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화작이 유리한가? 언매가 유리한가? 에 관한 고찰.
2022학년도대학수학능력시험채점결과보도자료.hwp
안녕하세요.
대치동 재종반에서 국어 가르치고 있는 강사 바담입니다.
N수생 친구들과 상담해보면
많은 학생들이 아직도 화작과 언매 중 뭘 선택하는게 유리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떠도는 말들도 많고, 작년 수능장에서의 좋았던, 혹 안 좋았던 기억도 있고(언매든 화작이든)
언매가 화작보다 어려우니 표준점수에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친구들도 있고,
화작이 언매보다 공부 시간이 덜 들어가니까(혹은 언매 공부에 너무 많은 시간이 들어서) 화작을 하는게 유리하다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선택'에는 크든 작든 얼마간의 '후회'가 필연적으로 남기 마련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가장 '후회'가 적은 선택을 하시는게 '가장' 좋은 선택일테죠. 그래서 미약하나마 힘이 되어드리고자 학생들 상담에 썼던 자료들을 바탕으로 글을 기고하게 됐숩니다.
학생들이 언매를 선택하는 이유를 요약해보니
1) 언매가 화작보다 어려우니 표준점수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하더라.
2) 언매가 처음에는 시간이 오래걸릴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공부가 되면 화작보다 더 쉽고 빨리 풀 수 있다 하더라.
정도이던데, 하나하나 같이 살펴볼까예?
일단 아래 자료는 수능이 끝나고 평가원에서 발표한 2022학년도대학수학능력시험채점결과보도자료의 일부입니다.
국어 1등급 컷은 표준점수 131점, 2등급 컷은 124점, 3등급 컷은 116점이네요. (자료는 첨부파일에 올려두겠습니다~)
그리고 아래 자료는 EBSi에서 발표한 등급별 원점수 기준표입니다.
화작/언매 1등급 컷은 각각 85점, 84점
2등급 컷은 각각 79점, 77점
3등급 컷은 각각 72점, 70점이네요~
오마나? 생각보다 원점수 차이가 크지 않네요? 언매가 화작보다 훨씬 어렵고 공부도 많이 해야하는데
1등급 컷 점수 차이가 원점수 1점밖에 안 나다니...? 뭔가 이상해보입니다.
아래는 종로입시연구소에서 발표한 선택 과목별 표준점수 차이입니다.
6월 모평에서는 표준점수 5점차이, 9월 모평에서는 표준점수 3점차이가 나다가
마찬가지로 수능에서는 표준점수 차이는 2점에 불과했습니다.
아래 자료는 이투스닷컴에서 발표한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입니다. 마찬가지로 표준점수 차이는 2점입니다.
위 자료들을 정리하자면,
언매를 선택한 친구가 84점을 받으면 1등급, 화작을 선택한 친구가 85점을 받으면 1등급, 둘 다 표준점수 131점을 동일하게 획득할 수 있고 만점을 받을 경우(작년 수능 기준 만점자 28명) 언매를 선택한 친구가 화작을 선택한 친구에 비해 표준점수 '2점'의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표준점수 2점이라...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점수 차이네요.
또 하나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 바로 '난이도'차인데요.
일반적으로 알려져있듯 언매가 화작에 비해 어렵습니다. 특히 이건 모의고사가 아닌 수능에서 유독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하는데, 아래는 최근 5주년 수능에서의 오답률 1-10위 안에 문항 구성표입니다.
22수능
1-10위 안에 문학 0 독서 8 언매 2 (6위, 8위)
21수능
1-10위 안에 문학 0 독서 7 언매 3 (1위, 2위, 10위)
20수능
1-10위 안에 문학 0 독서 8 언매 2 (2, 8위)
19수능
1-10위 안에 문학 0 독서 8 언매 2 (3, 7위)
18수능
1-10위 안에 문학 1 독서 6 언매 2 화작 1
보시면 언매 문제가(21수능까지는 문법 5문항) 매 해 수능에서 오답률 1-10위 안에 포함돼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시험을 보러 들어가더라도 생각보다 언매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위 자료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의문이 드실겁니다.
