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aklnlfa [1135756] · MS 2022 · 쪽지

2023-12-29 23:49:38
조회수 7,089

경력 충분한 현직이 말하는 수의사 (중) - 대동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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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디어 그래도 '임상' 수의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하지만 이 파트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이 되는게 대놓고 쓰기가 힘든 부분들이 아마 좀 많을것 같다

흠... 이유에 대해서 그냥 짧막하게 요약하고 가자면 대동물인 만큼 (소, 말, 돼지 등) 도시보다는 시골쪽이 기반이 될것이며 시골은 그곳만의 룰이 존재한다 

오해의 여지가 있을까봐 몇마디만 그래도 더 첨언하면 저게 꼭 나쁜의미만 있는게 아니다.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그러하며 

요즘 세상에 그런게 어딨어? 응~ 여깄어^^ 라는 느낌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없어지지 않는것은 없어지지 않을거다.

비유가 적절치 않을지도 모르지만, 인류 역사상 사창가나 성매매등은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그것이 불법이라도  
마치 그런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시간이 멈춘듯, 없어지지 않는것들은 없어지지 않을것이다. 

아 근데 정말로 농담이 아니라 시골은 생각보다 살만한 곳이다 
그곳도 사람들 사는곳이며, 거기 나름대로의 룰이라는것도 비합리적이거나 그런게 아니라 그곳 생활에 최적화된 것들이다. 

본인이 인싸기질이 아니라면, 더더욱 살만하며 
만약에 주변에 도시를 끼고 있는 시골이라면 시군청등 관공서의 공무원들은 젊은 사람들 비중도 꽤 되며 여러분들 생각보다 미남미녀들도 많다


왜 이렇게 사족같아 보이는 시골 소개가 길었냐면 이것이 대동물 수의사의 현실적인 가장 큰 진입장벽이 아닐까 해서이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일단 이 대동물 수의사는 흔히 얘기하는 순이익 하방 월천이 거진 보장이 되는 직업이다.
그리고... 자세히 말할수 없는 특성상 상방도 높을 수 밖에 없다. 
(요즘에는 하방은 여전히 대동물쪽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상방쪽은 2차병원들의 대두로 소동물과 대동물이 비슷해진거 같다. 오히려 내가 아는 선에서 가장 돈 많이 벌고 있는 임상 수의사는 아직도 30대인 소동물 임상 수의사다) 

월천이 안되는 경우는 본인이 벌려고 하는데 못버는게 아니라 본인이 그냥 그만큼 일을 안하는 경우라고 보면된다 

특정지역에 몇명의 대동물 수의사가 있다고 했을때, 내가 하고 싶은데 왜 니가 하냐고 싸움나는 광경보다는 나는 거기까지 못하겠으니까 다른 원장수의사한테 원장님이 해주세요 하는 광경만 봤던거 같다. 아니, 정확히는 전자는 본적이 없다.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돈을 벌고자 하면 확실히 벌수 있는 직업이다. 

소와는 다른 말 수의사의 경우도 비슷하다. 몇년전에 들은 말수의사 원장님들도 월 2천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대동물수의사는 그 지역 지자체의 '공수의사' 로 위촉이된다. 
공무원은 아니고, 시군청과 계약관계라고 보면된다. 
기본수당으로 기본적으로 월 100만원 정도가 지급이 되고, 업무수행에 따라 시군청에서 돈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 
예를들어 매월이 그렇진 않지만, 구제역 긴급접종을 한다하면 며칠간 하루 일당으로 몇백만원을 지급받는일도 생기기도 한다. 
여기에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축협등의 조직에도 소속된다면 거기에서 세후 기준으로 500~1000만원 정도 지급받을 수 있고 (법이나 축협내규로 공수의와의 겸직 어쩌구 그런것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하 생략) 
이제 이 돈에 본인의 원장으로서의 개인 진료 소득이 더해진다고 보면 된다. 

그냥 돈은 걱정하지마라 

보통은 그렇게해서 자리를 잡아서 지방유지정도 된다고하면, 추후에 그 지역에서 소까지 키우면서 축산 사업까지 병행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키우는 소가 100두를 넘어간다고 하면 기업이라고 봐도 된다. 대체로 내가 봐온 원장님들은 수십두씩은 키우고 있었다) 

심지어 이쪽은 흔히 메디컬에서 얘기하는 초기투자비용 (메디컬계열의 수억, 많게는 10억대로 넘어가는 개원, 개국비용) 도 몇천만원 수준에서 끝난다. (초음파외 비싼장비라고 할만한게 없다고 보면 된다) 

아, 마지막으로 대동물 수의사가 포화 되면 어떡하죠? 같은 개그는 하지 않길 바란다... 
거의 60세 가까이되시는 원장님이 대동물 수의사 모임 갔는데 거의 막내뻘이였다는 일화가 있다...



