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망하지 않는 법 2 - 실모 활용
*쑥마늘 시절 칼럼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미 봤던 내용!
실전모의고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실모를 풀어야 한다는 건 아는데, 실모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더라고요. 실모의 의의는 단순히 풀고 채점하는 데 있는 게 아닙니다.
약간의 사견을 덧붙이자면, 실모는 ‘실전 연습’을 하기에 적합한 콘텐츠는 아닙니다.
문학은 평가원과 사설 사이의 괴리가 굉장히 심하기 때문에 평가원 문학을 푸는 느낌을 구현해낼 수 없어요. 평가원 문학의 느낌을 구현하려면 ‘깔끔한 어려움’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실모는 ‘깔끔함’과 ‘어려움’ 두 마리 토끼를 잡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깔끔하게 내자니 너무 쉬워지고, 어렵게 내자니 소위 말하는 더러운 문제들 내지는 문제 오류가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평가원의 시간 분배를 연습하기는 살짝 애매해요.
다만 그럼에도 평가원과 비슷한 형태의 시험지를 45문제 단위로 풀어보는 경험은 의미가 있고, 실전모의고사만의 특징은 분명히 존재하기에 저는 잘 활용하는 게 가능하다면 많이 풀어보는 것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실전모의고사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요?
우선 실모를 푸는 과정은 전제되어야 하겠죠. 실모는 평가원이 아니기에 문제와 지문에 대한 분석을 하는 건 부질없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는 실모도 사설이니 2-3번에서 언급한 것처럼 진행하시면 되는데, 거기에 한 가지만 추가해주시면 실모를 온전히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앞서 문제 및 지문에 대한 분석은 무용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그럼에도 실모에서 분석해야 할 부분은 있습니다.
바로 시험 운용에 대한 분석입니다.
실모를 풀기 시작했다면 80분의 시간 동안 온 힘을 다해 점수를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건 당연한 거겠죠?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의 시간을 앗아가는 쓸모없는 동작들이 분명 존재할 겁니다.
간단히 저를 예시로 들자면 저는 문제가 막힐 때 넘어가는 걸 작년 6평 이전에 시도해본 적이 없어서 23번 문제 하나에서 50분을 쓴 경험이 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행동인데, 충분한 연습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수능 당일에 이런 짓을 할 수 있으므로 실모를 통해 거슬리는 동작들을 최대한 줄여나가는 걸 목표로 학습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본인의 기출 이해도가 높다는 걸 전제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시간 운용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사설 비문학 문제의 원본을 직접 찾아내서 풀어보는 것인데요. 약점을 찾았으니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연관 기출을 풀고 행동영역을 점검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사설을 기준점으로 잡고 풀면 우리가 만들었던 평가원을 기준으로 한 ‘생각의 틀’이 무너질 수 있기에 기출로 행동영역을 점검하라고 말씀드리는 거고요. 혹시 이 과정을 혼자 하기 버겁다고 느끼신다면 강사 실모의 경우 관련 기출을 수록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그걸 활용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단, 이 과정에서 어느 영역을 몇 분 안에 끝내겠다는 기준을 잡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직관적인 예시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는데요. 당시에는 화작은 날로 먹는 파트라는 인식이 팽배해서 화작은 N분 컷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당해 수능에서 화작이 어렵게 나오자, 많은 조상님들이 시간 관리에서 실패했다는 압박 때문에 전반적인 시험 운영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고요. 특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그거에 맞춰서 푸는 게 아니라, 풀다 보니 일정한 시간에 맞춰진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문제풀이 순서를 시험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해진 순서는 없습니다. 대신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안정적으로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방식을 택하세요. 수능은 운의 비중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시험이지, 행운이 올 거라고 자신하고 도박을 걸 만큼 만만한 시험이 아닙니다. 상한선을 끌어올려서 나올 수 있는 점수대를 높인다는 발상도 좋습니다만, 우리의 시험은 단 한 번이고 그 하루에 모든 게 결정되기에 결코 운에 의존할 수 없습니다. 정말 현장에서 운이 좋아서 잘 보면 이상적인 결말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유감스럽게도 수능을 망쳤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 하나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는 안 되겠죠?
요약하자면, 실전모의고사는 우리에게 남아있는 쓸모없는 동작들을 걷어내고, 최종적으로 필요한 행동영역을 점검하면서 실전에서 마주할 수 있는 변수들을 최대한 줄여나가기 위해 활용하는 공부 재료입니다.
적절히만 사용한다면 하한선을 높이기에 가장 유용한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평소에 7시간 자도 오후쯤되면 피곤하고 8시간 자도 애매하고 9시간은 자야 개운하고...
-
접수 막판에 칸수만 보고 지르는건 좀 위험함? 표본분석 같은것들도 해야할텐데 좀...
-
어디 가야 할까요? 집은 수도권입니다. 증원 전이면 을지의가 좋을 거 같긴 한데...
-
질문글은 지우는 게 예의가 아니니까 안 지우고 뻘글만 지우니까 남는 게 다 공부 관련 글임 ㅎㄷㄷ
-
모집정지 때문에 의대 펑크 생기는거 아니냐 ㅋㅋㅋㅋ 0
의대 못 쓰게 하려고 모집정지 떡밥 던지는거 일리 있다고 생각함 ㅋㅋㅋ 물론 난...