아니, 언매가 화작보다 더 어려운데(오답률 차이 기반) 왜 표준점수에서는 큰 이득을 보지 못하는거야?(보도자료 기반, 차이 2점)
해답은 바로 지원자 현황에 있습니다.
아래는 평가원이 발표한 2022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보도자료입니다.
보시다시피 44만 6천 580명의 수험생 중 70%가 화작 선택, 30%의 학생만이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수능을 보는 학생들 중 모두가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처럼 높은 내적 동기를 바탕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시험을 보러오지는 않습니다.
누군가는 이미 수시에 합격해서 점수 걱정없이 대충 보기도 하고, 대학 진학에 별 뜻이 없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보라고 시켜서 수능을 보기도 하고, 누군가는 내년 수능을 위한 경험을 쌓기 위해 보기도 합니다. 즉 허수 지원자가 많습니다.
그런 허수 지원자들이 수능 시험을 접수할 때 언매를 선택할까요 아님 화작을 선택할까요? 아마 화작을 선택할 확률이 높을겁니다. 공부를 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언매=문법=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니까요. 그렇기에 화작 난이도가 언매에 비해 분명하게 쉬움에도 불구하고(오답률 기반) 생각보다 낮은(?) 원점수에서(85점) 1등급 컷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반면 언매를 선택한 30%의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언매가 화작에 비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선택한 학생들이기에 우수 집단(성적을 기준으로만 말씀드리는겁니다! 모든 학생들이 다 우수한 존재들이죠 : ) )일 확률이 높고 그렇기에 화작보다 훨씬 어려운 난이도임에도 불구하고(오답률 기반) 생각보다 높은(?) 원점수에서(84점) 1등급 컷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언매가 화작보다 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오답률 기반), 표준점수에서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2022학년도 수능 기준 평가원 발표 자료 기반). 그 이유는 지원자 현황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화작 70%, 언매 30%, 선택 집단별 차이 기반).
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우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그나마라도 '후회'를 줄이고
대입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데에 도움이 될까요?
그것에 대한 강사로서의 제 개인적인 생각은,
다음 칼럼에서 말씀드리겠읍니다! 또 쓸 수 있게 된다면 말이죠...ㅎㅎ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고 언매/화작 선택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을 댓글에 달아주시면 저 또한 감사히 배우겠습니다. 혹 오류나 교정해야 할 부분 지적해주셔도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멋지게 피어날 여러분들의 청춘을 응원하겠습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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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ㅎㅎ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역별 난이도 예측은 불필요하고(알 수 없기에)
다만 평가원은 어떻게든 선택 과목별 유불리를 최소화 하는데에 주력할겁니다.
만약 언매 1등급 80점, 화작 1등급 90점같은 결과가 나오면 평가원 스스로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꼴이기 때문이죠! 아래 댓글은 수능이 끝나고 출제위원장님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참고해보세요 ㅎㅎ
"첫 통합수능…선택과목별 유불리 최소화"
국어와 수학 과목에서 올해 처음으로 선택과목이 도입된 것에 대해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유무’가 화두가 됐다. 과목 선택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6·9월 모의평가에서 과목 간 난이도 편차가 컸던 점도 우려를 더했다.
이에 대해 위 위원장은 “모의평가 결과를 반영해서 적정 난이도와 변별도를 다시 설정했다”며 “따라서 (선택과목 간의) 난이도 차이는 별로 생기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2U2CTJ3FD
제가 알기론 공통과목 평균이 높은 모집단이 표점도 잘 나오는걸로 아는데 이건 영향이 미미한가요? 오히려 허수 많은 과목이 유리한가요 그럼 기하는 왜 미적보다 표점이 낮은건가요
질문 감사합니다 : ) 제가 수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서 명쾌한 답변을 못 드리겠네요 죄송합니다 ㅠㅠㅋ 다만 '허수가 많다 = 반드시 유리하다'는건 아니구요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하나로 인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역별 난이도와 모집단 실력같은 변수도 중요하니까요! 실제로 22수능에서도 화작이 정말 '아주' 쉬웠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생각합니다 ㅎㅎ 기하 미적은 제가 같이 일 하는 수학샘들께도 의견 여쭤보겠습니다 : )
화작할게요
걍 22수능이 화작도 어려워서 그런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