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Bom [584942] · MS 2015 · 쪽지

2015-12-10 00:32:03
조회수 8,792

MBC 시립대 역훌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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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는 반값등록금을 시행한 학교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정시 원서 시즌인 이 때, 서울시립대의 입결에 영향을 줄 만한 기사를 MBC 측에서 보도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보이며, 정치적인 프레임 씌우기 기사에 가깝습니다. 이에 대한 해당 보도자료와 수치와 사실에 근거한 반박을 가져왔습니다. 객관적인 판단을 요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214&aid=0000565450 

위 기사의 보도요지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반값등록금 시행 이후, 대학 자체내의 수입이 200억원 가량 줄었다. 이에 반해 서울시의 지원은 줄어드는 추세이다.

2) 대형강의의 비중이 늘어났고, 시간강사와 비전임교수들의 인원확충이 줄었다. 때문에 1인당 교육비 투자가 줄어들었다.

3) 계절학기의 강좌수가 적고, 강의의 스펙트럼이 좁다.



하지만 이는 모두 오보입니다. 위 보도요지에 대한 반박을 해보겠습니다.



1) MBC 측은 대학 자체수입이 200억 가량 줄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그 감소의 폭이 작습니다. 반값등록금 시행 이전인 2011년의 자체수입금은 498억원이고, 시행 첫 해인 2012년은 353억원, 2013년은 351억원, 2014년은 319억원,2015년은 306억원 입니다. 

대학 자체수입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줄어든 감소폭 만큼 서울시는 학교 측에 매년 지원금으로 보전하고 있습니다. 증가된 보전금액은 152억원으로, 반값등록금 시행 이전인 2011년 304억원에서 시행 이후 456억원(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보전금의 평균액 )까지 늘렸습니다. 따라서 위의 1번 보도는 거짓이며, 박원순 시장의 공약에 대한 정치적으로 편협한 기사에 가깝다는 데에 힘을 실어 줍니다. 


2) 대형강의가 3년사이에 2배 가까이 급증했고, 시간강사와 비전임교수 인원이 40% 넘게 줄었다는 보도내용은 2013년 12월 교육부 대학기관 평가인증에 대비하여 전임교원 강의비율을 제고하기 위한 대책 으로 나타난 결과입니다. 단순한 대학 자체내의 교육의 '질' 을 높히기 위한 대책이지, 반값등록금으로 인하여 도래한 문제가 아닙니다. 

독립변수와 종속변수를 제멋대로 매칭시키고, 결과의 원인을 근거없이 설정하는 '거짓원인의 오류' 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인터뷰도 앞뒤 뚝 짤라버리고..... 


3) 계절학기가 많이 안열리고 강좌의 스펙트럼이 좁다는 보도내용은 반은 맞고 반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는 섣부르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시립대학교 내의 계절교양 강좌 수는 반값등록금 시행 이전과 이후가 비슷한 수준으로 변동이 없습니다. 

반값등록금을 시행하기 이전은 여름계절강좌 90강과 겨울계절강좌 72강을 합한 총 162강이 시행되었습니다. 2012년은 각각 88강 71강으로 , 2013년은 각각 90강 74강으로, 2014년은 각각 91강 78강, 2015년은 각각 87강 70강으로의 변동이 있었습니다. 겨울계절강좌의 경우 늘었으면 늘었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총 계절강좌의 경우에도 평균 162강 ( 2012년부터 2015년까지의 평균치 )으로 변동이 없다고 보시는게 맞습니다. 

문제는 강의의 스펙트럼이 좁다는 것인데, 이것에 대해서는 아직 유보해야 한다고 봅니다. 실제로 강의의 스펙트럼이 좁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문조사가 시행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필이면 수시 접수 기간이며 동시에, 정시 원서 접수 기간인 이 시점에 MBC 측의 보도는 섣부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 MBC가 시립대 훌리라는건 그냥 단순하게 한 소리이지만 거짓된 보도에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수험생들이 있을까봐 걱정됩니다. 입시철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이 옳은 지에 대하여 많은 고민들을 하였지만 사실은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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