등급 이상을 올리려면
경쟁자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수준의 공부량이 필요하다."


모의고사 일정에 맞춰 그에 대비해 모의고사 범위를 공부할 필요는 없다. 차라리 모의고사의 경우에는 시험 당일 내내 컨디션을 최고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연습을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시험을 치르는데 카페인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시험 당일 오전이나 점심 식사는 어떤 것을 택하는 것이 좋을지, 시험 전날이나 당일 오전에 약물을 몸이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은 모의고사를 보는 날에나 미리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능 시험 당일에는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검증된 것들만 취하는 것이 좋다.  

3월 모의고사는 재수생과 반수생(1학기까지 대학을 다니다가, 학기를 마치고 휴학하고, 대학교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6월 말부터 입시에 뛰어드는 재수생들을 일컫는 말)들이 없는 상태에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표시되는 등급과 백분위에 착시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재수생과 반수생들의 성적이 상위권에 분포하므로, 고3 수험생이 3월의 실력을 그대로 유지하면, 재수생과 반수생이 합류하는 6월 혹은 9월 모의고사는 3월에 비해더 안 좋은 등급과 백분위를 받게 된다. 

모의고사는 앞으로도 학교나 학원에 따라 서로 다른 시험을 여러 번 치르게 되지만, 중요한 모의고사는 3월, 6월, 9월에 실시된다. 3월에는 다 함께 교육청 모의고사를 치른다. 6월과 9월에는 고3 혹은 재수생의 경우 수능 시험을 출제하는 평가원 주관 모의수능시험을 치르고, 고1, 고2의 경우 교육청 모의고사나 사설 모의고사를 치른다. 보통은 3, 6, 9월 모의고사 외에도 한두 번의 교육청 모의고사나 사설 모의고사를 치르게 된다. 

3월에는 공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서든, 학원에서든, 독서실에서든, 집에서든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만약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없애거나 회피하고, 더 집중을 잘 하게 해줄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준비해 둔다. 공부 장소의 온도나 습도 등이 본인에게 잘 맞는지 확인하고, PC, 스마트폰, TV 등 공부를 방해할 수 있는 요소들은 없애도록 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비상시를 대비해 기본적인 통화나 문자 기능 정도만 있는 휴대폰으로 바꾸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4월 – 1학기 중간고사 

고등학교 1, 2학년의 경우 내신 시험 첫째날로부터 1~2주 전부터는 내신 시험 준비를 위해 다른 공부나 일정은 미뤄두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더 좋은 내신 성적을 받는 학생들일수록 더 여러 번, 더 많이 시험 범위를 공부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내신 전교 1등을 하는 학생은 전과목 시험 범위를 적어도 3~5번 정독할 것이며, 적어도 시험 열흘에서 2주 전부터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준비에 몰입할 것이다. 1등을 하는 학생들은 보통 시험 범위의 모든 내용을 다 외우고 있거나 이해하고 있다.  

간신히 1등급을 하는 학생은 평상시에도 해당 과목 공부를 잘했거나, 시험 기간에 적어도 시험 범위를 2~3번은 정독했을 것이다. 1등급을 받는 학생들은 더 중요하다고 간주되는 내용에 주목을 하고 그런 부분을 집중해서 공부하지만,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내용이라 해서 타협하지는 않는다.  

2등급이나 3등급을 받는 학생들은 해당 과목에 대한 재능은 있지만 공부를 잘 안 하는 학생이거나, 시험에 나올 것이라 찍어준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거나, '이런 건 시험에 안 나와'라고 타협하는 학생들일 것이다. 시험에 안 나온다고 예상되는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1등급과 2등급이 갈린다. 

4등급 이하를 받는 학생들은 실질적으로 시험에 대비해서 공부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등급을 받는 학생들은 아마도 대부분 시험 범위를 1회 정독도 하지 않았거나, 여러 번 읽었다 해도 실제로는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경우일 것이다. 

