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판수업 [509052] · MS 2014 · 쪽지

2016-11-24 12: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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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학번의 재수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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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으로 친 14수능 55655

재수생으로 친 15수능 31121

딱히 성공적이지도 실패적이지도 않은 무난한 재수후기 입니다. 고3때 저는 노는거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였어요. 국어 영어 사회는 그나마 좋아하고 수학 과학은 싫어하는 전형적인 문과생. 모의고사를치더라도 국어 영어 사탐은 가끔 3등급이 떴지만 수학은 30문제중 절반이상 찍어야 해서 4,5등급을 전전했죠 근데 또 나름 공부해보겠다고 인강은 국영수다사서 들었어요 국어 권규호 수학 삽자루 영어 로즈리..의지박약인 저에게 인강은 사치에 불과했고 결국 6평때까지 나름 평균 등급 3-4를 유지했지만 9평에서 4-5등급이 뜨더니 수능때 55655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맞이하게됩니다.



집안의 장남이기도 했고 친가사촌형,누나들은 포항공대 연대 서울대 합격소식을 들려주었지만 정작 장손자인 저는 이름 한번 못들어본 대학에 갈 처지가 되어 결국 재수를 결심하게 됩니다. 처음엔 반대가 심했어요 수능때 평균 5등급 받은애가 재수를 하면 뭐가 달라지냐...심지어 아버지께선 제가 쪽팔리다고 할 정도였죠. 그래서 더 독하게 말씀드렸어요. 고3때 쳐다도 못보던 연고서성한, 못해도 중경외시라인엔 반드시 합격하겠다고 결국 자식이기는 부모없더라구요. 설득에 성공했고 설날에 받은 세벳돈을 모두 인강에 쏟아부었어요(죽어도 학원은 다니기 싫더라구요) 


국어 김동욱(맞ㄴ나..?) 수학 한석원 영어 이명학 탐구 갓기상 국어랑 탐구 빼곤 싹다 프리패스로 질러버리고 계획세워가며 차근차근 공부했습니다.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개인적인 자존심 때문에 3,4,5월은 불태운거 같아요 6평을 학교가서 쳤는데 24232였나 나오더라구요 "하면 오르긴 오르구나.."싶었어요 태어나서 처음 받은 성적표에 2라는 숫자..이대로만 하면 되겠다 싶어서 7-8월도 열심히 달렸고 9평에선 22112를 받게됩니다. 하지만 그놈의 자만심이 문제였어요. 15수능 쳐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6,9평이 역대급 물난이도였거든요. 문제가 쉬워서 등급이 잘 나왔다는 생각은 못하고 &'내가 잘한거다&'  &'이제 됐다&' 라는 생각만 들기 시작하니까 정말 풀어지는게 한도끝도 없었어요. 


9평 끝나고 수능까지 2달간 논술 찔끔찔끔 공부하고 하루 공부시간이 4시간이 안될정도였어요 펜 대신 마우스와 키보드를 잡고 독서실 대신 pc방 출입을 하던 시기였으니까요. 무슨 심보인지 수시논술은 

고대 성대 중대 경희대 4개만 접수해놓고 접수증이 합격증인마냥 들고 다닌 전형적인 망케이스 였어요 


이런 상태로 수능을 보게됐고 31121이라는 성적을받게됐는데 사실 마지막 두달간 공부한거에 비하면 정말 운이 좋았어요. 국어는 역대급 불수능에 수학 영어는 역대급 물수능이였으니까요. 4개쓴 논술 당연히 광탈하고 정시로 건동홍 라인 사회과학계열 합격해서 다니고 있는데 제가 개떡같은 후기를 쓰는 이유는 아직 이른감이 있지만 재수를 준비하는 하위권 학생분들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네요. 더불어 절대절대 자만심은 안된다는것도요. 


사실 과제하다 짜증나서 쓰는거라 어떻게 공부했는지는 안썼는데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드릴게요 수능이 워낙 많이 바뀌어서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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