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 이과 전향자가 써보는 과/사탐 선택과목별 특성
문과에서 이과로 전향한 학생인데요!
문과때 공부했던 과목이랑, 중학교 올림피아드 대비하면서 공부했던 과목(생명1,2)들이랑
현재 저의 수능 제1, 제2선택과목에 대한 주관적 특성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문과 -> 이과 전향을 고민하시는 분들이나
문과생의 시각에서 본 과탐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 혹은
선택과목에 관련해서 고민하시는 분들은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용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가 느낀 과탐 주관적 난이도는
화학>>>>>>>>>>>>>생명>>>>>>>>>>>물리>>지학 순서이고
사탐은 윤사, 사문했었는데 윤사는 워낙 저랑 안맞아서
(윤사내신5등급,,처참.. 원래 윤리, 역사 이런 암기 못함.. 한국사 7등급..)
개인적으로 난이도는 윤사>>>>>사문이였고, 과탐이랑 합치자면
화학>생명>윤사>물리>사문=지학 정도였습니다
사문은 내신 2등급, 생명은 21수능 1등급, 지학 내신 2등급, 물리 모고 1등급이고
경험한 과목이 많다고 해서 겉핥기식 학습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과탐부터 천천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과탐]
1. 물리학I(제1선택) :
요구 능력 : 계산 능력 > 자료해석 능력 >> 추론력(귀류법 이용 등)
사실 처음엔 '물리'라는 이름의 압박감때문에 제일 꺼려졌던 과목입니다.
진입장벽이 과탐 4과목 중에 가장 높은 과목이라고 여겨지는 과목이죠.
하지만 이는 물리가 어렵다기보다는, 물리에서 사용하는 개념(속도, 가속도, 속력)에 익숙지 않고 그에 따른 물리량을 다루는 데에 익숙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v-t그래프를 처음 보면, 분명히 일상생활에서도, 수학에서도 다루었던 속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래프 해석에 난항을 겪게 됩니다.
아 이게 운동 방향이 바뀌는 건가? 가속도의 방향이 반대인가? 처럼 말이죠.
하지만 개념을 여러 번 반복해서 학습하고, 문제를 풀다 보면 어느새 물리량에 익숙해지고, 물리에서 요구하는 자료 해석에 익숙해져 '진입장벽'을 극복할 수 있게 됩니다.
또, 후술하겠지만 화학, 생명처럼 퍼즐이나, 지학처럼 지엽도 거의 출제되지 않으니, 진입장벽만 넘으면 정성적인 물리적 상황 판단과 정량적인 계산만 요구되므로, 난이도가 대폭 쉬워집니다. 물리를 꿀리라고 부르는 이유도, 화학의 양적 관계, 생명의 유전과 달리 과탐 4과목 중에서 킬러를 극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또 개념 역시 과탐 4과목 중에서 제일 적기 때문에, 휘발성도 적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수학처럼 나오는 유형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으므로 충분한 문제풀이를 통해 물리적 직관을 기른다면, 충분히 고득점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수학과 공부 방법이 매우 유사한 과목입니다.
흔히, 수학을 못하면 물리를 못한다는 오해가 많은데, 적어도 고등학교 물리학1에서는 수학 실력이 물리 실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물론 학문적으로는 수학과 물리학은 연관성이 매우 높아 수학을 잘하면 물리에 유리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물리학1에서는 간단한 이차식 계산과 무리식 계산, 비례식, 삼각비 정도만 요구하기 때문에 수학을 못해도 물리를 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물리와 안맞는 사람은 진짜 안맞는다는 점이고, '진입장벽'을 뚫는 데에 생각보다 많은 공부량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물리 '진입장벽'을 어느 정도 뚫는 데에 개념 3회독 + 문제집 3권 정도의 공부량이 필요했었습니다.
하지만,
1) 화학, 생명의 추론 유형을 못하고, 추론보다는 직관적인 문제풀이를 좋아하거나,
2) 적은 개념을 선호하며, 방대한 개념을 암기하는 것을 못하거나 싫어하고,
3) 물리학적 통찰을 통한 변수 설정에 자신이 있거나, 계산에 능하다면
물리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2. 화학I:
요구능력: 추론력 = 계산 능력 >> 자료해석 능력
화학은 1단원 mol부터 이해가 안돼서 바로 드랍했습니다. mol 자체는 이해가 되는데 그걸 문제에 적용하려면 하나도 안되고.. 또 물리처럼 주어진 상황에 대해 단순 계산만 한다고 해결되는 영역도 아니니.. 1단원만 보고 바로 친구한테 책 줬습니다...
화학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은 없네요. 웬만해서는 과학 좋아하는데
화학은 정말 싫어합니다.
3. 생명과학I & 생명과학II:
요구능력: 추론력 = 자료해석 능력 >>>> 계산 능력 (수능 교과목으로서의 생1,2)
생명과학의 경우 중학교 시절 올림피아드 대비로
생명과학I&II, 캠벨 생명과학, 분자생물학을 학습한 바가 있습니다.
이에 수능도 생명과학I, II 중 하나를 보려고 수능 생명과학1, 2를 학습하였고,
2021 수능 1등급 컷 정도의 성적까지 도달했으나 물리, 지학을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의 경우 귀류법 추론이나, IQ테스트 유형이라고 불리는 퍼즐 유형을 정말 못합니다.
생명과학은 암기 과목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생명과학에는 물리(전반), 화학, 지구과학(천문)과는 다르게 계산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명과학은 계산이 없는 만큼, 요하는 추론 능력이 매우 높으며,
특히 생명과학II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매우 높습니다.
