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의 친목질에 대하여 - 과연 그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편의상 반말로 씁니다.
오늘 아침 갑자기 핫해진 이슈인 오르비의 친목질 문제. 친목질이 커뮤니티를 죽인다고 하는 주장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친목질에 대해 한번쯤은 짚고 넘어갈 필요성이 있는 것 같아 졸필이나마 휘갈겨 봐야 할 것 같아서 이 글을 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예년과는 다른 인증의 홍수와 그 인증을 통해 인지도를 얻은 몇몇 여성유저들의 약진이 유난히 돋보인 바, 이 독특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는 친목유저건, 눈팅유저건, 열공유저건, 반친목유저건 한번쯤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단순히 '친목질이 뭐 어때서' vs '왜 여기서 친목질임' 이라는 식으로 나와서는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입시사이트의 친목질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왜냐하면, 수험생은 외로우니까. 특히 독재생이라면 그 외로움을 누구나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독재하는 걸 친구들이 다 아니까 친구들 들쑤시며 놀러 다니기도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해서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을 죽치자니 부모님 눈치가 너무 보이고... 결국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부모님의 시야 밖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을 통한 달리기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오르비는 비슷한 처지의 유저가 많기 때문에 대화거리도 많고 서로간의 공감 역시도 쉬운 편이라 더 빠져들기 쉽다.
하지만, 지금의 오르비 친목질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전방위적인 친목의 범람'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야간에는 게시판 전체가 사실상 친목유저들의 놀이터가 되며, 주간에도 이러한 부분은 상당히 많이 드러나곤 한다. 그리고 이 때문에 친목과 관계없는 유저들이 불만을 갖는 것도 충분히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비판의 대상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원래 오르비는 학습관련 게시판, 진학관련 게시판, 친목관련 게시판, 놀이터가 엄격하게 구분되는 곳이었다. 대표적인 학습관련 게시판은 '독학생', '재수생', '국어', '수학' 등이고, 진학관련 게시판은 '서울대', '연고대', '의대' 등이고, 친목관련 게시판은 '독동반상회', '생담반상회', 나이별 게시판들을 들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놀이터는 '사진관', '스타크래프트' 등을 들 수 있겠다.
이러한 구조를 가졌던 오르비였기 때문에, 실제 학습관련 게시판에서의 친목행위는 철저하게 금지되었으며 원칙적으로는 독포의 대상이기도 했다. 가장 엄격하게 금지되었던 곳은 '독학생' 게시판으로, 친목을 금지하였음에도 친목행위가 끊이지 않자 '독동반상회' 게시판을 따로 만드는 노력까지 보이며 게시판 내의 친목을 방지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의 오르비는 그 때의 오르비와는 너무나도 다른 것이 현실이다. 친목게시판인 '독동반상회'와 '생담반상회'의 경우 모두 보기에 뜨지도 않으며 동시에 인기 태그에도 없기 때문에 유저들이 그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즉, '합법적인 친목질의 장'이었던 두 게시판이 사실상 차단당하면서 그 게시판들에서만 이루어져 왔던 친목행위가 자연스럽게 다른 태그들로 번져나가게 된 것이다. 이는, 오르비 운영진의 심각한 실책으로 보아야 하며, 현 상황을 유저들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너무나도 가혹한 일이다. 그리고 이를 너무나도 잘 아는 운영진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친목질이 금지된 게시판들의 친목질을 막을 방도가 없는 것이다.
오르비의 부제는 '수험생 및 졸업생 커뮤니티'이다. 왜 오르비는 입시사이트이면서 저러한 부제를 달았을까를 고민해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 수험생 때는 알 수 없었던 것들을 졸업생들이 알려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 친목질이 사라진다면 과연 졸업생들이 몇이나 남아 있을 것인가는 심히 의문스럽다. 졸업생들은 오르비에 '조언'만을 하려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 재미도 없는 짓을 왜 해?.. 친목질도 하고, 사진관에 올라오는 글들도 보고, 댓글도 달면서 놀다가 조언이 필요한 사람에게 조언도 해 주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그러한 사실을 모를 리가 없는 운영진임에도 계속 이러한 방식의 운영을 고수하는 것은 오르비의 '중요한 정체성' 하나를 스스로 거세하려고 드는 것이나 다름없다.
