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워너비 [522271] · MS 2014 · 쪽지

2015-11-24 02:02:42
조회수 10,261

심심해서 쓰는 작년 수능썰(스압+폭망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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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장에서의 기억을 떠올려봄...
흔한 현역 수능 폭망썰입니다 ㅋㅋ
편의상 -다 체로 쓰겠습니다

내가 고3이었던 2014년, 경기도 지방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1학년때 내신을 안챙긴 탓에
2학년때 만회한 내신으로는 지균을 받을수 없다는걸 알게되었고(당시 1.4?)
도대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고3이 되서야 서울대미만 잡을 외치며 정시올인을 하게되었다.

내 모교는 수시80% 학교였고 썩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기에(올해 진1학사에서 너네학교 수능점수 허접하다는 말 들음..ㅠㅠ)
380점대의 점수로도 한번정도를 빼면 항상 모의고사 전교1등을 유지했었다

담임선생님도 3월부터 수시는 안쓴다고 통보했고, 용인해 주셨기에 수업시강에도 거의 딴짓하거나 수능공부만 했던것 같다

9평때도 국어가 2가 나왔지만 하나틀린거였고(1컷이 100..)
수학1컷이 88이었는데 계산실수로 96이 떴으니
영어 ebs만 보고 한국사(3등급)만 잡으면 되겠다는 안일한 생각(지금 생각하면 합리화 개쩜)에 빠진채로 수능을 보게 되었다

1교시 국어b
필자는 초2? 때부터 아침에 신문가지고 들어와서 읽는게 습관일 정도였기에(대체 그나이때 뭘 읽었을까)
그렇게 다져진 독해력으로 국어공부는 거의 손도 안댔지만 고1때부터 1등급만 받아왔고, 뭐 그냥 컨디션 빨이겠지 라는 생각으로 수능장에 들어갔다

그렇게 맞이한게 15b형....

우선 화작에서는 별 느낌을 못느낀것 같다 패스


문제는 문법부턴데... 평소에 문법 풀때 무조건 보기보면 맞는다! 라는 생각으로 딱 두가지 원칙을 고수해오던 터라, 당연히 문법 개념공부 따위는 안하고 들어갔고...
11번 문제부터 뭔가 이상함을 느끼게 되었다
? 왜 답이 없지 다 맞는데 ㅅㅂ....
분명 다 맞는거같은데 ㅈ됐다.. 라는 생각이 들며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하나는 끝소리규칙이 아니라는걸 깨달았고 답을 체크.. 다른건 쉽겠지 라고 생각하며 문제를 풀었는데 또 마주친게 13번...
분명 다 맞게 고친거 같다..여기서 또 한번 멘탈이 깨졌다

이건 진짜 모르겠어서 우선 넘기고.. 평소 제일 자신있던 비문학으로 들어갔다

오? 신채호? 아 비아?
한국사러였기 때문에 ㄱㅇㄷ이라는 생각을 하고 글을 읽는데
글이 좀 길다...? 뭐지.. 왜 끝이 안나지..
어찌어찌 문제를 풀고 다음 지문이 아마 사회 이론
그 지문은 쉬웠던 것 같다

그 다음 만난게 슈퍼문
애초에 과학지문은 마지막에 풀자고 생각했기에 바로 넘겼고, 칸트 지문을 풀었다

그렇게 슈퍼문을 남기고 문학으로 들어갔다
근데 페이지를 넘기다보니 관동별곡....에서 1차멘붕, 뭔 개소린지 도저히 모르겠다...

고전소설은 쉬웠던것 같았는데,
무영탑...? 당학이 뭐 ..? 이거 고전소설 아닌가... 왜 고전이 두개지...라고 생각하며 문제를 푸는데
두 문제나 헷갈리는 데다가 마지막 문제는 다 답인것 같았다...
두개를 별표쳐두고 마지막 현대시로 넘어갔는데 역시나 3점짜리가 답이 없어....