수능 생명과학은, 전체적으로 추론 난이도가 매우 높고, 물리와는 달리 유전 킬러 극복이 매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이는 안정 50을 받기 힘들다는 사실과 일맥상통합니다.
하지만 많은 응시인원과 표본에 의한 높은 표준점수와, 킬러를 몇 개 틀려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메리트도 있습니다. 또 진입장벽이 지구과학과 함께 매우 낮다는 것 역시 장점이죠. 하지만 킬러를 몇 개 틀려도 1등급이라는 것은, 오히려 킬러 난이도가 높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생명과학이 학문으로서의 생명과학과 수험 과목으로서의 생명과학 사이의 괴리가 큰 과목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물리, 지학 & 화학, 생명이 추론이냐, 계산/자료해석이냐라는 점에서, 수험 과목으로서의 성격이 비슷한 것도 같습니다.
저처럼 추론, 퍼즐 유형에 약하신 분들께는 생명과학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추론에 강하거나, 물리보다는 화학의 추론을 잘하시는 분들, 또 지학의 암기량/자료해석보다는 합리적인 암기량과 추론을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생명과학을 단연 추천합니다.
4. 지구과학I(제2선택):
요구 능력: 자료해석 능력 >>>> 계산력 > 추론 능력
개인적으로는 물리학, 지구과학이 추론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저에게 제일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지구과학의 경우, 암기량이 많고(특히 지엽; 지엽과학I으로 이름 바꿔야함), 이에 따라 개념의 휘발성이 강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문과 학생들도 많이 선택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매우 낮고, 순수 암기와 약간의 사고력으로 풀리는 문제들이 많다는 장점이 크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암기 사항을 숙지하셨어도 문제 풀이는 자료해석 -> 개념 적용 순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료해석에 약하다면 특히 기상, 천체 파트에서 난항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 천체에서는 E=sigma*T^4, L=sigma*R^2*T*4 등 계산을 요구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소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암기에 의해 풀리는 부분이 많고, 자료해석과 계산에 익숙해지면 의문사랑 지엽만 조심하면 등급이 나온다는 점과 무엇보다 화생처럼 추론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표준점수와 1등을 유지하고 있는 응시 인원과 안정적인 표본도 큰 메리트죠.
추론을 못하고, 암기를 바탕으로 한 자료해석을 선호한다면 지구과학을 추천할 만합니다.
반면 자료해석보다는 추론에 강하고, 암기를 극도로 싫어한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사탐]
1. 사회문화:
도표 부분만 제외하면 나머지는 개념만 읽어도(!) 거의 다 맞을 수 있을 정도로 학습량이 적고, 그만큼 추론을 요구하지만 화학/생명처럼 수리적 추론이 아닌 논리적 추론이라는 점에서 크게 까다롭지는 않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흔히 생윤사문으로 대표되는 문과/예체능 계열 국민 조합 중 하나이며 사탐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낮다고 생각합니다. 윤리와 사상처럼 파도파도 끝이 없거나 암기가 방대하지 않으며, 학습하면서도 사회 현상의 이면에 내재된 원리와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재미도 챙겨갈 수 있었기 때문에 재밌게 공부한 과목입니다.
2. 윤리와 사상:
문과의 화학일까요. 이과생들도 화학 어려워하듯이 문과생들도 윤리와 사상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철학자들의 철학을 이해하고, 이를 암기하고, 다른 철학자들과 비교하는 것이 매우 까다롭게 다가왔고, 이유 없는 암기를 못하는 저로서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특히 한국사같은 암기 과목을 못하시는 분들은 윤리와 사상 역시 저처럼 난항을 겪으실 확률이 매우 큽니다. 생윤은 안 해봐서 어떨지 모르겠으나, 윤사는 저에게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주변을 보면, 오히려 암기를 못하고 딱딱 떨어지는 것을 선호한다면 일반사회 계열(사문, 정법, 경제) 과목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제가 느낀 주관적 탐구과목별 특징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밤이라 피곤해서 두서없이 썼지만 ㅜㅜ
선택과목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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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ㅋㅋ
물리랑 안 맞는 사람. 그건 바로 나야 나
50을 받기 위한 난이도는 좀 다를 수 있다고 봐요
23수능 때 과탐에서 지구 선택자가 젤 많은데 만점자는 젤 적음요...
특히 20번은 완전 능지문제...
지구는..수능때..난이도를 체감합니다 흑흑 ㅠ
문제만 풀면 매번 새롭죠 ㅜㅜ
화학은 1단원이 제일 어려워서 1단원 보고 넘어가신거면 좀 난이도가 과장되서 느껴지셨을 수 있습니다...
헉 윤사>물리라고 체감하신다니 놀랍네요...!
개인적으로..역사 윤리 이런 암기류를 못해서요..
특히 사상가 사이 비교 나오면 최악 ㅜㅜ
내신 화생지하고 화생 하다가 생지로 넘어온 사람 기준에는 화=생 >>지 순서인 거 같아요 화학은 물리랑 비슷하게 진입 장벽이 높지만 생명만큼의 엄청난 추론력을 요하진 않아서 오히려 저는 화학이 더 나았어요 생명은 1등급 받긴 괜찮지만 만점 받긴 제일 어려운 과목이고 지학은 개념이 완벽하면 2등급 이상은 기본으로 나오는 과목이지만 요근래 2~3년동안은 6 9 수능이 물물핵불 기조로 나오고 있어서 수능날 난이도 예측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죠
물리황??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