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출 분석이란 이런 것이다 [4] - 거시독해
안녕하세요, 수능 국어를 가르치는 적완입니다.
오늘은 2023학년도 9월 아도르노 지문과 2022학년도 수능 헤겔 지문을 통해 '거시적 맥락'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도르노는 문화 산업에 의해 양산되는 대중 예술이 이윤 극대화를 위한 상품으로 전락함으로써 예술의 본질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현대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도르노가 보는 대중 예술은 창작의 구성에서 표현까지 표준화되어 생산되는 상품에 불과하다. 그는 대중 예술의 규격성으로 인해 개인의 감상 능력 역시 표준화되고, 개인의 개성은 다른 개인의 그것과 다르지 않게 된다고 보았다. 특히 모든 것을 상품의 교환 가치로 환원하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중 예술은 개인의 정체성마저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기제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2023학년도 9월 아도르노 지문의 첫 문단입니다.
제가 파란색으로 표시한 단어는, 거시적인 맥락에서 모두 같은 의미를 갖습니다.
'표준화'라는 단어를 제외하면 모두 부정적인 어감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거시적으로 읽으면,
'아도르노는 대중 예술에 대해 부정적이네.'라고 한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게 도움되는지 문제를 통해 살펴봅시다.
5. 아도르노가 보는 대중 예술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문화 산업을 통해 상품화된 개인의 정체성과 대립적 관계를 형성한다. [O/X]
아도르노가 보는 대중 예술은 부정적이죠.
상품화된 것 역시 부정적인 맥락에서 엮어 읽었습니다.
근데 상품화와 대립적 관계라는 것은 허용할 수 없겠죠?
그래서 정답은 X입니다.
이 지문처럼 많은 정보를 하나의 맥락으로 엮을 수도 있지만,
이해가 어려운 부분을 거시독해로 돌파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2022학년도 수능 헤겔 지문의 첫 문단을 읽어봅시다.
정립-반정립-종합.
여기에서 정립과 반정립의 관계를 파악하는 건 사후적인 독해에 가깝습니다. 아무 사전 지식 없이 나온 정보는 전후 맥락을 따지며 이해해야 합니다.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를 일컫는 말이다.
앞에서 말한 게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라는군요.
변증법에 따라 철학적 논증을 수행한 인물로는 단연 헤겔이 거명된다.
이와 관련된 학자로 헤겔이 언급되네요.
변증법은 대등한 위상을 지니는 세 범주의 병렬이 아니라, 대립적인 두 범주가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가는 수렴적 상향성을 구조적 특징으로 한다.
앞서 나왔던 첫 문장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맥락에 붙여 읽으시면 됩니다.
헤겔에게서 변증법은 논증의 방식임을 넘어, 논증 대상 자체의 존재 방식이기도 하다.
저는 시험장에서 이 지문을 봤다면 이 구간에서 멈칫할 것 같습니다. 글자 그대로 읽으면 무슨 의미인지 정확하게 이해되지 않거든요. 물론 사후적인 해설로 푸는 것도 가능하지만 ‘필요한 만큼만 읽는다.’라는 제 신념대로 일단 이해 못한 문장으로 판정하고 넘기겠습니다.
즉 세계의 근원적 질서인 ‘이념’의 내적 구조도, 이념이 시·공간적 현실로서 드러나는 방식도 변증법적이기에, 이념과 현실은 하나의 체계를 이루며, 이 두 차원의 원리를 밝히는 철학적 논증도 변증법적 체계성을 지녀야 한다.
‘즉’이라는 표현이 나왔으니 앞 문장과 이 문장은 같은 의미라고 독해할 수 있습니다. 엄밀하게 이해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도 뚫어낼 수 있다는 게 이 칼럼의 핵심이죠.
논증 방식 + 논증 대상 자체의 존재 방식이라는 말과, 내적 구조와 현실로 드러나는 방식이 같은 말입니다. 근데 이게 변증법적이라고 했고, 이어지는 문장에서도 변증법적 체계성을 지녀야 한다고 했죠. 그러면 변증법이라는 키워드 하나만으로 1문단을 요약할 수 있게 됩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정보를 거시적으로 묶어 처리하면 정보량을 줄일 수 있다
2. 정보를 거시적으로 묶어 처리하여 이해되지 않는 구간을 재진술로 처리할 수 있다
좋아요와 팔로우는 칼럼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금테로 향하는 여정에 동참해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궁금
-
건양대 vs 나사렛대 님들이라면 어디감? 진학사 결제함
-
꼴찌는 기분 째지긴 할 듯 예비 3번 타이틀 달성
-
금수저면 기만임?
