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능 공부에 관한 고찰
이번에는 독해법이나 팁 같은 것이 아닌 수능 공부의 본질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인터넷에는 좋은 콘텐츠들이 정말 많이 있다.
이감 모의고사, 서바이벌 모의고사, 문제해결전략 등등...
출제자들의 피와 땀이 배어 있는, 엄청난 퀄리티의 콘텐츠들이다. 나도 저것들을 사용했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하지만, 한번 고민해보자. 과연 저런 콘텐츠는 왜 쓰는 걸까?
“새로운 문제를 접해보고 싶어서”
“실전 감각을 키우고 싶어서” 등등
모두 비슷한 답변을 할 것이다.
모든 작업을 수행할 때에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보자.
춘천에 사는 내가 사당역에 약속이 잡혔다.
나는 네이버 지도 앱에 출발: 춘천, 도착: 사당을 입력한다.
ITX를 타고 용산역으로 간 뒤, 신용산역으로 걸어가 4호선을 타고 사당역으로 가면 된다고 한다.
ITX를 타본 적이 없는 나는 서울에 자주 가는 친구에게 물어본다.
옆의 친구는 ITX를 예매하려면 코레일 앱을 설치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코레일 앱을 설치한 뒤 접속한다.
홈 화면에는 ITX 예매 시 N 카드를 구매하면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광고가 있다.
나는 N 카드를 구매하려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한다.
입력하던 중 토스페이로 결제 시 할인 혜택이 있다는 광고를 본다.
토스페이에 가입한다.
N 카드를 토스페이로 구매한다.
열차의 좌석을 선택한다.
예매를 완료했다.
옆의 친구는 ITX에는 자유석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 ITX 자유석 검색을 해본다.
자유석은 20% 저렴하다고 한다.
나는 예매했던 승차권을 취소하고, 자유석으로 다시 예매를 한다.
하지만 기차표 예매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한 나머지 기차를 놓쳤고, 나는 제시간에 사당역에 도착하지 못하게 되었다.
사실 알고 보니 ITX는 역 안에서 신용카드로 20초면 구매할 수 있었다.
나는 화가 나고, 친구를 원망한다.
내가 원하던 궁극적인 목표는 사당역에 제시간에 도착하는 것이었지만, 친구는 친구의 처지에서 여려가지 할인 혜택 등 최선의 정보를 알려준 것뿐이다.
내 친구는 과연 잘못한 것이 있을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보자.
수능 공부를 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좋은 점수를 받고 싶기 때문이다.
좋은 점수를 받고 싶다는 거시적인 목표로부터 하위 과제들이 파생된다.
오타니 선수의 만다라트를 알고 있는가?
근본적 목표로부터 하위 목표가, 하위 목표로부터 구체적인 과제들이 파생된다.
내 예상이지만 오타니 선수는 아마 흰색 칸에도 각각 8개의 하위 과제들을 설정해 놓았을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가?
수학 3등급 학생이 있다.
9월 모의고사에서 6월보다 수학 성적이 떨어졌다.
미적분을 많이 틀렸다.
미적분 기출을 한번 다시 보고, 미적분 N 제 중 문해전이 좋다고 하니 한번 풀어봐야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그렇게 문해전을 풀다가 중간에 포기한다.
너무 어렵다.
어영부영 9월이 지나 10월이 온다.
커뮤니티에서 이 시기에는 실전 감각을 길러야 한다는 글을 봤던 것이 기억난다.
킬링캠프, 서바이벌 모의고사를 사서 푼다.
점수가 영 아니다.
미적분은 기출을 한 번 더 보고 문해전도 조금 풀었는데, 더 점수가 떨어진 것 같다.
그렇게 수능 날이 온다.
양질의 콘텐츠는 시중에 넘쳐난다.
수학 만점자나, 단기간에 성적이 향상된 괴물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콘텐츠를 풀어서 그런 성적을 받은 것이 아니다.
아마 당신과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다.
다만 그들은 “나”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을 뿐이다.
그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가?
시험이 끝나면 그들은 틀린 문제를 바로 다시 본다.
문제의 유형을 분석한다.
비슷한 기출문제를 떠올려본다.
그 문제를 풀며 했던 행동들을 되짚어본다.
그 문제를 풀며 시간이 소요된 부분들을 체크한다.
그러면서 틀린 이유에 대해 고민해본다. 원인은 보통 자신의 능력 부족에 있다.
그리고, 비슷한 문제를 앞으로 맞히려면 어떤 능력치를 더 갖추어야 할지를 생각해본다.
각각의 능력치를 세분화한다 뒤, 각각을 향상시켜줄 공부법, 학습 컨텐츠를 찾는다.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성적이 오르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나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이다.
내 실수, 능력 부족을 매 순간 인지하고 그에 알맞은 최적의 방법을 찾아라.
