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ri [2] · MS 2002 · 쪽지

2020-08-21 14:28:55
조회수 40,027

자릿수가 계급이다

게시글 주소: https://rocket.orbi.kr/00031699413

부의 대수(The Wealth Algebra) 2편: 부자가 되려면 잘 해야 하는 계산 


(4) 자릿수가 계급이다 (The Order of Magnitude is the Orders of Wealth)





재산이 얼마이면 부자일까요? 


10억원? 20억원? 50억원? 100억원? 


아마도 100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사람부터는 통상 부자라고 인식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정밀하게 무언가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남자의 눈에 똑같은 빨간 립스틱으로 보이는 것들도 


여자의 눈으로 보면 수십가지 색깔로 다르게 보이죠. 


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반인들에게 100억원, 1000억원, 1조원, 10조원, 100조원은 그냥 똑같이 큰 수일 뿐입니다. 


100억원이 있어도 부자고, 1000억원이 있어도 부자고, 1조원이 있어도 부자입니다.


하지만 “부의 돋보기”로 보면 이 숫자들은 모두 다릅니다. 


각각의 숫자 사이에 10배의 차이가 있는 만큼, 부의 랭크가 다르죠. 


100억원 부자가 할 수 있는 일과 1000억원 부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다르고, 


1000억원 부자가 만날 수 있는 사람과 1조원 부자가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다릅니다.


1뒤에 0이 너무 여러 개 붙으면 


0의 개수를 세는 것만으로도 버거워서 숫자가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음 편 "자산증식의 속도계"에서 다룰 log를 자산에 붙여가며


100억원부터 1000조원까지의 숫자를 넘나들어 보기로 하죠.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롤이나 배그의 레벨의 현실 버전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삽니다. 






log ( 1,000,000,000원 ) = 9


109원 = 10~99억 부자 “백만장자(millionaires)”


열심히 일하고 아껴서 모으면 됩니다.



큰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평생의 노력과 저축으로 도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지점을 지나며 과거에 썼던 글들이 오르비에 그대로 남아있는데


당시의 시선에서 작성된 제 소회의 흔적을 들춰보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소득과 삶의 질 은 무려 2000년대(...) 제가 만 26살이던 때 쓴 글입니다. 


이 구간에 어떻게 빨리 도달할까, 이 구간에서 어떻게 빨리 벗어날까에 대한 고민이 보이네요.


어떻게 3억 연봉을 받는 사람이 될 것인가? 는 지금 제가 쓰고 있는 부의 대수 시리즈의 표현에 따르면


(+) 연산을 잘 해내기 위한 방법론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네요.


가능성을 가진 사람 (The Theta Holder) 는 제가 9단계의 중반을 지나며 썼던 글입니다.


후배들에게 하는 말이라는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당시 제 자신에게 하는 다짐과도 같은 글이었죠.


7년이 넘게 지난 지금 돌아보면, 저는 저 조언을 잘 받아들여서 


정해지지 않은 길로 도전을 했고, 시간(theta)을 돈으로 잘 맞바꾼 것 같네요.


여담이지만 흔히들 "부자는 어떻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것은 "사람은 어떻다"는 말처럼 틀린 구석이 많은 표현입니다.


워낙 다양한 종류의 사람이 있어서, 사람의 속성을 일반화하기 힘들듯이,


부자도 워낙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부자의 속성을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명의 부자를 접할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나


본인은 부를 일궈본적이 없으면서 부자를 피상적으로 인터뷰하고 부자의 특징 어쩌고 하는 책들을 쓰는 저자들은


장님 코끼리 만지듯 부자의 한 부분을 전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부자도 있고, 저런 부자도 있습니다. 


부는 그 사람이 원래 가지고 있던 본성을 드러낼 기회를 줄 뿐이죠.


이 단계의 부는 사람이 가지고 있던 본성 중 과시욕을 드러나게 합니다. 


과시욕이 큰 사람이 부를 만나면 


이 지점을 처음 지나가며 자동차, 시계, 집, 명품 같은 대중적인 사치품을 흔히 과시하려 합니다. 


