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업) 나의 첫사랑은, 3편
그렇게 첫사랑을 시작한 나는 정말 그 나이대의 10대가 짝사랑을 한다면 하나쯤을 해봤을 모든 짓을 해보는...흑역사를 생성하게 됨 (다행히 아싸라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듯)
혼자 사랑 노래를 들으며 과몰입도 씨게 해보고 (볼사 노래 진짜 많이 들었음 ㅋㅋㅋㅋㅋㅋ 테일러 You belong with me, love story...등등)
유튜브에 예뻐지는 법도 검색해보고
여자랑 대화하는 A를 길가다가 마주치면 동태눈도 떠보고
나는 이렇게 A를 볼 때마다 떨려서 숨 참고 럽ㄷ...가 아니라 암튼 숨까지 참는데 날 마주쳐도 전혀 아무렇지 않은 A를 보면 괜히 심술이 나서 이런 저런 짜증도 부려 보고...
그렇게 짜증을 부리는 나를 그저 10살 넘게 차이 나는 막내 동생을 보는 듯 보며 웃는 A가 짜증나 발도 쾅쾅 굴러보고...
그럼에도 A의 얼굴만 보면 마음이 사르르 녹아 버리는...
그냥 하루를 머릿속에 리플레이하면 수치스러움에 머리를 벽에 박고 싶은 충동이 들어 몸부림 치다 잠드는 그런 루틴이었음.
지금 생각하면 티 엄청 났을 거 같음.(무조건 반사, 척수 반사 수준의 대뇌를 뺀 상태 그 자체였음.)
여기까지 들으면 참 흔하고 뻔한 10대의 짝사랑 같은데, 싶을 수 있고 사실 맞음.
하지만 난 입시에 찌들어 칙칙하고 낭만 없어진 지금의 나를 보며 이 시기의 순수함이 참 특별했음을 가끔 느낌.
친구들과 화단을 구경하다가 네잎 클로버를 찾자마자 주저 없이 A의 반으로 달려갔던 기억.
딸기 우유 제일 싫어하면서 A가 쉬는 시간에 주고 간 딸기 우유를 자랑마냥 책상 한 켠에 올려둔 채 보면서 히죽거렸던 기억.
같이 하교 하고 싶어서 정승마냥 학교 정문 앞을 지켜섰던 기억.
이 모든 순간들이 참 소중했음을 새삼 느낌.
이렇게 행복만 하면 좋겠는데, 나에겐 아주 큰 걱정이 있었음.
A가 곧 졸업한다는 것.
이 사실은 날 조급하게 했고 A를 더는 이렇게 자주 못 보겠구나 하는 생각에 우울하게 만들었음.
이 마음을 좀 더 예쁜 말로 솔직히 전했다면 좋았을 걸, 난 마치 어린 아이처럼 심술만 부렸음.
졸업이 다가올수록 내 심술은 점점 심해졌음.
그렇게 졸업식이 다가왔고
졸업 전날 A가 보낸 올거야? 라는 문자를 꼬박 하루 동안 무시한 나는 졸업식 날 저녁이 되어서야 축하한다는 짧은 답장을 보낸 채 집에서 훌쩍거리며 마음을 접기로 했음.
하지만 내 첫사랑은 날 그렇게 쉽게 놔주지 않았음.
4탄에서 계속.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블랙라벨이나 고쟁이 최강tot 이런문제집 어떤가요??? 6
수능을 위해선 좀 참았다가 나중에 풀어보는게 좋으려나요???
-
서강대 물리학과 합격햇는데 용돈벌겸 과외해보려고요 서강대 과외 많이...
-
경한vs단치 3
어디 가시나요
-
충남대 vs 가천대
-
딱 제 얘기임뇨..
-
강원기 사퇴 기원 141!!
-
12월말 1월초가 정배인가
-
맞팔 하실분 4
ㄱㄱ
-
가능성은 낮지만 땅에 뽀뽀라도 하는 심정으로 왓슴니다
-
아무리 생각해도 김앤장에서 수년간 변호사 생활 한 사람을 판사 임용하는게 난 이해가 안감.
-
운전병 기준 89점,05년생 1종보통 한능검 1급 토익 520~730 다자녀(1명)...
-
의료대란이다 뭐다 난리치는데 사실 지금 현 정부는 별로 급할게 없긴함 맨날...
-
경희대 경북대 2
06현역입니다. 저는 나중에 대기업(삼성,sk•••)가는게 목표입니다. 경북대...
-
도움 되나여? 계산 좀만 복잡하면 무조건 실수함 제가 수학 푸는 문제 양이 적어서 그런걸까요
-
뭐하니
-
24수능 48점에서 재수하고 나름 70점까지 올렸는데도 4등급이네요 ㅎㅎ 삼반수...
-
국어 ㄱㅇㅇ 수학 공통 이동준+ 확통 미정 영어 띵학쌤 탐구 세지 한지 기상쌤 확통쌤 추천좀여
-
수시 지균 경쟁률 1:1이었던거같은데 그럼 원서넣고 최저만맞추면 붙는건가요? 아니면...
-
디카페인으로 주문한거 분명 네다섯모금 마셨는데 ,, 심장이 갑자기 마라톤뛰기작함 크악
상 습 기 만
ㅈㅅㅎㄴㄷ
모밴한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