나는 수능을 공부하는 모든 학생이 수단에 매몰되는 학생들이 아닌
목적에 충실하여 행동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나"에 대한 고민이 끝나는 순간이 바로 공부가 끝나는 순간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올해 6평 풀어봤는데 68점나옴(화작)
-
시립대 말고 시대인재가 먼저 떠오르나 시대인재 가고 싶은데 돈이 없다
-
연고대의 문은 오늘까지입니다. 닫히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습니다. 쫄지 말고...
-
나군 건동홍 낮공 쓸라다가 걍 과보고 인하 기계 썼는데 여기 살벌하네 ㅋㅋㅋ 7칸은...
-
타 어문대비 경쟁률이 꽤낮은데 들어가도되려나....ㅜㅜ 경쟁률나오고나서...
-
그 예전에 0
사회나가면 중=경=외=시 이러는 분하고 키배떠서 댓글 수 2천 넘어간 글 어디 감...
-
시대훌리 5
나군 시립대 최초합5칸 다군 동국대 안정 가군 고민중인데 혹시 시립대 떨어질수도...
-
확실히 현우진은 3
왜 1타인지 알거같음 ㄹㅇ 뉴런 강의를 잘만들긴 했네
-
EBS 개념완성 교재를 생윤 개념서로 쓰려고 하는데 사탐/과탐 상관없이 이 책...
-
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
성대 에너지 4
이거 붙을 수 있을까요? 적정권 일까요 안정권 일까요.. 사실 이게 메인은 아니고...
-
원서 다 썼다 4
휴
-
한 번도 안 해봣는데..
-
심심해요 1
밥먹으러가는중
-
취업할땐 거기서 거기일텐데 왜 싸움? 현실에선 서성한밑은 그냥 또이또인데 대학가서도...
-
15명 뽑고 업뎃 등수 13등 실시간등수는 12등이에요 표본분석해보니 앞에 5명 빠집니다
-
2시기준만 보고 깜깜이 상태로 넣어야 하는구나 ㅋㅋㅋㅋ
-
이거 터지나? 0
자전 이거 폭각임?
-
이정도 등수에 등록까지 할 예정인데 성적우수 장학금 같은 거 가능한가요?? 성대생...
-
가군 냥대 상경 8칸 갈바엔 나군에 서강 상경 6칸 쓰고 가군 노줌스나 지르라는데...
-
설대 서울대 2
경쟁률 2시에 한번 더 올라오는거 아닌가요?
-
근데한번도빵난적이없는과임
-
전글이 조금 두서 없어서 다시 정리해서 썼습니다 요점은 1.사실 지금경쟁률이 낮으면...
-
훌리 하니 떠오르는 오르비 레전드 셜록홈즈(설대 훌리 공문서 위조) 9
https://orbi.kr/0005327468 이거 진짜 레전드임 그리고 틀딱...
-
갑자기 못 보던 표본들이 막들어 오네요. 6칸이긴 한데 등수만 보면 폭나서 의문사...
-
고대 접수 완! 3
2시 경쟁률 보고 바로 접수햇슴미다 진학사 실지 계속 1등인데도 접수할때...
-
퉆
-
이제 물 떠놓고 기도하겠습니다 다른 분들 제발 저랑 겹치지 말아주시길...
-
연대 0
연대 막판에 오히려 경영 비고 경제가 터질듯 근데 뭐 어디든 나한테까진 안내려옴ㅜ
-
나군 시립대 최초합5칸 다군 동국대 안정 가군 고민중인데 혹시 시립대 떨어질수도...
-
https://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
-
평가원 #~#
-
지금 써도 되겠죠? 갑자기 3시 4시에 우르르 몰려올까봐 쫄림 지금 볼 땐 안정인데
-
6칸 안정 0
42명 뽑는과고 22등입니다. 이거 될거라 믿고 나머지 군 다 상향써도 되나요?
-
절대 외대 4칸이라서 건대 올려치는거 아님 ㅇㅇ
-
당연히 정시쓸거면 아니요 해야하는건 맞는데 성대같은 데에서 실수로 잘못체크하고 원서...
-
트로이카 대신 건외전 개최 부탁드립니다
-
경희대 사랑해 2
나를 받아준 곳은 너 뿐이야
-
고2인데 자사고라 한학기에 수1, 수2 같이나가는 상황입니다. 선행을 안해놔서...
-
경희대 (회기역) 한국외대 (외대앞역) 서울시립대 (청량리역) 건국대 (건대입구역)...
-
미트/리트 평가원이랑 비교하면 난이도 어느정도임?
-
전자공 컴공 보니까
-
쪽지 좀 주실 수 있을까요 계약학과라인입니다
-
Lovin' my boy
-
저녁 메뉴 추천해주세요
-
왜 안 하나 했다 ㅋㅋㅋㅋ
-
분명히 인스타그램링크인데 꾹눌러보면 앱설치링크임 개신기
-
ㅇㄷ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