그것은 보통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도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의 부여서 강렬한 부러움을 유발하는데


그 반응이 과시욕을 가진 9단계 부자들에게는 하나의 보상이 되죠. 






log ( 10,000,000,000원 ) = 10


1010원 = 100~999억 부자 


장사를 잘 하거나 높은 연봉을 받아서 모은 돈을 잘 투자해 불리면 됩니다.



성실함만으로 도달하기는 어렵지만


고급 노동의 보상으로 받는 높은 연봉이나 상속받은 재산처럼 


젊은 시절에 확보한 초기 자본을 잘 불려나가면 


(그냥 "잘"이라고만 적었는데 당연히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중년이냐, 노년이냐의 문제지 도달을 할 확률이 높은 단계입니다.


10단계의 초반(100~200억대)은 그렇긴 한데 


중후반(300~900억대)으로 가려면 아무래도 사업체를 통한 지속적인 이익이나 로열티 수입이 필요하죠.


자산 그 자체가 불어나서 이 단계를 벗어나기에는, 


예를 들어 하나의 빌딩에서 얻어진 임대료 수입만으로 같은 크기의 두세번째 빌딩을 사기에는


인간의 수명을 고려할 때 너무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단계는 사람의 본성 중 지배하고 싶은 욕망, 존경받고 싶은 욕망, 인정받고 싶은 욕망 같은 것을 드러나게 합니다.


작은 회사나 건물 등을 소유할 수 있기 때문에 


직원이나 임차인을 대상으로 그런 욕구를 표출하고 해소하는 부자들을 보게 되죠.


그동안 오로지 부 하나를 보고 달려왔는데 부가 충분히 차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자신에게 부족한 다른 면들을 되돌아보게 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 크기의 부는 많은 경우에 명예의 상대적인 결핍을 느끼게 만듭니다.


학벌도 그 중 하나죠. 이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선진국에서도 그렇습니다.


"진짜 부자들은 학벌이나 교육에 신경 안 쓴다"라고 말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그런 잘못 알려져 있는 사실과 달리 10단계 이상의 부자들도 학벌에 집착하고 교육에 집착합니다.


중간에 영 안 돼서 포기를 할지언정 일단 돈, 시간 등 상당히 큰 기회비용을 쏟아부으며 시도해 보죠.


가난한 사람에게 학벌은 종종 신분 상승을 위한 도구지만


부자에게 학벌은 빈 곳을 메우기 위한 도구에 가깝습니다.


그것이 없어도 사는데 지장은 없지만 


그것이 없으면 뭔가 허전한 것이죠.


큰 틀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망, 명예 같은 것들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log ( 100,000,000,000원 ) = 11


1011원 = 1000~9999억 부자 


특정한 작은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시스템(회사)을 만들어서 통째로 팔면 됩니다. 



전문투자자나 중간 크기 투자회사로서 오랜시간 성공적으로 투자를 해도 됩니다. 


극도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작가, 예술가, 아티스트들은 


순전히 개인적인 지적 창작물이 가져오는 로열티 수입만으로 이 위치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플랫폼을 소유하지 않고 개인의 능력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한계에 가깝죠.




보통 사람들은 주로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변호사를 만나게 되지만,


부자는 시스템 그 자체를 확장시키거나 거래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로펌을 달고 삽니다.


좋은 일일 수도 있고 나쁜 일일 수도 있고 보통은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아닌 그저 일상에 해당하는


법적 사건(legal issues)이 언제나 여러 개 진행 중인 상태입니다.




이전 단계의 부가 주로 명예욕과 접점을 많이 찾는다면,


이 단계의 부는 권력과 접점을 많이 갖습니다. 


11단계 중후반부, 대략 3000~9000억원대의 부는 


우리나라같이 작은 규모의 국가에서는 그 자체로서 권력이죠.


물론 그 권력의 크기는 부의 크기에 비례하기에 11단계의 부보다 12단계의 부가 더 강한 권력을 갖습니다.


11단계의 부가 창출하는 권력은 그 자체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정도 크기가 아니기에


"빈 블럭"을 메우기 위해서 종종 비슷한 단계의 다른 사람들과 블럭을 빌려주고 빌려야 합니다


한국은 이 단계 이후 부자가 많지 않아 (그래도 세 자리보다는 네 자리 수일 것 같습니다만)


서로 누가 누군지 다 알고, 


그래서 실질적으로 다 연결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닙니다.