-
5.6 이게 말이 되나요 ㅜㅜㅜ
-
함께 송도로 가실 분을 찾습니다
-
만두가 정말 좋네요!!!ㅋㅋㅋ
-
서성한 좀 숨통 트이나
-
15명 뽑는데 91명이 지원했네요 가군에 그나마 안전빵으로 걸어둔건데 어떨거같음??
-
경쟁률만 나온거아닌가
-
경쟁률은 낮은데 전부 다 실수들로만 들어차있을 가능성은 없나
-
기만좀할게요 10
-
제발서울대
-
이제 연고대는 8
내일 합격자 발표하고 다음주 월요일에 추합 돌리셈
-
저는 그냥 경영경제자전 보면서 선택과목 백분위 체크해서 사람 이동하는 거 마킹만...
-
ㅈㄱㄴ
-
외대인데 거의 다 1:1 이하임
-
우우래 2
원서두장 땅에다버려써 흑흑
-
수의대 목표였지만 수의사 커뮤니티를 찾아보니 다들 말리는 느낌이어서…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려요
-
앵간하면 합격 할 수 있겟죠..?? 막판에 컷이 왜케 낮아지는지 의문...
-
블러핑이 아니였던 건에 대하여
-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냥 포기함 왕십리로 짐싼다
-
고경제 1
656.9인가인데 고경재 썼음 추합가능성 있음? ㅈㄴ 슬프다. 하지만 저보다...
-
확실히는 모른다고 생각해요
-
펑크인가요? 쓸까 고민했었는데 ㅋㅋ
-
윤석열 탄핵 되면 저 두새끼들 부활하나?9 공부 덜했는데 저것들 ㅈ됌센
-
정외랑 행정 못고르깄어서 동전 던지기로 했는데 진짜 펑크면 다행입니다 ㅠㅠ 어디까지...
-
요즘은 0
최종 컷이나 경쟁률이 내려가면 폭날거 다들 아니까 오히려 그거까지 계산해서 더...
-
4칸 2개썼는디 0
전부다 모의지원보다 경쟁률이 낮네 좋아해야하는건가
-
실제지원자 기준에 있는 사람들 6시 지났는데도 여기 있으면 걍 쓴사람으로 보면되죠??
-
설영교 설사범대중에 컷이 젤 낮았는데 끝까지 안 들어오시더라구요. 그래서 썼는데...
-
마감직전 막판 경쟁률이 낮게 유지되니까 진짜 밑에서 위로 던지는 사람들이 싸그리...
-
기만할게 없네 에휴다노
-
응원!
-
왜 폭이라는 말이 있는거임.. 한 2~3시 쯤에 진학사 실제지원자 80명대였는데...
-
어제 자기 전에 실지원 박아 놨는데 왜 분석 대상에서 빠진거지 원서 ㄹㅇ 쓸건데
-
수능 보고 싶다 4
근데 10수는 좀 아닌 것 같아서 참음
-
인천대학교가 명지대학교보다 학비가 2배나 싸고 장학금도 조금 더 많습니다.....
-
개에바네 다꺼져~
-
캐롤고트 0
이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최근에 이거듣고 생각이바뀜
-
이거 거의 될거 같다 굿굿
-
그돈으로 치킨시켜먹는게 나을정도?
-
4칸들 까지 붙을 거라는 말을 봐서요. 경제는 핵빵꾸라는데 부럽네여
-
매번 경쟁률 높아서 감흥이 없네
-
펑크랑 경쟁률이랑 큰 관련없겠지..? 제발 다 제 밑 해주세요
-
걍 ㅍㅌㅊ 경쟁률인가
-
연대 경제 0
기원 1일차
-
37명 썼는데 23명중에 9등이었고 총 12명 뽑으면 추합 될까요? 연고대 펑 빵...
-
오르비 글 보니까 연경 700초반에 최종컷 예상하시던데 그러면 702.32까지는...
금테 너무나도 부럽습니다:)
적완님도 금테 곧 다실 것 같습니다
모든 칼럼에 좋아요로 응원할게요!
응원 감사합니다!
더 좋은 퀄리티의 글을 쓰려고 노력해볼게요
댓글 감사합니다!
파이팅입니다:)
역시 김민경학파
시대 로스쿨에도 없는데 도대체 어디 가신 걸까요ㅋㅋㅋ
대치 이강, 세정학원에서 하셨는데 어느순간 갑자기 현강공지 뜰수도 ㅋㅋ
양산에도 파란색이 쳐져있는 건 조금 의외인 것 같아요 강조하시는 바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잘 읽었습니다
오 양산은 제 실수입니다
지적 감사해요
단어의 뉘앙스를 잘못 판단한 점 수정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