-
5선중진
-
걍 문제만 푸는 용도면 8개년이랑 옛기출 사면 되는거죠?
-
대형과 표본분석 0
선발 인원이 3자리면 걍 진학사 보면서 빌기 정도가 맞을까요 ㅋㅋ
-
강기분 문학 기말 끝나고 들어보려 하는데, 국어강의를 본 적이 없어서... 뭘 설명해주는지 궁금해요
-
없는건가요?
-
오늘은 윤석열 대통령의 생신입니다
-
로스쿨 가려면 1
행정학과랑 공공정책학부중에 어디가는게 더 유리할까?
-
미스터 츄 2
입술 위에 츄 달콤하게 츄
-
국어는 김젬마 / 강민철 수학은 김범준 / 현우진 영어는 이명학 / 조정식...
-
추합에 추합에 추합에 계속 가다가 마지막 2월 21일 5시쯤에 극적으로 들어가보자 ㅈㅂㅈㅂㅈㅂ
-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누구든지 태어나려고 하는...
-
면접 가는중… 3
오르비언들아 나에게 힘을 줘
-
하루에 5개만 답변하고싶은데 걍 답변할 질문이 존재하질않네.... 개인질문 주는...
-
렌고쿠가 5
이상형이라던 애의 말이 이해가 간다 성격ㄹㅇ시원시원하구나
-
커리가 방대하다지만 딱히 풀커리 탈 이유도 없고 독서나 문학이나 과하지도 얕지도...
-
과외 질문 2
안녕하세요 혹시 의대 가기 전 겨울 방학 때 과외하면 시급 얼마 받으시나요 현역으로...
-
.
-
대성학력개벌연구소 검토조교 신청하신 분들 합격 문자 왔나요????
-
아이 성적은 국숭세단 이나 성신 정도 인 것 같습니다. 컨설팅 예약은 했지만...
-
CPA목표로 하고있다면 어디가 좋을까요? 이유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하.
-
어떻게 생각함? 영단어를 모두 안다는 가정 하에 해석이 안되는 문장은 지금까지...
-
의대 안 쓰게 하려고 심리전 하는 거 아님? 그리고 수시 발표가 났는데 어케 정시 모집정지를 함
-
[단독] ‘계엄 성지’ 별명 롯데리아, 주문 폭주하고 ‘계엄버거’ 패러디도 2
‘12·3 비상계엄’ 직전 전현직 정보사령관들이 계엄 직전 햄버거 프랜차이즈...
-
현역 재수 약대의 벽은 너무 높구나……보내줘ㅓㅓㅓㅜ 재수는 그냥 지방러라 돈없어서...
-
외대식 진학사로 649.53인데 어느정도 발뻗잠할 수 있을까요? 하...
-
간거면 개떡상한거임?
-
. 1
.
-
오르비 모솔분들은 재수때 연애할 기회가. 생기면 하실건가요
-
공감영단어 이거 너무 히트인데 공감영단어로 단어 충분함?
-
도는이유가 대체뭐임?
-
예전에 설대 중높공 가놓고 인생 한탄하던 오르비언 한명 있었는데 3
말은 안했지만 솔직히 지건 존나마려웠음 성별은 XX였고 지금은 탈릅하심
-
가군 성사과 5칸 적정 한양대 경영 경제 둘 다 6칸 안정 로스쿨 생각 있고 씨파는...
-
여론전은 현대사회의 기본요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함 구라와 타인비난만 안섞는다면야
-
25학번 의대생 겁준다고 발작하는건 대부분 예비 의대생이 아님 2
정작 25의대 합격생이나 지망생들은 얘기 진중하게 들어주고 그 와중에 나름 살길...
-
디지털로 찍음
-
겨울 2달 동안이라도 공부하고 가려는데 컴공마냥 코딩에 미친놈들 많아서 도태될 확률...
-
생윤 정법 0
둘다 해보신분들 있음? 공부량 차이나 뭘 더 추천하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
국민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국민대25][자취, 기숙사, 하숙, 고시원 단점비교]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국민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국민대학생, 국민대...
-
저 1등은 중대 쓸 성적이 아닌데 가나다 군 전부 다 중대에 박아놨네요......
-
피램 왔습니다 1
새책이 이렇게 많이 쌓이니 두근댑니다
-
정치인이 표를 위해서 25학번 의대생들을 위해줄거다 라는 말을 들으면요 동네...
-
과탐 자체가 어질어질해진건 아는데 그나마 과탐중에 생지1 난이도 할만한 편임?...
-
섣불리 결정을 못하겟다;
개추
네네 대신 얽매일 필요는 없어요 특히 문학
...근데 반수하세요?
그냥 오답해라는 말이 없길래 읽으면서 생각난거
적은거예요
실모 오답은 당연히 할 거라고 생각해서 안 넣었어요
설마 채점했는데 오답을 안하겠어요...?
옙. 19를 학교다니며 친 조상으로, 저는 당시 화작이 안넘어가져서 "아, 공부를 안했더니 이렇구나"하고 넘겼던 기억이있어요. 오히려 열심히 했던 친구들은 더 당황했을것 같더라구요.
그럼에도 원점수 97점을 쟁취해내신 국어황
뭐는 몇분 그런틀에 얽메이지않아서 잘 볼수있었던거 같습니다ㅇㅇ..
글이 직설적이라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