인간의 수명은 유한하지만 부에는 수명이 없습니다.


마치 중력장처럼 큰 부일수록 더 큰 부를 끌어당기기에 


부는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더 커지죠.


그래서 이 단계의 부자들은 상속 스트레스를 크게 받습니다.


실질적으로 부 뿐만이 아니라


부에서 피어나는 명예와 권력까지 동시에 상속하는 것이죠.


고급 교육과 그로부터 생성되는 인맥에는 상속세가 붙지 않기 때문에


양질의 교육과 인간관계에도 당연히 관심을 갖습니다.




상속세율은 피상적으로는 법전에 적혀있는 숫자 하나일 뿐이지만


개인과 국가간에 누가 더 많은 권력을 가져갈지에 대한 전쟁을 


잠깐 멈추게 해준 휴전 협정(armistice)의 1조라고도 볼 수 있죠.


2조는 개인의 부가 커지는 것을 가로막는 여러 준법감시규정(regulatory compliance)들 정도가 되겠네요.






log ( 1,000,000,000,000원 ) = 12


1012원 = 1조~9조 부자 “억만장자(billionaires)”


돈을 아주 잘 벌 수 있는 시스템(회사)을 만들어서 공개시장에서 일부분만 팔면 됩니다. 


*Zoom의 창업자 Eric Yuan은 IPO 당시에는 12단계 부자였습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언택트(untact) 비즈니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올해 13단계 부자가 되었지만.



가령 5%를 550억원에 팔면 나머지 95%를 가지고 있는 창업자는 즉시 1조 자산가가 되는 것이죠. 


부자 나라에서는 이정도 크기의 회사도 더 큰 회사에 통째로 팔 수도 있습니다. 


한국과 같은 작은 나라에서는 이 크기가 되면 사갈 회사가 드뭅니다. 


5%를 판 경우나 100%를 판 경우나 판매자의 자산에 차이는 없습니다.


얼마나 많은 자산을 현금화했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IBM에서 근무하다 1998년에 Apple에 고위임원(SVP, senior vice president. 직역하면 선임부사장, 수석부사장 정도긴 하지만 한국에서의 부사장이라는 표현이 주는 이미지와는 아주 다름)으로 입사한 Tim Cook은 올해 12단계 부자가 되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창업자나 상속자가 아니면서 이 단계에 도일한 거의 유일한 사례일 것 같네요.


미국에서는 창업자가 아니라 회사의 운영을 위탁받은 CEO이면서도 


회사를 잘 성장시켜 높은 보상을 받아 이 위치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이 단계의 부는 상당한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이 작은 국가에서는 정부를 상대로도 늘 분쟁중인 상태가 됩니다.


법안 하나가 자신의 부(그리고 곧 그에 동조되어 움직이는 권력의 크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이따금 크게 돈을 번 의사들이 보건 분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보이는 적대감 같은 것이 있습니다.


아주 순화해서 표현하면 '나보다 약한데 나를 피곤하게 군다'같은 것이죠.


이 단계의 부자들은 입법, 사법기관에 대해 그런 느낌을 갖습니다. 


개인이 아니라 가문 단위로 부를 측정한다면, 


한국에서는 순위권 밖의 재벌 정도가 되겠네요.


개인이 이 단계라면 순위권일 것이고요.


세계적으로는 이 단계의 부자가 2천명 정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미국에 있죠.






log ( 10,000,000,000,000원 ) = 13


1013원 = 10조~99조 부자


사업체를 만들어 작은 선진국(한국같은)의 특정분야 플랫폼을 독과점하면 됩니다. 





마치 국가가 모든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받아내는 것처럼, 


사업체를 통해 일종의 “세금”과 같은 것을 모든 사람으로부터 걷는 것이죠.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의 국가를 소유한 것과도 비슷한 면이 있죠.


20세기에 이 단계에 진입한 부자들은 하나의 현대 국가를,


21세기에 진입한 부자들은 보통 하나의 국가보다 더 넓은 지역, 대륙 혹은 전세계를 영토로 하고 


그 영토의 특정 섹터를 "지배"합니다.