고3때 가장 약한 부분이 문학이었고,
사실 그해 6평때도 건우 3점문제를 틀렸었다
(당연히 오답 한번보고 넘김)
문학에서 거의 매 지문 하나 이상 별표가 나오니 이미 멘탈이 사라져 있었다...
일단 남은 슈퍼문지문을 풀었는데 정보량 폭탄...
어찌어찌 정답은 찍고 나니 시간이 조금 남아 아까 별표친 13번이랑 기타 문학문제들을 다시 풀었는데 역시나 답이 안보여 ..
모고때도 가끔 이랬지만 거의다 고른게 답이었기에 사실상 반 기도하는 심정으로 문학 답을 고르고 시험지를 제출했다, 시간 없어서 가채점표도 못씀..

쉬는시간에 친구들과 떠들었는데 다들 비문학이 어렵다 카더라?
'오 나는 비문학은 무난했는데 ㄱㅇㄷ인가? 문학만 적당히 맞으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2교시 수학a

수학은 뭐 1컷 88일때도 100점...(계산실수니까 고3마인드로 합리화하면 100점임)이니까 실수만 하지 말자
(6월에 감기걸렸는지 전날에 못잤는지는 기억 안나는데 컨디션 바닥에 계산실수 겹쳐서 84점인가 85점인가맞고 3등급뜸ㅋㅋㅋㅋ)
라는 생각이었다

근데 시험지를 넘기는데 뭔가 이상한데... 무등비가 없네...? 수열빈칸도 없...?
이상한 마음으로 문제를 푸는데 뭔 쎈수학 b단계도 안되는 문제가 4점이었다
21 30은 일단 제끼고 다른걸 다 풀었는데 30분 걸린거같았다, 지금 기억으론 주관식 28번인가 정도에 함정이 있었고 그걸 빼면 대체 뭔 약을빨고 낸건지 싶었다
한번 돌리고 21번도 가볍게 풀어내고 검산을 한번 하니 50분정도 남아있었다
30번을 노가다로도 풀고 식으로도 풀었는데 왜 답이 다르지... 해서 1차 멘붕
침착하게 다시 계산해서 답을 적어서 냈다


3교시 영어
영어야 뭐 쉬운 추세고 ebs 기억만 잘 나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쉬웠다
ㄱㅇㄷ(아니야....)


4교시 사탐
1학년때 내신국사 죄다 찍고 4등급 맞고...
한국사를 뒤늦게(설뽕 맞은 이후) 시작했기에 6월에 4등급... 9월에 3등급을 맞았었다, 그래도 점점 실력이 오르는게 느껴졌고, 계단으로 올랐기에 수능땐 잘되겠지^ 라는 미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만난게 15 한국사(뭔가 국어시간이 떠오르는데)....
분명 4번문젠데 태어나서 처음보는 지도가 나왔다
? 왜 호남 귀퉁이가 국경선이.... 이게 뭐지..라고 1차 멘붕, 2분정도를 고민하다가 우선 넘어갔다
그다음에 만난게 9번 궁궐문제, 2차멘붕이 왔으나 다행히도 황제 즉위는 환구단임을 알았기에 정답을 고르고...(근데 생각해보면 환구단이 어딨는지는 몰랐음ㅋㅋㅋㅋㅋ)
쭉쭉 문제를 풀었는데 뭔가 문제들이 다들 어려웠다
중간에 조선혁명간부학교 문제도 어려웠고..연도를 외워놔서 바로 풀수 있었긴 했다

