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킴 [537476] · MS 2014 · 쪽지

2015-07-15 01:58:17
조회수 1,449

[ 코드 ] 아프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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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르비 영통점 멘토 코드킴입니다.


7~8월이 되고 여름이 되면 어지간한 수험생들은 아프기(...) 시작하더군요.


최상위권이든 중위권이든 전부 아프기 시작해요 ㅋㅋㅋㅋ


그걸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너가 몸관리를 잘못한 아!"


라고 들어오는 대답 때문에 더 상처받기도 합니다.


이러면 좀 곤란해지죠.


아픈건 자기 탓이 아닌데 말이죠.

(직접 겪어봄 흑흑)



그래서 오늘은 제 과거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수기는 아닙니다. 저의 수기는 10월에 쓸 생각입니다.)


전 예전부터 몸이 안좋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메르스를 제외하곤 유행하는 전염병은 다 걸려봤네요.


아폴로 눈병, 뇌수막염, 신종플루


그리고 걸리면 좀 아프고 잘 안 낫는 병들


대상포진, 간질(진행 중)


전 남들보다 잔병치레가 많다 보니 자연스레 이런 생각이 머리 속에 박혀버렸습니다.


"아프니까 못한거야 ㅎㅎ" 


아픈 것이 변명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렇게 고등학교에 들어갔고


고등학교 1학년 때 216등(...)이라는 충격적인 내신을 받게 됩니다.


국어 6등급, 수학7등급, 영어 5등급...;;


내신을 이따구로 받아왔어도 유일하게 좋아하는 과목이 있었는데,


바로 한국지리 였습니다.


지리 시간엔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고 수업을 들었었죠.

​다른 수업시간엔 맨날 잤단 소리


어느 날 한국지리 선생님께서 수업 도중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무 인상적이라 아직까지도 다 기억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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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여러분들 다 하나하나 아프기 시작할거에요.


몸이 힘들거든요.


당연히 아플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몇몇은 아픈게 여러분 탓이라고 말을 해요.


세상에 누군 아프고 싶어서 아프나요?


아픈건 절대 여러분 탓이 아니에요.


그런데 아파서 못한건 여러분 탓이에요.


"아파서 못했다." 라는 말을 "아파도 해냈다."로 바꾸세요.


단순히 두통이나 감기 같은 것은 아파도 해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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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들은 저는 머리 속에 박힌 "아프니까 못한거다"를 지우게 되고


 고등학교 2학년 때, 6월 모의고사에서 전교 15등을 하게 됩니다.


일주일에 3~4번씩 하루 내내 찾아오는 편두통을 참아내며 공부했고


간질로 인해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병들은 변명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정말로 간절하다면 변명이 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20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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