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B형을 새로 시작하고자 고민하는 분들께
저는 초등학생 때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으면 가끔식 어머니께서
'너 하고 있는건 공부도 아니란다! 중학교 올라가면 성적 떨어짐ㅋㅋ'
(일부러 실제보다 더 짓궂게 썼습니다ㅜ)
라는 식으로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물론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하신 말씀이지만,
'지금 난 초등학생이고, 내가 할 공부는 초등학교 내용인데
중학교 공부가 더 어렵다 해서 내가 뭐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문, 이과 싸움도 부질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과생 입장에서,
난 문과로 시험을 봐야하는데
이과가 공부 더 어렵다 해서 뭐 어쩌라는 것이며,
이과생 입장에서,
난 이과로 시험을 봐야하는데
문과가 같은 백분위로 대학가기 더 어렵다 해서 뭐 어쩌라는 것인지요
심지어 저는 어차피 당시 몇 년 후면 그 중학교 공부를 해야할 몸이었는데도
그 말이 듣기 불편했는데 말이죠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1. 문과에서 이과로 전과를 고려하고 있는 학생
2. 그 외 수학 A,B형을 모두 반영하는 학교에 지원하려는 학생
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수학A형을 공부하시다가 B형으로 바꿀 지 고민하고 계십니다
그 이유야 다양하겠죠
이과쪽의 적성이 맞아서일수도 있고,
같은 급간의 대학에 진학하는데 B형을 응시하는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서일수도 있겠습니다
같은 백분위면 이과가 더 높은 급간의 대학에 진학이 가능해서라던가,
수학 B형에 부여되는 가산점을 생각해서겠죠
이렇게 전략상 수학 B형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보자 합니다
워낙 예민한 문제라 꼭 이러한 이야기를 해야한다면 쪽지로만 몇분에게 드리곤 했었는데,
이 글이 필요한 학생들이 최근에는 더욱 많아진 것 같아서 공개적으로 써봅니다
우선은 수학 A형 1등급이 수학 B형을 쳤을 때 어느정도 평균적으로 점수대가 나올지 궁금할 것입니다
이는 이미 재작년에 제가 분석을 해서 결론을 얻은 바 있습니다
그 글도 긴 편이니 여기에 옮겨오지 않고 링크를 할게요(http://orbi.kr/0004153643)
결과만 이쪽으로 옮기겠습니다
아무쪼록 그 결과 수학A형 1컷인 학생이
수학B형의 집단에서 같은 시험지로 시험을 응시한다면
평균적으로 백분위 75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는 글이었습니다
다시말해 수학 B형 응시를 고민하는 학생들은
대학갈 때
수학A형 백분위 96과 수학B형 백분위 75를 선택하라는것과 같습니다
(물론 평균이 75라는 것이니 1등급을 받는학생도 5등급을 받는 학생도 모두 존재함)
이러한 결과를 놓고 가끔씩 이견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저렇게 극단적인 차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죠
분석과정에서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보다도
아냐! 이럴리 없어!! 이건 아니라구!!!
라고 일단 부정해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뭐 내 친구는 B형 4등급받고 A형으로 돌렸는데 똑같이 4등급이 나왔다던가,
난 A형 1등급이지만 B형도 범위만 추가되었을 뿐 1등급 가뿐히 찍는다
등등...
그래서 저도 이번에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아닌 제 경험에 의한 A형과 B형의 차이를 소개해보려합니다
1) Hidd** Ki**를 집필하며
저는 작년에 수학영역 모의고사 Hidd** Ki** 로 데뷔한 저자입니다
A형은 6천권정도, B형은 1만권이 조금 넘게 팔렸으며
학생들로부터 수많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오르비 뿐만 아니라, 수학까페 포*한,
혹은 네이버에 제 모의고사 이름을 치면
디씨나 일베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풀어본 평을 남겨두었더라구요
호평도 있고 혹평도 있죠
그 중에서도 가장 주된 화제는 역시 난이도였습니다
풀어보신분들 계시다면 아시겠지만 난도가 높았죠...
