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이 필요한 도토리 [1097711] · MS 2021 · 쪽지

2022-03-27 02: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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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P 반수일기 종료) 탈르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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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3모 수학 올리기로 해놓고 결국 못 올렸네요

주말에 집에 있으면서 좀 많은 시간을 그냥 흘려보냈고, 여러 생각을 해본 결과, 탈르비하고 당분간 오르비에 들어오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고2 11월 달에 처음 오르비라는 곳을 접하게 되고 나서는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커뮤의 존재도 몰랐고, 여기에는 다들 기만질을 하는 Goat들이 넘쳐나서 엄청난 열등감과 자극을 느꼈으니까요. 그 이후로는 오르비를 자주 들락날락하며 의대만능주의에 물들기도 하고(물론 절대 의대 갈 생각은 없었기에 오히려 수의대를 꿈꾸는 데에 큰 영향을 받았겠지만) 기만 문화나 특유의 학벌주의를 동경하기도 하였습니다.(오죽했으면 그동안 눈팅만 하다가 수의대 뱃지 달고 싶어서 12월에 바로 가입했을까요) 정말 무지했던 수험생활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오르비는 아주 고마운 곳입니다.

근데 더 이상은 이곳에서 얻어갈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반수를 준비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학생의 입장에서는 오르비가 "입시커뮤" 보다는 그냥 "커뮤"의 의미가 강조되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불과 4개월 밖에 안 되는 기간동안 여러 논란과 갈등, 그 여파로의 탈르비나 독포, 키배, 인터넷 커뮤 특유의 쎈 워딩, 그리고 상당히 우편향된 정치글들을 보면서 많은 불편함들을 느껴왔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인터넷 커뮤에 잘 적응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네요.

그래도 저한테는 오르비라는 곳이 몇 안 되는 입시정보소스로서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저도 그런 도움이 되어보고 싶어 어줍잖은 칼럼글들을 써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근데 뭐 저보다 훨씬 좋은 글을 쓰시는 분들이 수두룩 빡빡하기에 딱히 제가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은 크게 없는 것 같아요.

지금 현재로는 제가 오르비를 통해서 남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입시공부에 있어서 도움을 받고 있는 게 아니라 심심할 때 습관적으로 들어왔다가 분탕글이나 저격글, 키배를 보고서는 눈살 찌푸리고 기분 잡치는 게 전부인 것 같습니다. 물론 오르비에서 건전하게 활동하시는 분들도 워낙 많고 천사 같은 분들도 많으시지만 기분 안 좋아지는 글들도 꽤 되고 저도 모르게 제가 커뮤 중독이 된 것 같아 제 정신상의 안정을 위해 아예 오르비에 들어오지 않아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앞으로 그나마 좀 더 공부글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되는 수학 잘하는 옆동네나 oz카페 등을 통해서 정보를 얻거나 활동을 하겠네요. 아직 남에게 도움을 주기에는 많이 부족한 인간임을 느끼고 갑니다. 나중에 더 좋은 모습으로 공부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동안 조금이나마 여러분들 눈에 띄어서 감사했습니다.


항상 응원하는 인프피(INFP)분들에게도 한 마디 하자면, 제발 커뮤 같은 데 빠지지도 말고, 남의 말대로 살지도 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본인의 신념대로 살면서, 너무 열등감 느끼지 말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시고, 건강한 인프피가 되어 행복 누리시길 바랍니다.


모두 건승하시고, 원하시는 바 이루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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