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자루 선생님 부고에 부쳐... 14년전 수강생이...
2010 SJR의 정석 현강생이었습니다.
웹하드에 소위 말하는 '둠강'이 올라오던 시절
삽자루 선생님께서는 "그렇게라도 공부하는게 안하는 것 보단 낫다" 면서, 인강을 수강해야만 구매할 수 있던 강의의 교재를 별도의 판매처를 통해 판매하셨었죠.
그때 당시의 현강에는, 백령도에서 근무하고 전역하신 해병대 예비역이 있었습니다. 그 이듬해, 삽자루 선생님께서는 '애국자 프리패스'라 하여 군 전역한 예비역 대상으로 30만원이 넘던 프리패스를 무료로 제공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삽자루 선생님이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제가 수강했던 수많은 강사중의 한 분이셨지만, 제게는 '강사'가 아닌, '스승' 이셨습니다. "조선일보가 선정한 막말강사 1위"라고 스스로를 칭하시며, 그 욕설섞인 투박한 말투 속에 숨어있던 선생님과의 그 인연을 저는 기억합니다. 저의 목표대학이 서울대라고 하니 "ㅆ발~! 니가 서울대를 가면 내가 성을 간다!" 라고 욕설을 섞어 말하시는 그 속에 숨어있는 수강생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삽선생님의 말씀대로 저는 고등학생 시절 서울대에 가지 못했지만, 제가 대학에 입학한지 10년만에 다시 수능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났던 삽자루 선생님. "좁밥들의 수학"이라는, 수학을 포기했던 문과생에게도 수학을 쉽게 가르쳐 주셨던, 10년만에 다시 좁밥이 되어서 수능을 준비하려던 제가 가장 먼저 찾았던 그 강의, 삽자루 선생님의 강의가 없던 것을 못내 아쉬워했던, 그 마음을 선생님께서는 아실까요?
선생님께서 사셨던 그 부끄럽지 않은 삶을 따라가고자 했던, 수많은 수강생 중에 하나가 저였음을, 선생님께서는 아실까요?
이렇게 선생님의 부고 소식을 접하는게,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추모글 조차 쓸 곳이 없어서, 이렇게 선생님을 보냅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제가 돌아왔으니 14
투자한 덕코는 안심하셔도 됩니다
-
오랜만에 전쟁사 칼럼입니다! 전 이전에 다양한 모델들은 각자 세상을 해석하고...
-
증원 거의 없어서 몰릴줄 알았는데 그정도는 아니네요 아니면 제 뒤에서 엄청 치열한건지
-
2023 강하기숙의대관 조기선발 2024 강남대성의대관 정규반 다녔었습니다! 등록할...
-
텅텅비어있음 나도 좀 일찍 갈까
-
ㅇㄱㅈㅉㅇㅇ? 2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거진짜에요? (* 아직 팩트체크가 되지 않았습니다)
-
전 글 취소하겠습니다 24
심심해..
-
파일 다 날라갈 뻔
-
빌어먹을 메가믹스를 첫곡으로 들었구나..뭔가 찝찝하다
-
지금 실제지원 등수기준으로 자전 101등 공학 290등입니다.. 점수는 659.5x입니다..
-
낙지 지금 416명 작년경쟁률 기준 53*17.40=922명 반도 안찼는데? 뭔일 있음?
-
5-6칸(붙어도 안감) 아니면 1-2칸 ㅋㅋㅋㅠ
-
바로 지원간다
-
1. 응용생물학과와 동물자원학과 중 나군에 붙을 가능성이 더 높은건 어떤...
-
식단좀 봐주세요 1
100칼로리 스프(양배추,토마토,소고기,양파 들어간 마녀수프) 기본 쌀바게트...
-
해설은 없습니다.
-
새해 목표 1
오르비 줄이기 오늘 저는 글을 더이상 안쓸겁니다 댓글도 안쓸겁니다 만약 적발시 내 덕코 다 드림
-
이게 옳다고 생각해요 고려대가 특별히 절 입학시켜준다면 고려대랑 서강대 위치정도는...
-
건중경외시 1
건수의
-
언제 올리냐
-
재수생이고 25수능에서 수학 높3맞았습니다. 3점짜리에서 실수 하나 해서 좀...