한편 재수생의 경우 고등학교 재학생에 비해 내신 시험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시간 여유가 있으므로, 이 시기부터 논술고사에 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논술고사는 연세대의 경우 10월에 실시하고, 다른 주요 대학의 경우 수능이 끝난 직후에 실시하므로, 일반적으로 재학생들은 여름방학 때부터 집중적으로 준비하게 되는데, 앞서 2월에 입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듯이 수시 일반전형 대비도 재수생들은 상대적인 시간 여유를 활용해 봄부터 치고 나가면 훨씬 유리하다. 


"논술고사는 최근 입시에서 대단히 중요해졌다.
정시모집 정원은 계속 줄어들고,
논술고사를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수시모집 일반전형의 정원은 계속 늘어나
오히려 논술고사로 선발하는 신입생의 숫자가 더 많을 정도다."


논술고사는 최근 입시에서 대단히 중요해졌다. 정시모집 정원은 계속 줄어들고, 논술고사를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수시모집 일반전형의 정원은 계속 늘어나 오히려 논술고사로 선발하는 신입생의 숫자가 더 많을 정도다. 그래서 이제는 재수생도 적극적으로 수시모집을 준비해야 한다. 정원 비율을 고려할 때 전략적으로는 차라리 수시모집을 공략하고, 실패하면 정시모집을 노리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 어차피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도 우선선발 기준을 만족하려면 높은 수능 성적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수시와 정시에 대한 대비 방법이 옛날처럼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도 아니다. 재수생들과 그 학부모들의 경우 추가합격 기간까지 피를 말리는 정시모집 전형의 잔혹함을 직접 체험해 보았을 것이므로 수시모집에서 진학 대학을 일찍 결정해 버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5월 – 꽃이 핀다 

5월은 따뜻해지는 날씨 만큼이나 긴장이 풀어지기 좋은 시기이다. 중간고사도 끝나고, 여러 휴일이 겹쳐 있고, 학교 축제도 여기저기서 시작되면서 흐름을 놓치기 쉽다. 가장 위험한 시기가 중간고사가 끝난 직후이다. 잠시 동안의 휴식에 관대해지면서 공부하는 버릇 자체를 잃게 되기 십상이다. 내신 시험을 치르지 않는 재수생들의 경우에도, 기합이 빠지고 공부가 아닌 다른 것들에 다시 눈을 돌리게 되기 쉬울 때다. 학원에도 커플이 많이 생기고 연애가 유행처럼 퍼지기는 때다. 이때 페이스를 잃으면 등급이 떨어지게 된다.  


"시험이 끝난 뒤 1~2일 정도만 휴식을 취하고,
다시 학기 초의 기합 상태로 바로 돌아와서 
공부 페이스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고3 수험생들은 수능 공부에 비중을 너무 두어 내신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다. 내신 성적은 고등학교 때 고정되면, 나중에는 영영 바꿀 수 없다. 기회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도 흔히 오고, 기대하지 않고 있던 전형으로 대학에 가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내신 성적은 되도록이면 포기하지 말고, 3학년 1학기 때에도 적어도 시험 시작 1주일 전부터는 시험 대비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동안 내신 관리를 잘 해와서, 수시모집 내신 위주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 3학년 1학기에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하는 수험생의 경우에는 더욱 열심히 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 앞서 주의를 당부한 대로, 시험이 끝난 뒤 1~2일 정도만 휴식을 취하고, 다시 학기 초의 기합 상태로 바로 돌아와서 공부 페이스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6월 – 평가원 모의 수능 

6월에는 대망의 평가원 모의 수능을 치른다. 모의 수능, 모의 평가, 6평 등 다양하게 부른다. 올해는 9년 만에 수능 시험이 가장 크게 바뀌는데, 아직 한 번도 새로운 체제에서 수능 시험이 실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첫 시험인 올해 6월 평가원 모의 수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이가 얼마나 심할지, A형-B형 간 응시자 집단의 수준 차이는 어느 정도가 될지, 국어 영역과 영어 영역에서 어떤 문제들이 출제될지 등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올해 급변하는 수능 체제에 적절히 대비하기 위해서
다른 해보다 훨씬 더 모의 수능 시험에 대해 깊게 분석해야 한다."


