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세브란스 [367941] · MS 2011 · 쪽지

2014-12-24 04:58:46
조회수 1,488

벌써 입시판을 떠나 대학에 입학한 지 3년이 다 되어 가네요. 오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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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는 입학하고나서 딱 이 시즌에만 들어오네요.(주위에서 쓰는 동생들이 있어서)

이번에도 한 1년만에 오나...ㄷㄷ 오랜만에 쓰잘데기 없는 글 하나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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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불수능 11 수능... 평소보다 언수외 완전히 말아먹고

중경외시 중에 하나 들어갔다가 3개월만에 때려치고

강대 야간반 들어가서 그 좁은 1.5평짜리 고시원에 살면서 재수 시작.

뭐 다들 그렇듯 재수를 한다고 해서 꼭 성적이 오르진 않더라구요.

저도 원점수는 올랐는데 백분위는 떨어졌고 이대로 가면 삼수 위기...문과의 비애ㅠㅠ

그래도 그냥 소신으로 연대 간호 썼습니다.

근데 나군에 한양대 다군에 경희대 썼는데 우선에서 떨어져서ㅋㅋㅋ

(한양대는 붙을줄 알았거든요) 아 삼수해야겠다ㅡㅡ 방황하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운이 좋았는지 연대 합격되서 잘 다니고 있네요.ㅎㅎ(한양대는 결국 예비도 못받고 떨어짐)

대학교 와서는 뭐 이런저런 활동이나 과외도 많이 하고 

동아리도 해보고 신입생땐 술로 여러날 밤도 새보고ㅋㅋㅋ

휴학기간 가지면서 나름 의미있는 시간도 보내고 그랬네요.

어느새 대학교 들어온 지도 3년이나 됐지만,

여전히 가끔 고등학교 때, 재수할 때가 생각나요.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고1 때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친구들이랑 너무 재밌게 놀아서.ㅋㅋㅋ)

근데 입학하고 나면 많이 잊혀지는 것도 사실이예요.

대학생활 하느라 고등학교 때나 재수 때는 생각할 겨를이 없거든요.ㅋㅋㅋ

무슨 뻘글을 주저리주저리 쓰는지 스스로도 모르겠지만...

그냥 어느새 15학번이 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신세한탄 하는 늙은이의 푸념이라고 생각해주세요ㅠ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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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제가 재수까지 해 본 입장으로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지금까지 수험생활 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고,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발표날 때까지는 푹 쉬시길 추천한다는 겁니다.

어차피 원서 다 쓰고 나서는 표본 모으고 내가 몇등이지 세보는 게 사실 의미가 없어요.

오르비나 여타의 입시 카페를 안하는 지원자들도 많을거고,

그 표본이 100% 맞을거라는 보장도 없구요.(뒤통수나 안맞으면 다행이죠.)

그냥, 하늘에 맡기시고 기다리세요. 쉬는 동안 여행도 다니시고,

여가생활도 많이 하시고.(그렇다고 너무 협곡만 가시진 말구요. 오히려 스트레스만 더 받을 듯)

운동도 하나쯤 하면 좋아요! 전 배드민턴 쳤었네요.ㅎㅎ 헬스도 했었던걸로 기억...?

뭐 재수(n수)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때부터 공부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전 반대...

어차피 지금 공부해봐야 주위에서 누구 어디 붙었다더라, 이런 분위기 때문에 공부 집중도 안돼요.

그리고 결과 다 발표나고 2월부터 시작해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스퍼트 해야 할 여름에 지쳐요.

그러니, 지금은 지난 수험생활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시고 많이 노세요.

(진짜 정말 걱정이 된다 싶으시면 국사책이나 영단어 정도는 보셔도...그래도 쉬세요.)

다시 한 번 수험생활 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원서영역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번 14 후배들 보니까 엄청 아쉬워하더라구요... 송도 1년 살면서 정이 엄청 들었다고ㅋㅋ

13들은 한학기만 가서 그런가 돌아올 때 별로 아쉬움도 없던데ㅋㅋㅋㅋ

물론 전 송도에 안 살아봐서 잘 모르겠다는...(이틀인가 동아리 부스 서러 갔는데 심심하더라구요ㅠㅠ)

무튼 통일연세 15학번으로 오실 여러분 환영합니다 :)

대한민국 명문사학 연세대학교에서 여러분의 꿈을 마음껏 펼치시길 바라겠습니다.(영업멘트)

OT & 새터 때부터 응원 배우시면서 연세인으로서의 특권을 실컷 누리시길!

이상 새벽에 잠못드는 늙은이였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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