B형의 경우 06수능처럼 평가원은 무난하다가, 수능때 기습을 당하는 시나리오를 염두해서
당시 난이도와 비슷한(당시 1컷 87) 난도로 6회를 모두 배치하였습니다
보통 좋은 문제들이 고난도문제인 경우도 많아서
좋은 문제들을 많이 넣으려다보니 욕심이 들어가서인것도 있었죠
아무쪼록 저는 부푼 마음으로 모의고사 B형 6회분을 준비하여 출판하였습니다
사실 A형은 평소에 잘 만들어보지 않아서 처음엔 출판을 염두해두고 있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 말고도 다른 저자들도 제법 B형만 만드신분들이 계셔서
A형 학생들이 소외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A형 학생들이 아쉬워하는것을 보면서, 일단 시도는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A형은 B형처럼 '06수능과 같은 상황을 시뮬레이션한다'와 같이
미리 생각한 난도의 컨셉이 없었습니다
그냥 적당한 난도로 내보자!였죠
그렇다면 적당한 난도가 어느정도이냐? 라 물으신다면
저는 B형(가형)에서 역대 가장 쉬웠던 수능인 08수능(몇개월 후 15수능이 더 쉬웠지만 그 당시로는...)
보다는 어려우면 곤란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과이기때문에 A형 1컷을 바로 짐작하지 못하고,
B형 기준 1컷을 계산한 후 그로부터 A형의 등급컷을 추정합니다
08수능 가형의 3등급컷은 86~87이었는데(미적분의 실점에 따라 조금 다름)
제가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B형 백분위 75에 해당하는 원점수 85정도가 A형의 1컷이 될 거라고
예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 08수능보단 쉽게!'
그래서 만든 4회분을 후딱후딱 만들어버렸습니다
오래잡고 있으면 또 욕심이 들어가서 어려워질까봐요..
1, 2, 4회는 B형 기준으로 무난히 1컷이 100이 나올 것 같았고
(특히 4회는 만점자가 10%에 육박할 것 같았고)
3회는 마지막문제가 무척 어려워서 1컷 100은 저지할 것 같았지만
전반적인 난도는 1,2회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출판...
학생들의 반응은?
역시 B형과 마찬가지로 많이 어렵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당시 1컷 88이던 9월 평가원 A형보다 확실히 어렵다고 하더군요
......
결국 난이도 조절 실패였습니다...
그리고 해가 바뀌고 요즘 다시 2016버전으로 모의고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난도조절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A형의 경우 B형 기준 1등급컷이 100은 물론이고,
여차하면 2등급컷이 100까지 될 수 있도록 배치하는 중입니다
제가 분석한 결과가 맞다면 이정도에서 A형의 1등급컷이 92점정도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난도조절을 잘하지 못하면 바로 매출에 타격을 입습니다
따라서 누구보다도 A형과 B형의 난도 차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고
각 유형의 학생들에게 필요한 모의고사를 만드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2) 수능*록을 집필하며
저는 수능*록 수학팀에서 A, B형의 모든 해설을 손수 써내려갔습니다
13~15학년도 6평, 9평, 수능 및 14학년도 예비평가 총 10회분이죠
처음에는 B형을 먼저 쓰고, B형이 출판된 후 A형을 썼는데,
문제들이야 평소 풀어보지만, 이렇게 문제들의 옷을 다 벗겨서 파헤친적은 처음이었죠
특히 A형은 이렇게 한 세트를 온전히 풀어본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문제들을 하나하나 다 뜯어본 결과 개인적인 생각으로
A형 10회분 중에서
08수능보다도 쉬웠던, 3개틀리면 4등급인 15수능 B형보다 어려운 회는 단 한회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2013학년도 9월 평가원 A형이 15수능 B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만점받는 난도만 생각한다면
마지막문제가 많이 까다로웠던 2015학년도 9월 평가원 A형도 비슷해보이긴 한데
전체적으로는 15수능 B형보다 쉽게 나온 것 같아요
이게 하나하나 생선 가시를 바르듯이 해설을 써보면 확 감이 옵니다...
수능*록 집필을 마치고 Hidd** Ki**를 쓰는거라서
수능*록 집필경험이 Hidd** Ki**를 적절한 난도로 출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저는 단순히 문제를 풀어서 A, B형의 난도를 비교한것이 아니라,
다른사람들이 잘 하지 않는,
문제를 직접 만들거나,
만든 문제들을 출판하여 난도에 대한 수많은 학생들의 의견을 듣거나,
기출문제의 상세한 해설을 쓰는 경험을 통해
더욱 그 차이를 분명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재작년에 분석하여 얻은 A형 백분위 96=B형 백분위 75도 얼추 맞지 않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쪼록 제가 이렇게 유쾌하지 않은 주제로 오랫동안 떠든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수학 A형과 수학 B형의 선택의 기로에 놓인 학생들이
그 차이를 피부로 와닿도록 하여
자신에게 맞는 유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주변의 지나가는 말만 듣고 섣불리 어느 한쪽을 선택했을 때
그 학생 개인의 입장에서 벨런스 붕괴일정도로 잘못된 선택이라면
그것을 준비하며 투자한 시간과 돈은 누가 보상할것인지요...