모의 수능 시험은 수능 시험을 실제로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여 문제를 제작하고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수능의 실제 분위기를 체험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험이다. 3월에 치르는 교육청 모의고사보다 6월에 치르는 평가원 시험과 실제 수능 간의 연관 관계가 훨씬 더 높다. 6월 모의 수능은 9월 모의 수능과 함께 그 해 수능 시험의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료이자 지표이므로, 시험이 끝나면 버려두지 말고 한 문제 한 문제를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특히 올해 급변하는 수능 체제에 적절히 대비하기 위해서 다른 해보다 훨씬 더 모의 수능 시험에 대해 깊게 분석해야 한다. 

일부 수시모집 전형에서는 이때 치르는 모의수능 성적을 참고 자료로 제출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일단 시험은 최선을 다해 잘 봐두도록 한다. 성적표 배부가 끝나고 오르비를 비롯한 주요 입시 기관을 찾으면, 현재 실력으로 정시모집에서 진학 가능한 대학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냉정하고 정확하게 판단받을 수 있다.  

6월 시험은 어떤 결과로 이어지든지 공부를 안 하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다. 시험을 잘 치르면 자만해서 공부 시간이 줄어들고, 시험을 못 치르면 자신감을 잃고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 역시 1학기 중간고사 직후처럼 자신만의 공부 페이스를 최대한 빨리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7월 - 1학기 기말고사, 여름방학 

7월의 주요 행사는 1학기 기말고사와 여름방학이다. 중간고사와 마찬가지로 적어도 시험 1주일 정도 전부터는 내신 시험 공부에 돌입하는 것이 좋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3학년 1학기까지 학생부 내용이 확정되므로, 이를 바탕으로 수시모집에서 지원할 대학과 학과군을 어느 정도 정리해 두도록 한다.  

장마와 잇따르는 폭염으로 인해 공부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에어컨 설비가 갖추어진 쾌적한 환경을 미리 찾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부로 인한 슬럼프는 공부로 극복할 수 있다. 공부가 되건 안 되건 일단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으면 다시 리듬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자신만의 공부 계획을 갖고 언제 무슨 공부를 할지를 스스로 정해 그 계획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언제까지는 국영수를 공부하고, 언제부터는 탐구나 제2외국어 공부를 하라는 식의 말을 많이 하지만, 사실 정해진 것은 없다. 극단적으로는 수능 며칠 전까지 교과서를 봐도 상관 없고, 본인의 실력이 충분하다고 느껴지면 1학기 때부터 모의고사 풀이만 계속 반복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여름방학이 끝나는 8월 말까지는 시험 시간에 맞춘 문제 풀이 연습보다는, 부족한 영역이나 과목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지식 자체를 축적하는데 전념하는 편이 좋다. 7월이 될 때까지 국어, 수학, 영어 영역에서 크게 부족한 영역이 있다면 여름 방학이 끝날 때까지는 그 영역을 확실히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2학기가 되어서도 국영수 영역에 헛점이 많다면 심리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된다. 반면 국영수가 여름방학 전까지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면, 여름방학에는 암기과목으로 분류되는 탐구 영역과 제2외국어 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마무리를 지으면 2학기를 심리적으로 매우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 물론 국영수 모두 3학년 초부터 안정되어 있는 상태라면 1학기때부터 탐구 영역을 공부해도 무방하다.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소홀히 하는 방학 기간에
적어도 하루 평균 9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은 1, 2학년 수험생들이 '등급'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다. 보통의 학생들은 방학 기간 중 공부 시간이 오히려 줄어드는데,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자신이 부족한 영역이나 과목을 채워나가면, 등급을 확실히 올릴 수 있다. 특히 국어, 영어, 수학 등 평상시에 잠깐 공부해서는 격차를 줄이기 힘든 주요 과목들의 부족한 점을 메우는 데에는, 스스로 공부 계획을 짤 수 있는 방학만큼 좋은 기간이 없다. 방학 동안의 집중적인 공부에 더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은 수능 (모의고사) 등급이다. 내신 등급은 시험 기간 중에 얼마나 더 몰입을 해서 공부했느냐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는 편이기 떄문이다.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소홀히 하는 방학 기간에 적어도 하루 평균 9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8월 –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 원서접수