-
차 너무 막혀요 저녁도 약속 있는데 늦게 생김
-
10명 뽑는 학과 지금 13등인데 작년이랑 재작년 추합은 50% 돌더라구요. 앞에...
-
한국외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외대25] [자취방필수품] 1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한국외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한국외대학생,...
-
안가람 클러치 0
수열 저만 빡센가요? 문제가 다 헤비하네....
-
둘다 7칸인데 어디쓰는 게 나음
-
문디컬도 좀 더 좁아지던데 ㄷㄷ 올해가 뜨기 좋은 해인거같아요
-
"2025" 9
이 숫자 보고 새롭다는 느낌 안들면 7ㅐ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연대 문과 라인 6
계속 최초합권-추합 앞쪽 왔다갔다하다가 수시 이월되고 최초합 중반권으로 올랐는데...
-
서성한 빵 예측 3
그냥 입결 발표 나고 내가 맞췄다고 자랑할려고 쓰는 글임 수정 안할거임 다 캡쳐...
-
나름 좋은듯
-
귤은 맛있다 4
.
-
와 개꿀 1
1분대부터 반납하네 ㅋㅋㅋ 가져올때 우리부터 가져왔는데 ㅋㅋㅋㅋ
-
996인데 갑자기 쫄린다 메디컬 합격증을 원해
-
.
-
안되는 걸 알면서도 미련이 남아버료…
-
ㅇㅈ 8
기상.
-
주말에 봐 8
-
안정카드 고민중인데 6칸 최초합으로 떠요 앞에 3명은 위로 갈거같긴 한데.....
-
정시원서 쓸 때도 있나요? 수시엔 있던데
-
빵찾기 쉽지않네 0
내일모레면 폭날 걸 알고있기에
-
회원정보에 있는 이메일이랑 다른데 뭐 불이익갘은건 없겠죠?
-
어제 저녁으로 롤링파스타에서 함박스테이크 먹고 한시간 동안 월요일에 피티쌤한테...
-
정원 15명에 실지원 60등대인데 4칸 뜨는건 뭐예요? 상향으로 써봐도 가능성...
-
이젠 안될거같아 0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겠지만 무슨 수를 써도 이제 나는 노력않는 나로 받아들이고...
-
연고대재밌네 2
매일매일고연전 고연 안 쓰니까 관전자는 흥미롭네요 ㅋㅋ
맞아요. 그랬었죠. 경제적 어려움을 가진 학생이 메일을 하면 비타에듀 아이디를 알려달라고... 그렇게 답장하셨더랬죠. 교재조차 살 돈이 없다면, 그 또한 무료로 제공하셨었습니다. 좋으신 분이셨죠 정말...
IMF 때 학원 그만두려던 학생한테 그냥 다니라고 몰래 말했던걸로 어디서 봤었음
그곳에서는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여기서 둠강도 허용하던 선생님에 비해 요즘 강사들은 돈 없어서 교재 하나 다운 받았다고 제자들을 고소하네~라고 하면 욕먹음?
자기 교재 구매 이력 없다고 질문도 안 받아주는 누군가와는 차원이 다르네라고 하면 안 되겠죠...
솔직히 pdf가 판을 쳐서 교재 구매 이력 따지는 건 이해가 가지만 교재를 사도 질문 양식 반복적으로 준수 안 했다고 영구밴 때리는 건 ㄹㅇㅋㅋ '반복적' 기준도 그냥 Q&A 팀장 맘임 ㅋㅋ 교재 구매해도 pdf 친구들이랑 똑같은 취급 받음 ㅋㅋ 그러고선 pdf가 어쨌니 저쨌니 ㅋㅋㅋ
ㅂㅅ같은건 맞는데 이런글에서까지 그래야되냐
이런거 보면 세상은 선한 사람에게 참 가혹한듯
일부 악한 사람이 선한 사람을 착취하고 괴롭히는
역시 멋있는 분이셨네요. 삽자루 선생님의 화면 너머로도 넘어오는 열정이 생각나네요.
뭐 위의 댓글 보면 교재 불법 다운로드(일명 pdf)는 저작권 문제로라도 규제해야 하는게 맞는거지만, 저렇게 하실 수 있었던거는 학생들을 향한 마음에 여유가 있으셨던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참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어떻게 가시는 날까지 스승의날이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