그럼에도 A, B형의 선택의 기로에 놓인 학생들중에서도
혹 글을 읽으시면서 감정이 상하셨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문과에 속해있던 이과에 속해있던 각자의 고충이 있고,
서두에 예를 들었던것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을 비하해서는 안됩니다
앞으로는 오르비에 서로를 헐뜯지 않고 존중해주는 글들이 많이 보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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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달아만 주신다면 정성스럽게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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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문이과 논쟁 볼때마다 웃긴게 무쓸모라고 생각하면 애초에 논쟁에 뛰어들지를 말든가 할것이지 기껏 뛰어들어놓고는 준전문가 분들이 나름의 근거를 갖고 분석한 자료에 대해서 정말 소수의 반례를 제시하며 틀렸다고 애써 부정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죠.
"제친구는 이렇던데요...."
"독립시행아닌가요?"
이러는분들 개인적으로 극혐
통계가 뭔지 전혀모르시는분들이죠
굿 이게 정답 이과수학 해보지않은자들에게 피부로 와닫지않는이상 이거 깨닫기 힘든듯
저 시험이 이과하위권들이 A형으로 빠져나가기전 시험인데 수능때되면 B형 5등급이하는 거의 A형으로 다 넘어가기 때문에 표본이 진짜 괴랄해집니다 개인적으로 국어B형 수학B형 비교하시는분들 노이해
확실히 3월 b형 응시자수가 수능때는 5만 이상 줄어버리죠. 수능때 이과 4등급 상위까지는 실력 무시 못함.. 3월 b형 4등급은 별로 못하는거 맞는데. 3월 b형 4등급이 수능 때 4등급 맞으면 점수 많이 올린거임. 실제로도 4등급만 되도 괜찮은 국립대는 들어가죠. 부산 경북 하위과까지도 비벼볼 수 있죠.
이과수학을 수년가르쳐오면서 비형에서 에이형이나 가형에서 나형 돌린경우를 많이 봐왔는데 수비에서 4등급이상인애들은 에이형에선 1등급맞더라구여..5등급대부턴 달라지나 4등급대부턴 거의 1등급맞습니다..저는 실제로 많이 봐와서 익숙하죠.....
4등급초반까진 1 나오는거같음 그밑으로는 뭐....개인 역량에 따라...
근데 또 6 밑으로는 누가 찍어서 몇개 더 맞추나 싸움이니 무의미ㅋㅋ
솔까 좀 잘하시는분들이 그런말하면그렇구나 하는데 별 같지도 않은 이과애들이 문과무시하는거 보면 꼴불견인듯해여;;
별같잖은=이과6등급^^
확실히 비형 3등급들은 에이형 대비안한상태로 보면 최소 96점이더라고요 하하
어맛! 문송합니닷
개인적의견인데 b형 3등급이상이 a형갔을때는 조금만해도 1나오는경우가 많음. 근데 a형 1등급에게 b형치라하고 진도나가고 기출분석하는 시간등 이과처럼 수학공부시간을 준다면 거기선또 장담못하는게 맞아요. 기벡적통이 노베이스인데다가 a형 정점을 찍은상태기에 잠재성을 모르거든요. 여태 투자해온시간도다르고 환경도달랐으니
A형정점으로 잠재성을 논할가치가없는거죠^^
그나저나 b형 모의고사가 1만부 이상 팔린거면 대체 몇명당 한명꼴로 산거임? ㄷㄷ;
정말 현실성있게 통계바탕으로 집어낸 정확한글인듯..요즘 바꾸셨다는 글 많이보여서 염려하시는마음에 써주신거같네요ㅎㅎ
bb
저 통계가 A형 1등급 학생들이 B형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의 통계인가요? 아니면 B형 과정을 전부 공부하고 난 후의 통계인가요?
칸타타찡ㅎㅎㅎ방가영
Hidden k???가머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