8월 초부터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학 입시가 시작된다. 본래 수시모집 전형은 9월 초에 시작하는데,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 수험생 한 명을 분석하는 데 소요되는 평균 시간이 훨씬 많기 때문에, 일정을 앞당겨서 8월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서울대의 수시모집 전형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때부터는 평소에 관심을 두고 있던, 본인의 수준에 맞는 대학의 입시 일정이나 뉴스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원서 접수 기간을 놓치거나 등록 기간을 놓쳐서, 어렵지 않게 합격할 수 있는 대학에 원서 접수를 못하거나 이미 합격한 대학에 등록을 못하는 어이 없는 사례가 매년 몇 건 씩은 꼭 있다. 각 대학의 입시 일정은 기초 중의 기초이므로, 꼭 확인하고 정리해 두도록 한다.  

오르비 같은 입시 사이트에서 게시판 분위기를 지켜보는 것도 좋다. 다만 이렇게 분위기나 일정을 파악하는 일은 학부모가 대신 해주고, 수험생은 공부에만 집중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8월부터는 자기소개서를 준비해 두고, 추천서 등 수시모집 각 전형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을 꼼꼼히 준비해 두어야, 막판 원서접수 기간에 당황하지 않게 된다.  

재학생들은 여름 방학 기간 중에 논술고사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연세대 논술고사는 10월 중순에 실시되는데, 9, 10월에는 모의 수능과 중간고사, 학교 수업, 서류 작성 등 여러 일을 하는 동시에 수능도 마무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논술고사 준비에 시간을 뒤늦게 투입하기 어렵다. 수능 이후 실시되는 논술고사만 치른다고 하더라도, 수능 시험이 치러진 후 준비하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에 여름방학에 대부분 준비를 해놓고, 수능 시험 이후에는 리뷰를 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장소 제약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롭고, 여유 시간이 있는 여름 방학이 논술고사에 대비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이므로,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재수생은 재학생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논술 준비를 할 수 있다.  



9월 – 평가원 모의 수능, 수시 일반(논술)전형 원서접수 

9월 초에는 평가원의 2차 모의 수능이 치러진다. 9월에 치러지는 평가원 모의 수능은, 모든 모의고사를 통틀어서 실제 수능과 여러 모로 가장 연계성이 높은 시험이다. 9월 모의 수능에서 받는 정도의 등급이나 석차를 실제 수능 시험에서도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9월 모의 수능에서의 출제 경향이 그대로 수능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9월 모의 수능은 실제 수능 시험이라 생각하고, 최후의 시뮬레이션을 해본다는 마음 가짐으로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아울러 시험이 끝난 후에도 답을 맞추고, 점수만 계산하고 말 것이 아니라, 맞힌 문제건 틀린 문제건 상관 없이, 시험의 한 문제 한 문제를 철저하고 꼼꼼하게 분석해서 실제 수능 시험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최근 들어서 영어 영역의 경우에는 6, 9월에 보여준 문제의 구성이나 유형, 함정을 실제 수능 시험에서 똑같이 따라가는 경향이 있을 정도이므로, 평가원이 미리 주는 힌트라 생각하고 보물처럼 다루도록 한다. 


