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제 [396011] · MS 2011 · 쪽지

2014-11-12 19:05:44
조회수 1,366

수능 시험을 앞둔 그대들에게 남기는 글

게시글 주소: https://rocket.orbi.kr/0005020503

오늘은 수능 전날! 다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오시고 오길 바라요. 페친에 고사미가 많다보니 이렇게라도 말해주는 게 좋은 것 같아서. 시간에 따라서 몇가지 말씀 드릴게요.

첫째로, 오늘은 잠이 안오더라도 침대에 일찍 누우세요.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친구들은 넘어가지 않는 밥을 억지로 먹고 손이 찼다가 뜨거웠다가 하기도 하고 심장이 콩닥거릴텐데 냉정히 말씀드리자면 그런다고 수능 점수에 변동이 가는거 아니에요. 차라리 일찍 누워서 푹 쉬세요.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부분 있으시면 두어시간 내로 마무리하고 늦어도 열시에는 누워야해요. 잠이 잘 안오는 만큼 일찍 누워있어야 조금이라도 잘 확률이 올라가니까요. 일단 귤 두 개 정도 드시면서 공부하시다가 따뜻한 물로 샤워 한 번 하시고 전자레인지에 대운 우유 한 컵 드시고 누우시면 베스트(유제품에 민감한 친구들은 따뜻한 차정도로 마시면 좋겠네요. , 카페인이 없는 것으로). 장판 적당히 켜고 자면 몸이 풀어질 거에요. 그렇게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든든하지만 적당히 먹고 가세요. 배부르면 졸리고.. 졸리면 여파옵니당. 죽같은거 소화 잘된다고 먹고 가는 친구들이 있는데 금방 꺼지니까 시험장에서 먹을 수 있도록 초콜릿 같은거 가져가면 좋아요. 단 시험 시작 전에 미리 먹는 등의 센스 잘 발휘하시길. 시험 중에 먹는 것은 원칙상으로는 안된다네요.

둘째로, 국어 시험 볼 때는 더 집중해서 잘 들으세요. 첫 시작인만큼 여기서 놓치면 멘붕이 제대로 와요. 물론 문제는 무지하게 쉽지만 난이도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멘탈링이에요. 멘탈링하니 떠오르는 건데, 시험장에 가져가는 물건들은 미리 허락받는 것이 중요해요. 대표적인 사례가 시계와 귀마개. 시계는 다들 수능용으로 쓰니 딱히 문제가 없는데 귀마개 같은 경우는 경우에 따라 괜히 문제 삼는 감독관이 나오기도 하니 조심하세요. 귀마개를 끼고 시계는 꼭 확인해봐야 하는 것도 생각해보시길. 국어는 풀리지 않는 지문이 있다고 하면 과감히 별표치고 바로 넘기세요. 조금만 더 보면 풀릴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거기에 묶이게 됩니다. 결론은 따로 언급하지 않을게요

셋째로, 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의 수능의 대원칙. 풀리지 않는 것은 바로 넘겨라! 더불어서 찍기 비법 같은 것도 말해주고 싶은데.. 그거는 제가 수능을 보던 시기와는 또 다를 수 있으니 위험부담을 안느니 생략할게요. 21~24, 27번 정도에 어려운 문제가 나왔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정말 기억이 안 나는건 기본 공식들이니 오늘 한 십 분 정도 잡으시고 중요한 공식들 한 번 훑어보고 가세요.

넷째로, 영어는 특히 듣기 시간에 뒷 문제 미리 푸는 친구들이 있는데 절대 그러지 마세요. 보통 실력이 좋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그러는데 수능은 모의고사가 아닙니다. 그러다 실수로 듣기를 살짝이라도 놓치게 되면 멘붕 시작이에요. 그대로 무너집니다. 이정도 친구들이면 어차피 시간이 남는 친구들인데 일찍 풀어서 뭐합니까. 마킹만 해서 내면 되요. 문법은 앞 뒤 문맥까지 차분히 고려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가 나온다는 것, 그리고 언제나 빈칸 채우기 유형의 정답은 지문 안에 숨어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글의 내용이 페러프레이징된 문장이 정답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섯째로, 탐구는 차분히 하나하나 풀어가는 게 요령이에요. 맞는 거 고르는지 틀린 거 고르는지 꼼꼼히 확인하기! 특히 박스형 문제 같은 경우는 선지를 보기 전에 먼저 하나하나 차분히 체크하고, 그다음 선지에 표기하세요. 저 같은 경우는 진짜 열심히 공부했던 국사에서 맞는 것을 고르는 박스형 문제를 잘못 읽었어요. 맞는 것을 고르는 건데 틀린 것을 골라버렸고, 또 그 틀린 것만 모은 것이 선지에 있어서 그대로... .. 부들부들.. 이렇게 틀리면 너무 아쉽잖아요. 이런 실수 주의하시고, 언제나 여러분이 배운 것 안에 정답이 있다는 것 명심하시구요. 전혀 관련이 없는 선지가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왠간하면 함정입니다. 요즘 객관식 문제 선지는 정답 하나, 틀린 거 두세 개, 관련 없는 거 한두 개 정도 섞어서 내는 추세이니까요. 이것 역시 모든 영역의 대 원칙 중 하나입니다.

여섯째로, 마지막 제2외국어입니다. 보는 친구들은 이미 녹초일텐데.. 조금만 힘내서 잘 마무리하세요. 고지가 눈앞입니다.

 

다 끝나고 나오시면 반드시 정답을 체크해보세요. 수능은 오늘 당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원서를 쓸 때 비로소 시작입니다. 시험은 끝났지만 이제는 데이터를 모을 때에요. 수시와 정시 중 어떤 시험을 가고 빠지고는 여러분이 모으는 정보에 달렸습니다. 힘내세요!

 

저는 내일 아침 수능 시험장 이송을 나갈 수도 있다는 약간의 떨림을.. 호계는 특별시험대상교 위주로 나가서 늦은 친구 이송은 못하겠네요. 흑흑. 더불어 내일 저녁에는 평온한 마음으로 신나게 즐기시기 바랍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