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fsdssf [496714] · MS 2014 · 쪽지

2015-11-15 02:20:00
조회수 1,390

26에 대학 들어가면 미친놈 취급 받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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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한번 더 도전하고 내후년에 들어간다고 치면 그럼 그땐 26살


끔찍하고 눈 앞이 아찔하네요

그동안 해온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태어나 사회의 어느 기준에서든 바닥, 최하위. 사회와 단절되고 또 한평생 살아오면서 해온거라곤 골방철학자처럼 몽상 속에서 혼자만의 기이한 사고방식을 쌓아온 것 뿐이네요

이번 수능이 현실로 나가기위한 인생의 첫번째 도전이었습니다. 만약 성공했다면 제 존재가 현실성을 얻게 되는 세례였겠죠. 그런데 결과는 인생 첫번째 실패로 끝난 것 같습니다. 

자업자득이죠. 겨우 몇달간의 어정쩡한 노력으로 이 이상을 바라는 것 자체가 도둑놈 심보였을겁니다. 제가 조금의 야심이라도 내비칠땐 사람들은 언제나 너무나도 거슬려하거나 불같이 화를 내곤 했습니다. 이젠 그 사람들을 비웃을 수 없네요.

지금까지 어떤 성공도 실패도 하지않아온채 살아온 삶에 비하면 실패에도 의미가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또 그렇게 생각하기엔 너무 멀리 왔어요. 시간이 원망스럽고 현실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러면 이대로 적당히...?

적당히...

현실의 결과가 나온 이 마당에 아직도 이런 소리를 하는 건 잠꼬대 같은 얘기지만, 타협할 수가 없네요. 적당한 결과로 끝나기엔 제 자아가 너무 부풀었습니다. 이건 아마도 저같은 골방철학자들이 파멸해왔던 그 패턴일거라고 생각하면서도요.

내년이면 25살, 내후년이면 26살. 쓰면서도 숫자에 압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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