"9월 모의 수능에서의 출제 경향이 그대로 수능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9월 초부터 수시모집 일반 전형, 즉 논술고사 전형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형들의 원서 접수가 실시된다. 2013학년도부터 수시모집에서는 6개 대학과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서로 다른 6개 대학에 원서를 넣을 수도 있고, 같은 대학의 서로 다른 전형에 원서를 넣을 수도 있다. 어떤 방식으로 원서를 조합하건 간에 쓸 수 있는 원서는 총 6장이므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6월 모의 수능 결과와, 9월 모의 수능 가채점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수능 시험에서 6월, 9월 시험에서의 등급을 받았다고 했을 때 정시모집에서 진학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대학보다 약간 높은 정도 수준의 대학들을 중심으로 수시모집 원서를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시모집에서 너무 안정적으로 지원하면 수능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서, 그 수능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보다 급간이 낮은 대학에 소위 ‘납치’를 당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터무니 없이 높은 대학들에만 원서를 넣으면, 대학 신입생 정원의 대부분이 할당되어 있는 수시모집이라는 좋은 기회를 완전히 놓치고 말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 원서를 접수하고 나면, 마치 이미 원서를 넣은 학교의 대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 때문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져서 수능 시험 직전의 소중한 파이널 정리 시간을 날려버릴 수 있다. 원서 작성을 비롯한 여러 이벤트들로 인해서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도록 한다. 



10월 - 2학기 중간고사 

9월 말 내지는 10월 초가 되면 2학기 중간고사를 치른다. 일반적으로 재학생들이 수시모집 전형에 지원할 때에는 3학년 1학기 성적까지만 활용이 되므로, 3학년 2학기 내신 시험을 소홀히 치르게 되기 쉽다. 하지만 정시모집 전형에서는 2학기 내신 성적도 활용되고, 혹시라도 재수를 하게 되면 수시모집 전형에 지원할 때에도 3학년 2학기 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해 무난한 수준의 성적은 꼭 받아두도록 한다. 3학년 2학기 시험은 경쟁자들이 대부분 소홀히 치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좋은 등급을 받기도 쉽다. 시험 대비 공부 기간을 1학기 시험에 비해 약간 짧게 잡는 것 정도는 무방하지만, 시험 자체는 꼭 집중해서 진지하게 치러야 한다.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의 경우 평소처럼 충분한 내신 대비 기간을 갖고 시험을 준비하도록 한다. 독감 백신도 10월에 미리 맞아두도록 한다.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하고 나면, 경쟁자들의 서류 수준(스펙)을 확인하는 데 시간을 빼앗기거나, 합격-불합격과 관련된 루머들로 인해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 힘들다. 기존의 마무리 공부 계획과 생활 리듬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만 신경을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실은 일단 접수를 하고 나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는 만큼 아예 이러한 정보들을 굳이 알아보려 하지 않는 편이 낫다.

2학기가 되면, 수능 시험은 몇십 일 앞으로 다가오는데, 내신 시험을 치르는데 시간을 빼앗기거나, 수시모집에서 여러 대학에 원서를 접수한 경우 논술고사를 비롯한 대학별고사를 치르러 다니느라 수능 준비를 할 시간은 더욱 없어지게 된다. 특히 지방 거주 학생들의 경우에는 시험을 치르러 서울의 대학으로 왔다갔다 하는 것이 큰 일이어서 시간이 더욱 모자란다. 그렇다고 내신 시험 대비나, 대학별 고사를 성의 없이 치를 수도 없는 일이어서, 이런 점들을 사전에 미리 대비해서 수능 마무리 공부 계획을 짜두는 것이 중요하다. 2학기가 되면 적어도 2주일 정도는 이런 저런 일들에 시간을 빼앗기느라 수능 공부를 못하게 된다. 그 점을 감안해서 계획을 짜고, 정말 소중한 여름방학의 하루 하루를 아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면, 수능 시험까지 1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는다. 이때부터는 재학생과 재수생을 막론하고, 시험 대비 막바지 파이널 정리 수업을 듣게 되거나, 자습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수능 시간표에 맞추어서, 각 영역 공부를 하면 좋다. 예를 들어 오전에는 국어나 수학 영역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영어 영역과 탐구 영역 공부를 하는 것이다. 수능 시험 당일에는 6시 경에 일어나 준비를 시작하게 되므로, 평상시에 그보다 늦게 일어났다면, 기상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고, 적절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자정 정도에는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렇게 수능 시간표에 맞추어 공부를 하거나 파이널 문제집을 푸는 것은, 수능 시험에 대비하여 전 과목이 어느 정도 완성된 수험생들에게 권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여전히 특정 영역이나 과목의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면, 10월 말까지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해도 무방하다. 단순히 수능 대비 모의고사나 파이널 문제집을 매일 반복해서 푸는 것보다 자주 틀리는 과목이나 단원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수능 점수를 훨씬 더 쉽게 높일 수 있는 방법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11월 - 수능, 대학별 논술고사

