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베 300일 X등급 가능?"×3=100% 허수
↑18년 전 예시
국어 강사질 햇수로 10년 넘게 하면서 몇 가지 배운 게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지금 X등급인데 Y일 빡공하면 Z등급 가능?"
이 질문 나한테 3번 이상 한 놈은 '가능성이 전혀 없는 허수'란 사실이다.
정말 놀랍게도 여태까지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어. 내 경험상 거의 없는 게 아니라, 그냥 100% 확률로 망해. 사실 망하는 게 아니라 저렴한 자기 수준대로 정확하게 가는 거지만, 본인 스스로는 평생 '망했다'고 생각하며 억울해하겠지.
이런 질문 하는 놈들 속셈은 대충 이거지:
"내 앞길을 가로막는 수능이라는 장애물을 최대한 경제적으로(투자하는 비용·시간 최소화) 극복해서 의치한 명문대에 가겠다."
더 짧게 요약해보면,
"수능 고득점 날로 먹고 싶다!"
이렇게 저렴한 생각으로 접근해서 피 보는 놈들 수없이 봐왔다. 내가 장담하는데 올해 26 수능 수험생 중에 절반 이상의 미래는 또 이렇게 될 거야.
물론 길고 막막한 수험생활하면서 한두번 정도는 강사한테 이런 질문 할 수도 있어. 그럴 때마다 나도 될 수 있으면 희망편을 이야기하는 편이고. 그런데 내가 신봉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어:
"한 번은 일상이다. 두 번은 우연의 일치다. 세 번은 적의 행위다."
"Once is an accident. Twice is a coincidence. Three times is an enemy action."
- 오릭 골드핑거, 이언 L. 플레밍 작. 소설 《007 시리즈 제7편: 골드핑거(Goldfinger)》. (1959)
다른 과목은 내가 잘 모르겠지만, 수능 국어의 경우 공부를 열심히 해서 상위권, 최상위권으로 점차 올라가게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걸 체감하게 된다. 그리고 수험생인 내가 얼마나 보잘것없고 하찮은지, 반면 대학에서 앞으로 배울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 깨닫게 되지. 이딴 질문 반복하며 시간낭비하는 허수의 정신머리를 그대로 둔 채 수능 국어 잘 찍는 국어황 능력만 머리에 이식되는 게 결코 아니야. 허수 눈에는 남의 수능 국어 고득점이 그저 '80분 내에 객관식 5지선다 45문항 잘 찍은 결과'로만 보이겠지. 그 고득점자가 그 전까지 무수한 지문과 보기, 선지를 열심히 읽고 생각하며 흘린 피, 땀, 눈물의 과정은 그저 '재능'이니 '노력'으로 간주해버리고.
(난 '재능', '노력' 개념을 싫어하는 게 아니야, 실천해본 적도 없고 무게도 모르면서 그 말을 가볍게 입 밖으로 내뱉는 허수들을 싫어하는 거지.)
내가 학생 가려받을만큼 유명하고 대단한 강사도 아니고, 먹고 살아야 되니까 이런 허수들도 가르치긴 하겠지만, '올해는 나를 접한 수험생들(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중 이런 놈들 좀 덜 봤으면.'하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
0 XDK (+1,000)
-
1,000
-
몇등 차이로 1차 떨어짐
-
ㄹㅇ 현역 인설의는 수시든 정시든 뭔가 다른듯
-
사실 입시커뮤같은데선 자영업 부모를 둔 학생이 별로 없는편이라 자영업자에 대한...
-
융전 성적 나와서 걍 융전 갔어요
-
자퇴해야해 5
근데 1시간 걸려
-
아니다 공익이네
-
문제는 3수해도 거기서 거기임
-
나도 현역임 2
사실 현역 때 공부를 안 했고 학고반때도 안 했고 군대 다녀와서 처음 수능 공부하는...
-
너무 무료한 삶이 시작돼버렫따
-
김범준 3
25수능 미적 21 28 30 틀려서 88인데 스블 들어도 됩니까
-
다군에 쓸 대학 좀 생겨서 작년보다는 줄어들거같긴한데 다들 몇 바퀴정도 예상하심?
-
본인 현역.. 2
임
-
친구랑손절하고 싶다고 하도 징징댐 나도 그친구를 뱔로 안좋아 햇는데 그냥 들어줌...
-
현재 펌 진행중 10
흐흐 몇년만에 머리손질이야
-
현역 냥의는 부럽네요
-
늦버기 0
ㅎㅇ
-
"그거" 입갤 7
누가 그 국어 강사 글 좀 댓에 달아주셈 ㅋㅋㅋ
-
노베4수생은 잠시 대피하다옴.....
-
현역 냥의 .. 5
난 현역 때 건동홍이었음
-
저도 여러분처럼 1
등급 올려서 축하받고싶어요..ㅠㅠ
-
x=가장 작은 양수 x/2=x x=2x 0=x 0=가장작은 양수
-
이제 합격증 보면 오 뱃지받겠네 부럽다부터 생각함
-
N수생 의대학종 0
학종 안뽑아주죠 ㅠ
-
나도 성균관대 합격했었는데 합격증 ㅇㄷ감..
-
냥공 1
혹시 사회나 학생들 사이에서 한양대 공대의 위상은 어느정도인가요?? 연고대 바로...
-
애들은 따로 dna에 뭐가 있는게 아닐까
-
냥경 합격!! 11
다시올림뇨
-
쌍대임.. 4
이제 다시끊을거임..
-
부탁드립니다
-
이거야~
-
천의얼굴 9
바로 나
-
그냥 카톡으로 요즘 이러이러이러한 일때문에 힘든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언받고싶다...
-
오르비의 익명화 1
딱 하룻동안만 익명으로 만들면 재밌을듯 오르비의 비갤화 ON
-
재미없네 3
ㄹ
-
도파민 니코틴 4
이 두개만으로도 어떻게든 살아가는거야..
-
앞으로도 정진하겠습니다
-
1. 샤인미 수1 3~4일만에 다 풀어재낌 대신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학만 붙들고...
-
오르비 이름 8
못바꿈?
-
드가자
-
(서울대 합격 / 합격자인증)(스누라이프) 서울대 25학번 단톡방을 소개합니다. 2
안녕하세요. 서울대 커뮤니티 SNULife 오픈챗 준비팀입니다. 서울대 25학번...
-
설날에 뭐라고 해야 함 11
이게 붙는 건데 아직 합격증은 안 나왔고.... 이렇게 말하는 건 너무 없어보이지 않나
-
공부글 제외하고 싹 밀어야되
-
예비 7번이네 1
애매한데
-
그런 가능세계는 없다
-
ㄹㅇ....
-
작수 자취하며 준비하면서 돈아낄라고 독서실에 도시락싸다녔는데 불써서 반찬하는게...
-
김범준t 벌써 0
17일이면 1월 3주차가 끝나가는데 확통 언제 올려주냐 벌써 유기당한 기분..
Nice insight
ㄹㅇㅋㅋ
근데 일단 답을 해보자면 쌩노베가 300일동안 쉬지않고 달렸다고 가정했을때 3,4섞은거만 해도 감지덕지임ㅋㅋㅋ
왜냐면 내가 그랬으니까....
사진 저놈은 허수가 아니라 광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