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이 [552247] · MS 2015 · 쪽지

2015-01-13 20: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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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학원 재수 수기입니다 한번 올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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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5학년도 수능을 치룬 재수생입니다.

 저는 기숙학원에서 1년간 재수를 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성적은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제가 재수를 한게 자랑스러울 정도로 만족하고 있구요 재수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ㅋㅋ. 공부 열심히 하니 지역단위로 대학이 올라가더라구요!!

 저는 14학년도 수능 보자마자 그날 바로 재수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현역 때는 심적으로도 여유롭고 설마 수능 때 망하겠어 라는 생각으로 수능을 치렀는데요 막상 죽쓰고 나니 앞이 막막하고 그제서야 현실을 직시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정시도 지원하지 않고 그날 바로 재수학원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현역때 놀면서 공부하다보니 아 재수하면서는 진짜 공부만 독하게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어요. 

 일단은 재수 결심하신 분들이 가장 처음 고민하시는 것이 통학을 할까 기숙학원에서 공부를 할까 이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것 때문에 엄청 고민했거든요. 전 성격이 놀기를 좋아하고 진득하게 앉아있지를 못하는 성격이라 기숙학원을 우선적으로 알아봤었어요. 그래도 기왕 재수하기로 결심한 거 진짜 아무생각도 하지않고 기숙학원에서 오로지 공부만 뼈빠지게 한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저처럼 

 학업적인 부분은 솔직히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생활관리, 멘탈관리 이렇게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하면서 어디에서 공부를 할지 고민했었어요. 그래도 통학보다는 기숙이 제 성격상 공부에 잘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를 잡아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는 기숙을 선택했어요. 솔직히 기숙이 통학보다는 견뎌야하는 부분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진짜 올해는 공부 빡세게 한번 해봐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기숙학원에서 공부하게 되었어요. 저는 시험 보고나서 한참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불안감만 가득차있을 그 시점 1월 달에 학원 등록을 했어요. 어차피 공부할꺼 그냥 일찍 마음도 다잡고 미련도 없앨겸 일찍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뭔가 쪽팔린 마음도 있고 미안한 마음도 있어 주변 친구들에게 아무 연락도 없이 조용하게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게 제가 마음잡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입소 첫날 진짜 싱숭생숭했습니다ㅋㅋㅋ아직도 그때가 생각이 나네요. 막 부모님이랑 헤어질 때 그 기분 어디론가 끌려가는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입소하자마자 시험보고 그 다음날부터 수업하고 본격적인 기숙생활을 했는데요. 처음엔 진짜 힘들었어요 첫날밤에 딱 누워서 자려고 하는데 온갖 생각이 나더군요. 내가 왜 여기 있는걸까 작년에 열심히할걸 벌써 그만두고 싶다 등등 여러생각이 났어요. ㅋㅋ그래도 힘들어서 잠은 자게되더군요. 

 그리고 기숙은 뭔가 시간이 빨리가는 느낌이예요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공부 밥먹고 공부 이거 세 번만 반복하면 하루가 가요 ㅋㅋㅋ그만큼 진짜 공부에만 모든걸 쏟았던 것 같아요. 친구도 생기니 서로 의지도 되고 힘들 땐 선생님께서도 많이들 도와주시고 기숙에서 멘탈관리하는게 진짜 힘든데 주변에서 다들 도와주시니 견딜만 하더군요! 딱 3월 모평보고 아 좀더 열심히 해야겠다 하고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ㅋㅋ6월 모평때는 제가 만족할 정도의 성적이 나왔어요 ㅋㅋ근데 막상 그런 성적이 나오고 나니 자만심도 조금생기고 수능때 이만큼만 보면 아 성공하겠구나 막 이랬어요 ㅋㅋ 쌤들이 잘봤어도 자만하지말고 더 열심히하라고 충고 많이해주시고 도와주셔서 자만심 싹버리고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죠. 덕분에 멘탈 잡고 끝까지 긴장 놓지않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국어가 평소에 정말 취약한 과목이였는데 기숙학원 특성상 쌤들이 학생 개개인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잘 가르쳐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취약한 과목인 국어에서 생기는 문제점들도 극복할 수 있었어요. 국어 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들도 쌤들에게 정말 도움 많이 받았고 상당히 만족했습니다.이번 수능이 국어가 너무 상상이상으로 어려워 다들 많이 힘들어하셨을 것 같아요. 그래도 재수하면서 시험에 대한 두려움 긴장감같은 것들도 많이 극복했고 자신감도 많이 얻어간 것 같아요. 저는 재수를 하면서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1년 동안 공부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제 스스로가 자랑스러웠어요. 그리고 재수학원에서 얻은 또 하나는 하면된다는 생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힘? 그런것들도 얻은 것 같네요ㅋㅋ 그리고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도 얻었구요. 쌤들도 너무 인간적이시고 열심히 하셔서 너무 좋은 인연을 만든 것 같아요. 친구들도 기숙친구들이라 1년을 함께 먹고자고 서로 의지하고 그랬던 친구들이라 더더욱 소중했던 것 같구요. 

 지금 이 시점 다들 많이 혼란스러우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머리에 여러 생각들이 들 때는 그냥 저처럼 다 잊고 마음 다잡고 공부시작하세요! 정말로 독하게 자신의 1년을 한 가지에 쏟아부을 수 있는 기회는 몇 번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길고 그 중 아주 조그만 시간인 1년을 자신의 미래를 위해 보낸다고 생각하시고 정말 독하게 1년만 딱 1년만 열심히 하셔서 공부하셨으면 좋겠어요. 다들 마음 잡으시고 재수하기로 결심하셨다면 지금부터 다 잊고 공부시작하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여러분 인생 길어요 다들 딱 1년만 고생해서 나머지 인생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자신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뭐할지 모르겠다? 지금부터 공부하시는거예요 기왕 결심한 거 진짜 독하게 하셔서 내년엔 남들 다 누리는 행복 몰아서 누리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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