11월 초순 내지는 중순에 수능 시험이 치러지므로, 11월이 되면 어떤 이유에서든지 컨디션 조절에 집중해야 한다. 반드시 밤에는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도록 하고, 환절기의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수면 시간이 불규칙해지거나, 수능 시간표와 맞지 않는 시간대에 잠자리에 들면, 시험 당일 컨디션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 수능 시험 전날에는 제대로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과반수인데, 시험 전 일주일 동안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해 두면, 시험 전날 잠을 충분히 못잤다고 해서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시험 며칠 전부터 줄곧 컨디션이 많이 좋지 않았다면, 수능 시험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식단의 경우, 언론에 등장하는 기억력에 좋은 음식이나 수험생에게 좋은 음식 같은 것을 새삼스럽게 새로 시작하는 것 보다는, 수험생 본인이 오랜 시간 먹어와서 익숙해 하고, 긴장된 상태에서도 어렵지 않게 소화할 수 있는 반찬 위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응원을 한다고 시험 직전에 평상시에 잘 먹어보지 않던 진수성찬을 마련해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능 시험은 수시 일반전형 우선선발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예비고사의 성격이 이제는 더 강해졌다.
본 게임은 수능 이후 일괄적으로 실시되는 논술고사다."


수능 시험이 끝나고 며칠 정도의 시차를 두고 주요 명문대들이 일괄적으로 논술고사를 치르게 된다. 수능 시험이 끝났다고 모두 끝이라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수능 시험은 수시 일반전형 우선선발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예비고사의 성격이 이제는 더 강해졌다. 본 게임은 수능 이후 일괄적으로 실시되는 논술고사다. 응시한 모든 대학의 논술고사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정성들여 논술고사 준비를 하고 시험을 치르도록 한다. 서울대 지망생의 경우, 논술고사와 심층면접고사가 1월에 치러지므로, 1월까지 계속 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

연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명문대는 수능 시험이 치러진 이후에 논술고사를 치르므로, 기대했던 것에 비해 수능 시험을 너무 잘 치른 경우, 논술고사에 고의로 결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을 가지고 진학할 수 있을 것이 확실시되는 대학의 논술고사는 치르러 가지 않는 것이다. 수능 시험과 논술고사 사이의 시차가 워낙 적어 정교한 판단을 하기가 어렵지만, 전년도의 경우 오르비에서는 수능 당일부터 가채점 점수를 바탕으로 진학 가능 대학을 진단해 주고 있으므로, 이때 만큼은 반드시 입시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정확한 가채점 점수가 옳은 판단을 내리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하므로, 되도록이면 수능 시험장에서 가채점 답안지에 표기한 답을 적어와야 여러 모로 마음이 편할 것이다.

반면 예상에 비해 수능 시험을 너무 못 치른 경우, 수능 시험이 끝난 후에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일부 대학의 수시모집 전형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평소 예상했던 실력보다 저조한 백분위나 등급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경우, 수능 시험이 끝난 후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전형을 일단 노려보아야 한다. 다만 이런 전형들은 수능 시험 이전에 합격자가 결정되는 전형에 비해서 합격선과 경쟁률이 높은 경향이 있다. 패를 보고 난 후 베팅을 하는 게임이므로, 당연한 것이다. 