물론 이 가상의 국가는 군대가 없고, 삼권분립도 되어 있지 않지만


언제나 각국 정부와 전쟁중입니다.




이들이 걷는 “세금”이 반드시 최종소비자로부터 받아내는 이용료나 구독료 같은 형태의 현금일 필요는 없습니다. 


지불하는 사람은 (광고비를 내는) 다른 기업이거나, (수수료를 내는) 판매상들일 수도 있죠. 


네이버, 카카오, 유통체인(쿠팡, 백화점), …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지난 세기 한국에서는 특정 섹터를 가리지 않고 모든 섹터의 산업을 독과점한 재벌들이 이 위치에 도달했죠.


한 등급 아래인 1조 부자가 하는 일을 부자 나라*에서 똑같이 해도 이 위치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미국, 지난 세기의 일본, -부자나라보다는 큰나라가 더 맞는 표현이지만 아무튼- 현재의 중국)


국가 간에도 경제 규모에 10배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log ( 100,000,000,000,000원 ) = 14


1014원 = 100조~999조 부자


부자 나라에서 플랫폼을 장악하되, 성장 과정에서 소유권을 너무 희석하지 않아야 도달할 수 있습니다.




작은 선진국에서 10조 부자가 한 일을 부자나라에서 하면 되는 것입니다.


중간에 투자자가 너무 많은 비율의 주식을 가져가게 되면 


창업자 혹은 초기투자자에게 남은 지분이 적어, 


회사가 아주 커져도 본인의 자산이 100조원에 도달하기 힘들어집니다. 


미국에서 성공한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그런 이유로 여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합니다. 


가령 애플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마켓플레이스 모든 면에서 멋지게 플랫폼을 장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위치에 도달한 창업자가 없습니다. 





이 위치에 창업가가 도달한 기업들은 


부자 나라인 미국에서(혹은 영어를 기반으로 하여, 미국을 넘어서 세계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플랫폼을 장악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라는 운영체제, 오피스와 애저라는 생산성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로 플랫폼을 장악했고, 


구글검색 시스템, 


아마존은 온라인 소매판매클라우드


페이스북소셜네트워크메신저라는 플랫폼을 장악했습니다.


테슬라전기차 플랫폼*을 장악해 요 며칠 사이 이 위치에 도달했죠. 

(*사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장악했거나 장악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플랫폼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전기차가 아니라 위성통신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로 100조원의 자산을 갖게 되었지만, 결국 스타링크로 훨씬 더 큰 자산을 갖게 될 것입니다.)


애플의 창업자들은 성장 과정에서 주식이 희석되었지만 


나머지 네 회사의 창업자들은 지금까지 적잖은 지분을 지켰고* 그래서 이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10조원 이상의 (비현금성)자산을 가진 상태에서 당장 지불에 필요한 현금이 완전히 동난 후에도 자기 지분을 1주도 팔지 않고 버티기 위해 모든 부동산을 처분했습니다. 자기 소유의 부동산보다 자기 소유 주식의 CAGR이 몇십배 더 높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겠죠.)






이 규모의 부자들이 미국에서만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법치주의와 


건전하고 선진적인 시장경제


지재권과 특허에 대한 존중 문화의 배합이 


미국에만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과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현대의 플랫폼은 


고도의 지적 재산이 집약되어 있는데 


미국은 특허가 지재권을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보호해 주어


지적 재산 위에 더 고도화된 지적 재산이 계속 쌓이며 플랫폼이 건강하게 꽃피울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플랫폼이 너무 거대해지려 하면


매우 적절한 시점에서 반독점법을 작동시켜


경쟁이 더욱 건강하게 이뤄지는 환경을 조성했죠.


유능한 인재가 더 많은 보상을 얻기 위해 


재능을 최대로 발휘하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모든 환경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러기에 세계의 인재가 미국에 집결했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부의 국경”(The Border of Wealth: 권력은 왜 비트코인을 혐오할까)에서 더 자세히 다룰 것입니다.






log ( 1,000,000,000,000,000원 ) = 15


1015원 = 1000조 부자 “조만장자(trillionaires)”


전 세계의 플랫폼을 장악하되, 성장 과정에서 소유권을 너무 희석하지 않으면 됩니다. 



