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 [962501] · MS 2020 · 쪽지

2024-06-09 23: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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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직스코드의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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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저런 모습이 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보이기도 하네요.

우선 잘못 자체에 대해서 옹호할 생각은 물론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사실 경중의 차이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사람은 없다만.. 잘못의 경중의 차이에 대한 사적제재의 차이가 점점 좁아지고 있으며 그것도 강도가 높은 수준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느낍니다.

(뭐 주관적 의견이지만 그런 제재가 사회를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도 않는 것 같고 개인들의 또다른 무분별한 감정분출이라 생각합니다. 인과응보가 만능이라고 한다면 뭐 할말은 없겠고요. 굳이 목적이 있다라 한다면 그것은 교화 차단이라고 보입니다. 이게 더 극단화되면 사형제 찬성여론으로 이어진다 생각하고요. 솔직히 사형제나 엄벌주의 등의 부정작용에 대해 알아보긴 커녕 생각이라도 해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죄를 저지른다면 응당 그에 대해 제재와 처벌을 받아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이후에 대한 생각은 결여되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저 피직스코드라는 분을 보면 개인의 인격적, 사회적 결함으로 문제를 일으켰고, 그에 대해 일정 수준의 지탄을 받는 것은 여전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나친 모욕성 댓글과 그의 결집이 불러일으키는 더 심각한 댓글 양상을 보곤, 어쨌든간에 누가 인정하든 안하든 사회 구성원인 피직스코드라는 분의 미래에 대해 걱정도 되기 시작했고요. 잘살고 못살고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이 사람이 앞으로 갱생할 가능성이 점점 없어지겠구나를 느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손실이죠.

실제로도 여러 이슈들과 당사자의 그에 대한 사과문을 보곤 하면, 사과문을 어느정도 잘 작성하였고 이슈의 심각성이 과하지는 않은 경우라 하더라도 대중들은 이미 비난을 위해 사과문을 읽음을 느낍니다. 한 번 찍힌 낙인은 지워지기가 굉장히 힘들어진 사회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사고의 당사자가 보일 태도는,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여 인정하고 반성적 태도로 새로운 삶을 도모하며 부정적 낙인을 선한 이미지로 지우기 위해 노력한다든지,

사회적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물리적 죽음을 택하든지,

사회적 죽음을 회피하기 위해 갖가지로 뻔뻔해지든 현실을 왜곡하든 이제 잃을게 없다고 여겨 미쳐버리든지 실성하든지 하겠죠.

여기서 제일 마지막이 제일 쉬운 방법이구요 여기서 구제하기는 더이상 힘들어보이기도 합니다. 


저분도 역시 끊임없이 본인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여론을 더이상 본인에게 비난이 아니게 되도록 만드는.. 그런 회피의 일종으로 보이구요.

그런 행동들이 표면적으로는 타인에게 불쾌감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저분의 목적은 또 어느정도 달성됐습니다.

부정적 인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어느새 밈으로 바뀌는 경우도 사실 흔하지 않습니까? 윤루카스라든지, 24244라든지부터해서 연예계든 어디든 생각해보면 굉장히 빈번해왔습니다.


어쨌든 갑작스럽게 타락하여 더더욱 비겁해지고 비상식적인 면모를 보이는 모습이 저희에게는 단지 그 자체의 불쾌감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또 어쩌면 생존을 위한 발악이겠다라는 생각에 안쓰러운 심정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더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이유는, 

그 발악이 그의 생존법으로써 최선이자 최후의 방법으로 보이기 때문이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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