고3의 경우 흔히 11월 말에 2학기 기말고사를 치른다. 수능 시험이 끝난 후에 시험에 대비해 내신 시험 공부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학교 선생님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보통 2학기 중간고사와 동일한 시험범위에서 문제를 출제하거나, 심지어는 시험 출제 예상 문제들을 정리해서 배포한 후 그대로 문제를 내는 경우도 있다. 재학생 입장에서는 실감이 나지 않지만, 입시란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과 같은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나중에 재수나 반수를 하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 혹시 모를 그런 가능성에 대비해서 2학기 기말고사도 정성을 들여서 치러야 한다. 특히, 앞으로는 정시모집의 문이 점점 더 좁아지고,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재수생들도 많아질 전망이어서,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도 잘 받아두어야 한다. 경쟁자들이 대부분 성의 없이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기존의 내신 성적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등급을 받기가 수월하다.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의 경우 11월은 5월과 더불어 집중력이 저하되기 쉬운 때이다. 보통은 시험 일정이 없기 때문에 긴장을 주는 요소가 부족하고, 늦가을이라는 계절 특성 때문에 감상적인 기분에 빠져 공부를 멀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 일교차가 확대되면서 감기를 앓게 되어 공부시간을 빼앗기기도 쉽다. 물흐르듯 꾸준히 페이스를 지켜나가는 자세가 특별히 요구되는 시기이다. 



12월 – 수시모집 합격자발표, 정시모집 원서접수, 2학기 기말고사, 겨울방학

많은 수의 수시모집 전형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이라 하여, 수능 시험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등급을 받을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11월 말 내지는 12월 초에 수능 채점 결과가 발표된 후, 지원자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킨 것을 확인하고 합격자를 발표한다. 그리하여 12월 초가 되면, 수능 시험 이후에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전형을 포함하여, 모든 수시모집 전형이 종료된다. 합격자 등록이 끝나면, 곧이어 수시모집에서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한 수험생에게서 선택 받지 못한 대학들의 빈 정원을 채우기 위한 합격자 충원이 시작되고, 12월 중순 중으로 수시모집 추가합격자 등록도 마감된다. 수시모집에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였을 경우,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을 하면서 입시는 종료된다. 


"대학에 진학하는 가장 고전적인 방식인 정시모집 원서 접수에서는
몇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가히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정보전과 눈치 싸움이 계속된다."


수시모집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12월 하순 크리스마스를 전후하여 본격적으로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대학에 진학하는 가장 고전적인 방식인 정시모집 원서 접수에서는 몇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가히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정보전과 눈치 싸움이 계속된다. 이 순간 이전에도 이후에도 다시는 경험하기 힘든 엄청난 심리전과 온갖 루머들을 헤치고 가군, 나군, 다군에 각각 원서를 한 장씩 접수하면, 연말이 된다. 일부 대학에서는 연말 무렵 이미 정시모집 전형과 관계 없이 수능 점수만으로 정원의 일부를 선발하는 우선선발 합격자를 발표한다. 정시모집 전형에서 특정 학과에 예상 합격선에 비해 훨씬 높은 점수로 지원한 경우, 우선선발로 합격을 확정짓고 입시를 마무리할 수 있다.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의 경우 2학기 기말고사를 치르고 겨울방학에 돌입한다. 2학기 기말고사 직후부터 겨울방학까지 약간의 빈 공백이 있는데, 이는 2월과 더불어 고등학생들이 가장 의미없이 보내버리는 시기다. 방학부터 새로 계획을 짜고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기말고사 끝난 다음날부터 바로 공부를 시작하도록 한다. 겨울방학이 시작할 때 쯤이면 각 출판사에서 그 해 수능 시험의 출제 경향을 반영한 개정판 참고서나 문제집들이 발간되기 시작하므로 새 책을 사서 공부하기도 좋은 때다. 예비 고3이 되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경우, 겨울방학 기간 동안 300시간 이상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취약 과목을 공략하도록 한다. 2학년 겨울방학은 실질적으로 ‘내공’이 부족한 과목의 빈 구멍을 메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1월 -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

