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쓰기 전에 읽어보세요. - 어느 과를 쓸 것인가?

 본래 이 글을 쓰려고 마음먹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전에도 썼듯 대학에게 놀아나지 말자는 거였습니다.

입시 요강을 한 번 더 확인합시다.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 겁니다. 장학금 준다 해도 곧이곧대로 믿지 맙시다. (다행히 올해는 모대학에서 장학금을 최초합격자만 지급한다고 말하고 다닌다는군요! 확실한 정보는 아니지만...) 정시라면 붙어도 안 가면 그만이겠지만 수시는 그게 아니니 특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궁금증이 생긴다면 대학에 바로 전화해서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쓸 때 첨언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첨언이 주제가 되어버렸네요. -

어느 과를 쓸 것인가?

반수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 인생이 반드시 대학에 의해 딱 정해지는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그런 길을 따릅니다. 이것을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뭐 나는 딱히 좋아하는 것도 적성도 없으니까 그냥 취업 잘 되는 데나 가야지.”라고 생각하고 간 대학이었습니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도 만족스럽고, 돌아가라면 싫은 대학은 아니지만 잘 취업해서 평생 기업의 노예로 살 생각을 하면 막막해서 반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많은 다른 요인도 있지요. -

과를 결정할 때 무엇이 나에게 우선시되는 가치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고3 때는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공부할 시간도 아까운데 머리 감싸기 싫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한 번 더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내가 이 대학 이 과를 나와서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을 설계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말했듯 적성이 없었기 때문에 대학에 가서도 크게 힘들지 않았지만 고생하는 친구들 많이 봤습니다. 공부가 너무 안 맞는 친구들도 있고 원하는 과였는데 기대와 많이 괴리가 있어서 힘들어 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팁을 드리자면 대학 사이트에 있는 과 홈페이지에 가면 교육과정이 나와 있습니다. 다른 대학은 잘 모르겠고 제가 다니던 대학은 모든 과마다 자세히 설명되어있었습니다. 과 이름만 듣고 대충 뭐 배우겠지 때려 맞추지 말고 들어가서 확인해보고 나와 맞을 것 같다 아니다 가늠해보시기 바랍니다. 작년에는 왜 몰랐을까 알았다면 원서 쓸 때 더 생각 많이 해봤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기에 말해드립니다.

수시 원서 때문에 마음이 많이 싱숭생숭 하실 겁니다. 두 달,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노력하셔서 정직한 결실을 거두시기 바랍니다. 조금만 더 힘내세요. 할 수 있습니다.

수시는 넣지 않는 정시러가

+ 치밀하게 고민해서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결정을 하세요. 그리고 나중에 후회하지 마세요.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할 것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