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² 수험생일기
하루하루 줄어드는 날짜에 베게를 베고 누우면
헛되이 보낸 오늘이 두려워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사사로운 감정 생각 세상 이것저것에 대한 호기심에
순간 순간의 시간을 물흐르듯 보냈던 오늘을 뒤로하며
다음날로 넘어간 밤,새벽 이른 시간 피곤에 찌들은 채
집에 가는 길에 보는 짙은 하지만 빛나는 밤하늘은
오늘을 반성하고 너희를 떠올리고 내일을 다짐하게 하지만
어쩌나,아침이 오면 어젯밤 일은 씻은듯이 잊고서
나 말곤 다 밝은듯한 세상에 비라도 오면 우중충한 바깥 탓,
혼자 쑤시는 몸을 이끌고 일어나기가 왜이리 힘이 든지
잠이 오지 않는건 아침이 제일 두려운 시간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름 책을 펴면 또 재미있지만 배우고 맟히고 익히는 즐거움보단
다 잊게 해주는 잠이 반갑고 단순해져도 되는 오락이 반가운 시간
그래도 잠궈버린 채 핸드폰을 던져 놓고
알아가는 재미에 성취하는 그 재미에 빠져 보자고
스스로를 타이르다 보면 또 가는 하루
이렇게 글로나마
한번이라도 더 헛되게 보낸 날들을 떠올리고 기록하며
지금의 감정,고민,즐거움,편함보다 나중에 얻을 크나큰 즐거움을,
해내지 못했을때 겪을 더한 고통 평생의 후회를 다시한번 생각하며
내일은,아니 지금 이 글이 맺어지는 순간부터 다시 책을 잡자고.
매일,맞서기 무섭지만 이겨내면 하루가 너무나도 뿌듯할 그 아침을
오로지 만족감과 기분 좋은 피로감으로 너그럽게 볼 밤하늘을
내일은 맞이해 보자고,스스로에게 응원을 보낸다.
-2015.08.28,수험생일기
숨어서하는 반수가 제일 고역이네요..
다들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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