1월 내내 정시모집 전형이 진행된다. 상순에는 가군, 중순에는 나군, 하순에는 다군 전형이 진행되며, 정시모집 전형에서 서울대와 같은 일부 명문대는 논술고사 혹은 심층면접고사를 실시하고, 예체능계 학과의 경우, 실기 시험을 치른다. 최근에는 정시모집에서는 별도의 논술고사 없이 수능 성적과 내신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추세다. 일부 지방소재 의과대학들은 면접고사를 치르는데, 대체로 pass or fail 형태의 심사이지만, 건양대 등 일부 대학의 경우에는 정원의 여러 배수를 대상으로 면접고사를 실시하고, 면접고사에 큰 배점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월 중으로 대부분의 대학들이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를 마무리하며,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은 2월 초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때까지 합격한 정시모집 합격자들을 최초합격자라고 한다. 정시모집에서는 가군, 나군, 다군 각각에 1개의 원서를 접수하므로, 일반적으로 3개의 대학에 원서를 내게 된다. 포스텍, 서울산업대, 동국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일부 대학은 군외 모집이므로, 이러한 대학에 원서를 접수할 경우 4개 이상의 대학에 원서를 낼 수도 있다. 전문대는 군외 모집이므로,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원하는 만큼 여러 곳에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2월 - 정시모집 추가합격자 발표, 추가모집, 입시 종료 

2월 상순 중으로 정시모집 최초합격자들이 등록을 마치면, 여러 대학에 동시에 합격한 학생이 등록하지 않은 대학들은 정원을 채우기 위해, 정시모집 등록기간이 끝나자 마자, 1차 추가합격자를 발표한다. 1차 추가합격자의 등록 기간이 끝나면, 2차 추가합격자가 발표되고, 3차, 4차 추가합격자 발표가 이어진다. 각 대학의 등록 기간과 합격자 발표 기간이 일정하지 않아, 추가합격자 발표는 2월 20일 경까지 계속되는데, 점수 순서대로 대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등록 여부를 묻고,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바로 다음 순위 대기자에게 전화를 하는 식의, 소위 '2월 전화찬스' 기간을 마지막으로 정시모집이 마감된다.  

이 기간 중에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은 2월 하순에 다시 원서를 받는 추가모집을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명문대가 추가모집을 하게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일부 의대나 한의대에서 극소수의 추가모집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원서를 잘못 써서 정시모집에서 최종 탈락한 고득점자들이 운집하므로, 일반 정시모집에 비해 합격선이 대단히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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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엄마를 위한 대학 입시 가이드 북의 일부입니다.

최종 수정 130221-1300



엄마를 위한 대학 입시 가이드 북 (엄마책) 은 국내 최대 규모 입시 사이트 ‘오르비’ (오르비스 옵티무스) 가 운영하는 학부모 사이트인 ‘오르비맘’ (orbimom.com) 에 2012년 게재한 원고 ‘명문대, 엄마가 보낸다’를 2014학년도 입시 실정에 맞게 다듬은 원고입니다. 엄마책의 초기 원고는 오르비에서 #엄마책 태그를 통해 게시할 예정이며, 새로운 정보가 추가되거나, 입시 정책이 변경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정될 수 있습니다. 댓글을 통해 오르비 회원 여러분들의 조언이나 지적을 수용할 예정이며, 원고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전자책 혹은 종이책으로 출판할 예정입니다. 회원 및 방문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엄마를 위한 대학 입시 가이드 북 (엄마책) 

© 2012-2013 이광복

오르비 창업자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 서울대 경영대 수시 합격
서울대 의대 재학 중 수능 시험에 인문계로 응시하여 서울대 법대 안정권 성적 받음
2003 수능 자연계 상위 0.1% 이내, 2004 수능 인문계 상위 0.1% 이내, 대성 논술모의고사 전국 1등




명문대에 진학하는 네 가지 방법   http://orbi.kr/0003536446
입시의 사계절   http://orbi.kr/0003611485
대학 및 학과의 평판과 서열   http://orbi.kr/0003625314
수능 그리고 의대  http://orbi.kr/0004636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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