아직 이정도 규모의 부를 가진 개인이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2030년대에 4차산업의 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의 창업자가 이 단계에 도달할 것입니다. 


지금 3차산업 시대에 이미 세계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기업이 


새 산업 분야로 잘 이주(migrate)하며 그렇게 될 수도 있고, 


지금까지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창업자가 


기존의 인터넷 기업들이 성장했던 것보다 (지분을 희석당할 시간과 기회도 없이) 


훨씬 더 빨리 성장하며 이 단계에 도달할지도 모릅니다.







Be ambitious.


*정치인으로서 이명박에 대한 호불호, 그의 업적과 실정, 도덕성 등은 논외로 하고, 적어도 그가 “ambitious”한 사람이었던 것만은 맞습니다. 


이 사진을 보며 드는 생각이기도 한데,


큰 부, 큰 권력에는 큰 책임이 따릅니다. 


여러분들이 1억에서 10억, 10억에서 100억, 100억에서 1000억으로 갈 때마다 


더 빨리 갈 수 있는 갓길에 대한 유혹이 뒤따를 것이고, 


그것을 떨쳐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명백히 불법, 명백히 합법인 것보다 


그 중간 회색지대(gray zone)에 있는 것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어떤 것은 밝은 회색이고, 어떤 것은 어두운 회색이고. 




더 큰 부, 더 큰 권력을 여러분이 지향할수록 


아주 작은 부, 아주 작은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부터 스스로에 대해 엄격해져야 합니다. 


밝은 회색도 피하고 하얀 길만 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1억에서 10억으로 갈 때 선택했던 어두운 회색 때문에 10억에서 100억을 못 가고, 


10억에서 100억으로 갈 때 선택했던 밝은 회색 때문에 100억에서 1000억을 못 갑니다.


과거에 탐했던 작은 욕망이 발목을 잡아서 


“다음 등급”으로 가는 길이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걷지 못하고 중간에서 포기하는 부자들이 많습니다. 


적당히 살다 갈 것이 아니라면,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제3자의 시선에서 내 선택과 행동을 수시로 검증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했던 선택이나 행동이 내일 아침 신문 1면 기사에 난다면 어떻게 될까?


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부에도 등급이 있고, 


각각의 등급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목표를 달성해 내야 하는지 대략적인 감이 오셨나요? 


이 글이 큰 부자가 되는 방법 그 자체를 알려주지는 않지만

(그런 게 이렇게 10분이면 다 읽을 짧은 글로 전달될 수도 없고요.)


누군가의 마음 속에 있는 "ambition"을 일깨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 글의 어떤 부분이라도 당신에게 무언가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면(ring the bell) 


이 기회에 한 번 인생의 큰 그림을 그려 보았으면 좋겠네요.




다음 글에서는 부가 증식되는 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5) 자산증식의 속도계






2020년 부 3부작 The Wealth Trilogy 2020


- 부의 대수 The Wealth Algebra 1: 부자가 되려면 속지 말아야 하는 계산


- 부의 대수 The Wealth Algebra 2: 부자가 되려면 잘 해야 하는 계산

    (1) 부자는 연봉이 얼마냐고 묻지 않는다

    (2) 김정은이 죽으면 어떤 자산이 제일 먼저 폭락할까

    (3) 사업은 깔대기, 주식시장은 타임머신이다

    (4) 자릿수가 계급이다 (The Order of Magnitude is the Orders of Wealth)

    (5) 자산증식의 속도계

    (6) 


- 부의 국경 The Border of Wealth: 권력은 왜 비트코인을 혐오할까


- 현금의 추락 The Cash Crash: 부동산 부자는 왜 더 부자가 되고 있을까




이 글에서 이따금 괄호 안에 굳이 영어를 제가 적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어떤 추상명사를 한글로 표현했을 때 그 한글 단어의 의미, 함의, 외연이 영단어의 그것들과 서로 다를 수 있을 때, 혹은 영단어 형태로 더 널리 쓰이는 단어라고 생각될 때 그렇게 했습니다.

0 XDK (+70)

  1. 50

  2. 10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