'친목질' 그 자체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친목질'이 퍼져나가는 방식과 방향성이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그 방식과 방향성은 몇몇 유저들이 만든 것이 아니다. '친목하지 마세요'를 무작정 외치기 전에, 왜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조금의 고민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견해를 던지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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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용~! 스듀에서 화학을 강의하고 있는 이찬화쌤 입니다. 화학2 선택한 몇몇...
개공감
솔직히 판은 오르비가 만들어줬고
거기서 친목파vs반대파가 싸우고있는거죠
역시 아방옹...글솜씨좀요ㅠ
공감합니다..
필력 ㄷㄷ
와우... 잘 읽었습니다...
글 하나 쓰려다가 아방옹글 보고 접습니다. ㅎ
오르비에 흔한 졸필 클라스.
그런면에서 일베가 친목밴 시스템하난 잘만든듯 ...
전에 오르비 사진 유출됐대서 가봤더니
유동닉쓰는 애들 부르면서 좋아하던데요
어디나 친목은 존재할수밖에 없고
그게 심한게 오르비죠
거기 공지보면 닉언급하면 밴이고 친목도밴이고 그렇다는데요? 친목을 지양하는 사이트에요ㅋㅋ 닉언급한사람 아마 신고당했은듯
그런가...밴당한건 못봤지만
막 서울대 ㄹㄹ형 제발 제 글에 답변좀
이런게 3~4개씩 있어서 친목있다고 생각했어요
운영 방침만큼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계시긴 하더라구요
태그시스템 만세 모아보기 만세
애초에 운영과 관계된 일인데 왜 유저끼리 싸우지ㅋㅋ
개인적으로는 비아냥거리는 댓글은 정말 보기 안좋네요...특히 직업이나 대학에 관해서...
ㅋㅋㅋ 자신의 이야기를 잘쓰네여.. 자기성찰인가요 ㅋㅋ
반성하시기를..
?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4523908#c_4524743
이 글 가보시면 왜 저러시는지 아실 거에요.
제가 미운 털이 박힌 모양 ㅎㅎ
흥미롭네요
ㅋㅋㅋㅋ진짜 찌질하다
이 글 읽으니 데미소다가
생각나네욤♡
이분 아직도 꿈에서 못 깨어나셨네. 예전 그 글이 눈앞에 아련해요.
??
이건 뭔 헛소립니까 ㅋㅋㅋ
이런 무가치한 뜬금포ㅋㅋㅋㅋ
근데여성분들요새진짜로어떤가요?더치당연하게여기는거맞나요?그럼사망토론같은데서 소개팅자리에서 더치를해야하느냐말아야하느냐 그런주제로토론하는건 그냥 재미로하는건가요?제글의의도를 오해하진말아주십쇼 비판이아니라 단순호기심입니다ㅎ소개팅자리같은데서 더치하는게 사회적풍조로 당연한게 되었나요?
윗 글은 못보고 그냥 댓글 달아요. 더치 당연히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당연히 남자가 다 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긴 해요. 개인적인 견해로는 예쁜 친구들은 ㅎㅎㅎ 돈 내는 걸 보진 못했네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6:4, 7:3 으로 남성분들이 더 내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조금 신기한게, 이성 간의 관계에서 여성에게 돈 문제를 왈가왈부하는걸 저는 한국에서밖에 보질 못해서요 ;; 왜 한국에서는 여성 더치에 대해서 민감한 건가요?
역시 남녀갈등을 시스템이 조장한다는 문제는 제쳐놓고 남녀싸움으로 몰아대는 사람 수준의 딱 맞는 댓글.
ㄷㄷ 역시 오르비 대표 논객 아방님
아... 필력
공감합니다. 운영진은 태그시스템을 통해 유저들이 자발적,창의적으로 컨텐츠를 만들거라 생각한것같은데, 어리고 하루하루치이는 수험생들에겐 선을 지켜가며 자유와 책임을 만들어가는건 무리입니다. 최소한의 울타리는 있어야죠. 커뮤니티가 친목으로만ㅅ흘러가면 폐쇄적으로 변하고 유입이 적어지다 안좋은모양된다는건 운영진분들이 더 잘아실것같아요.
너무 마케팅에만 집중을 했던걸까요?변화가 필요해보입니다.
야 기분조타~!^^
엣헴 오유에서 왔습니다
요즘엔 스마트폰으로 들어오다보니 게시글의 종류가 마구 뒤섞이는거 같아요
친목은 확실하게 근절해야 합니다
친목질, 네임드화 등으로 인한 세력 형성은 커뮤니티를 필망으로 이끕니다. 저런 사례로 망한 커뮤니티가 수도 없이 많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