근데 그러면 시골이라는점 말고 어떤 어려움이 있길래 대동물 수의사 숫자가 적은걸까? 

개인적으로 그리고 주변 이야기를 들어봤을때 오지나 의료원등에서 수억에 달하는 연봉을 줘도 의사 구하기 힘든것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경쟁자가 많다는 느낌이 아니다. 그냥 기술, 체력, 정신력적인 면에서 그냥 커리큘럼만 따라간다고 그 일을 쉽게 할수 있게 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대동물수의사가 현재 어떤 루트를 거쳐서 되는지 알아보자  

이 대동물 수의사는 어떤과정을 거쳐서 자리를 잡게 되는걸까? 

크게 2가지 진출루트가 있다. 

1번이 지금말할 보통의 아직도 흔히 얘기되는 일반적인 루트, 
2번이 어떻게 보면 수월하게 진출해서 자리 잡는 루트인데 하나씩 언급해보겠다   


1번
흔히 말하는 기술을 배우는 기간 동안에는 최저시급... 아니 여긴 그런 개념이 없다고 생각해라 어쨋든 어찌저찌 생활만 할 수 있는 정도의 돈만 받으면서 원장들에게 기술을 배워서 자리를 잡는게 일반적이다.  
일단 뭘할것인지 어디서 배울것인가? 현직들에게 배워야지 
맨땅에 땅박으면서 배우는 느낌으로 이전까지는 소동물수의사도 그런느낌이였다고 보면 된다. 
이 기간동안에는 전문직의 수입을 올릴수있다는 헛된 기대는 당장접어라. 온갖잡무등도 할수 있어야한다.  

2번 
이 루트가 일반적이지 않은 루트인데 어차피 남자수의사는 공중방역수의사 대체복무를 하게되고, 
이걸 지역 동물위생시험소에 지원해서 거기에서 근무를 해라 (동물위생시험소의 경쟁률은 보통이다)
배치부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대게 이기간동안에 소를 접할 수 있게되고, 3년간 소와 친해져라 
그리고 근무하면서 자연적으로 그 지역 공수의 원장님들하고도 협업도 하게 될것이다. 

그리고 공방수 후에, 거기서 얻은 경험을 기초로 축협수의사로 지원해라 소 다룰수 있다고 하면 뽑힌다. 
축협 수의사의 경우 초봉은 세후로 500~600정도고 나중가면 1000만원을 넘긴다. 
축협 수의사로 경험을 쌓고 지역에서 뿌리를 내려 자리잡는 방법이 있다. 

응?? 말은 쉽지?? 하는데 실제로 있었던 케이스다. 시험소 공방수->축협->대동물 원장 (경우에따라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축협과 병행가능) 



글을 읽으면서 느꼈을지 모르지만, 1번은 벼락치기 느낌이고, 2번은 스무스한 느낌일거다
(2번도 말이 스무스지, 주변에서 절대 저렇게 가도록 잘 가르쳐주지 않기때문에 하려는 놈이 알아서 
배워야한다) 
지금 대동물수의사 뿐만이 아니라 공무원을 제외한 수의사 자체가 힘든 이유가 비슷하다 
뭔가 교육의 틀이 정해지지 않아서 벼락치기로 사회진출을 강요당하는 느낌이 크다.   


사족으로 이 축협수의사에 대해서 한번 짚고 넘어가자
축협수의사가 항상 임상쪽의 일을 하는건 아니다
수의사로서 할수 있는일을 요구하긴 하지만, 경우와 근무지에 따라 행정업무만 맡게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라도 페이가 떨어진다거나 하지 않는다) 
결국 기업체인 이상, 업무가 케바케가 될수 있고 그래도 대게 남자라면 힘이 필요한 일을 요구받는 경우가 많다. 여직원들에게는 잘 요구하지 않는것 같다.   




마지막으로 와 돈많이번다~~
이렇게만 볼수 없는 마지막 이유를 말해보고자 한다. 
(위에서 크게 두가지를 언급했다. 시골위주로 자신의 생활터전 형성, 기술을 배울때까지의 어려움)

일단은 '대동물' 이다 

당신보다 몇배는 기본으로 체급이 다른 녀석을 다루는 일이다. 
위험할 수 밖에 없고, 체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축주들에게 신뢰를 얻기위해서도 다부진 분위기가 필요로된다. 

깔끔한 화이트칼라처럼 보이고 싶은 요즘 세대들의 바람과는 거리가 있지 않은가? 




대동물편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사실 더 적을것들이 있는데... 이 파트는 위에서 적었다시피 대놓고 적기 힘든 부분들도 많이 있다

이 계열의 수익은 절대 공개적인 자료로는 공포가 되거나 수집이 되지 않을것이다. 
공포되는 자료로는 평균이 제일 높은 계열이 오히려 평균을 가장 깎아먹고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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