19번인가 서울의 봄을 묻는 문제도 어려웠다
우선 4번부터 풀자고 19번은 남기고 돌아갔는데
도저히 이게 어느시대 뭔 지도인지 알수가 없었다
흠..3국...? 근데 왜 지도모양이 이렇지...? 라고 생각하던 중 순간 '아! 후삼국!' 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휴 다행이다 맞췄다 라고 생각했는데 문제가
'수도'이다
?엉? 후삼국의 수도? ...ㅅㅂ? 신라는 경주일테고... 후고구려는.. 개성인데 후백제는 어디지....
멘탈이 박살나며 선지를 보았다
평양... 공주... 염포...? 전기3경...?(여기서 멘탈 막타맞음)
그래도 어디서 줏어들었는지 '오 삼경은 개경 서경 남경이지!' (이건 후기 3경이다) 라고 생각하며 전기 3경 선지를 지웠다(이게 정답이다)

후백제 수도는 모르겠지만 왠지 공주일것 같다는 생각에 공주를 고르고 멘탈이 한조각 남은 상태로 서울의 봄 문제를 풀었는데, 뭔 정신으로 풀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경제는 고1때 독학으로 한달만에 수능범위를 다 뗏으며, 맨큐를 읽고 테셋1급에 kdi에서 상도 탔으니 ㅈ밥이지...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실제로 공부도 거의 안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 경제는 개 쉽게 나왔고.... 세트형 문제를 빼면 뭐 그냥 다 진부했기에 별 생각없이 시험지를 제출했다

5교시 베어

서울대는 제2 필수라매? 그럼 아랍어는 미쳤으니 그나마 알파벳인 베트남어를 하자(안돼....)
라며 독학한 베어, 몇주 하다가 성조때문에 돌아버릴것 같아서 때려치고 수능땐 한 6-7문제 풀고 다 찍었다


이렇게 첫 수능이 끝나고, 집에 갈때 어...국어 문학만 빼면 그래도 괜찮은데? 이거 서성한은 가겠는데 적어도??(아니야...) 라고 생각하며 집에 와서 가채를 입력하고 엔터를 친 순간....

처음엔 눈을 의심했다, 심장이 쿵 내려앉으며 아 뭔가 잘못쳤나하고 다시 했지만 역시나...

수능 당일날 등급컷으로 21223?
근데 국영이 2컷이었고 최종 받은 등급은 31323
거의 원점수로 25점..정도 떨어진 점수를 받았다
국어는 문법13번이랑 문학에서 개털렸고
비문학은 개쉽네 하고 넘어간 사회이론 글 구조문제를 틀렸다(나중에 보니 오답률 높더라)

수학은 30번을 121이라고 썼는데 답이 120...
영어는 ebs 기억대로 고른 3점문제 3개가 다틀려서 91점을 받았고 ㅋㅋㅋㅋ
한국사는 4번 19번 틀려서 44점 2등급
경제는 뭔진모르겠는데 3점 하나 틀렸다.. 3등급 나옴 ㅠ

뭐 수시 쓴거도 없고 그냥 재수각..^_
친구가 말하길 수능 다음날 학교에서 표정이 처음보는 거였다는데 나는 기억이 잘 안난다 ㅋㅋㅋㅋ


그렇게 첫 고3 수능을 폭망하고 2월말까지 팽팽 쳐놀다가 3월2일부로 재종반에 입갤하게 된다...


작년 수능장의 기억을 떠올려서 써봤습니다
필력이 워낙 구려서 글도 구리네요 ㅠ
작년수능끝나고 가채점버튼 누른 뒤의 기분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ㅋㅋㅋ

아 그리고 31323으로는 국숭 경제 갈수 있습니다
(언외는 2컷 바로 아래 3, 수a 1컷 탐백 80%대)
ㄷ군에 홍대 경제 질렀다가 추1합 열명정도 남고 광탈함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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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께끼의 도전자 · 609699 · 15/11/24 02:12

    지금 현역인데 수능장에서의 떨림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이런 글을 읽으면 그 떨림이 살아나는데 이럴때마다 심장이 쫄깃해짐..

  • 坐忘 · 554342 · 15/11/24 02:15

    작년 수능 41312 숭실대 경제 지원했다가 광탈이었는데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수능 망친 것보다 대학 떨어졌던게 더 충격이 컸음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