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를 준비하는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재수하셨던 분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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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재수준비를 시작한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재수를 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처럼 저희 애도 모의는 거의 항상 111이었지만 수능은 122가 나왔어요. 자존심이 상했는지 바로 재수 하겠다고 했어요.
재수가 힘든 일이라 그냥 점수 맞춰 보내고 싶었지만 밥도 안먹고 울기만 해 할수없이 허락해줬는데 그마음이 이제 다 식고 공부가 하기 싫다네요.
바라보는데는 높은데 아직 본인의 현실(성적)이 실감이 안나는 것 같아요. 그냥 운이 나빠 수능성적 안나온 것만 억울해하는 것 같구요.
원하는데는 갈 수가 없고 강남 대성학원 선행반도 떨어져 다행히 9월 모평 성적으로 종로학원 선행반을 들어갔는데도 전혀 심각해하지 않아요.
재종반을 가려면 시험 준비를 해야할 것 같은데도 수리며 외국어에 대한 공부나 준비도 전혀 하지 않구요.
오르비에 와보니 밑에 이사벨님의 글을 비롯해서 재수하면서 겪었던 그래서 재수를 준비하는 다른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들이 많더군요.
어린 학생들이 어떻게 그렇게 50년 인생을 살고 자식을 키워 온 이 엄마보다도 생각이 깊고 기특한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글들을 딸애가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지금 너무 예민해있어서 그런지(그렇다고 공부할 마음을 다잡은 것도 아니고 학원만 왔다갔다 함)
수능과 관계된 말이나 가족이나 친척들의 위로도 듣고 싶어하지 않고 이런 글좀 읽어봤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워드에 복사해두었는데 짜증내고 그냥 꺼버리네요. 이 시기에는 괜히 부모가 원하는 것 같은 눈치가 보이는 일은 더더욱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거 다 알고, 무슨 일이든 특히 공부는
본인이 깨달음이 와야만 집중도 돼고, 성적도 따라온다는거 알지만 그래도 지켜보고 있자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말이 길었는데 이럴 때 엄마인 내가 해주야 하는게 뭘까, 그냥 믿고 지켜보고만 있으면 언젠가 마음이 돌아올까, 좋은 글 같은거 읽으면서 마음 좀 잡게하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답답해서 글 올립니다. 우리 딸아이가 1년 더 공부한 시간들이 귀한 청춘을 허비한 아까운 시간이 되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네요
마음이라도 외롭지 않게 위로해주고 싶기도 하고, 그냥 이 시기에 부모가 어떻게 해주는게 가장 좋았는지, 어떨 때 힘이 됐는지 도움말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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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깨달을수 있게, 시간을 주시는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자극적인 동기부여가되면, 효과가 크거든요.
작년 이맘때쯤을 생각해보면 그냥 내비두는게 가장 좋은것 같습니다. 지금은 공부할생각이없고 그래도 막상 옆에서 1,2월달 쯔음 친구들이 sky 가는 거 보면 가슴이 찢어지고 공부할 의욕이 생겼거든요(저는).
수능 망한사람은 당분간 내버려두는게 답인거같습니다. 저는 좀 별종이라 '너 재수한다며?'하면 '응 ㅋㅋ' 라면서 별일아닌듯 대답해주곤했지만 보통의 경우는 재수한다고하면 징징대며 우는경우가 대부분이라.. 일단 선행반 보내셨다고했으니 대학발표 나는거 볼때까지는 지켜봐주시는게 좋을거같습니다. 지금 옆에서 누가 뭐라한다해도 하나도 안들릴 시기거든요. 공부는 자기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않는이상에야 아무리옆에서 주입해봐도 나아지지않습니다. 대학원서를 쓰셨는진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쓴 대학 원서 붙거나이러면 마음이바뀔수도 있는노릇이고, 다떨어졌을때 비로소 재수가 눈앞에 다가오는거라.. 그리고 1월부터 너무 공부하라 이렇게하시지마세요. 개인적인생각이지만 재수는 언제 준비하고 언제시작하냐가 문제가아닙니다. 1,2월부터 공부해도 망할수있고 4,5월부터 공부해도 성공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1,2월부터 너무공부시키면 나중에 빨리지쳐버립니다. ;내가 무슨말을하고있는거지 ㅠㅠ 어쨌거나 결론은 지금은 좀 느슨하게, 자기가 하고싶은거 하게 놔두시는게 좋을거같습니다 . 평소111나왔다면 기본베이스는 탄탄한실력일테니까 1월정도 느슨하게한다고해서 막 무너져내리거나 하진않으니까요
오히려 학생에게 부모님이 그런 생각으로 압박하시는 건 마이너스(-) 효과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도 예전에 제가 재수를 하겠다고 했을 때 선행반에 거의 반강제적으로 보내셨거든요.
저는 도저히 못 버티겠더라구요.
다른 친구들 대학 가니마니 하고 있는데 저는 학원에서 열시까지 자습해야되구요.
다른 재수 준비중인 친구들 중에서도 선행반 듣는 친구는 별로 없는데다,
강의 하시는 선생님들도 '정규반'부터 본진도가 시작될거라고들 말씀하시니까,
선행반을 듣는게 뭐가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가 싶으면서, '왜 내가 여기에 있어야 하나'를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지금 이제 시험이 끝난 시점에서 제 어머니께 그 때를 다시 한 번 여쭤보았습니다.
왜 그렇게 안가도 된다는 선행반을 보내셨냐구요.(물론 저는 3일만에 환불받고 나왔습니다.)
어머니도 그러시더라구요.
그때는 재수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고, 그냥 집에서 하는 거 없이 있는걸 보니까 걱정되서 안되겠다고 말이에요.
저 역시도 부모님이 조바심이 나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건 학생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근데요, 막상 학원가보시면 2월부터 하셔도 충분히 안늦습니다.
반수하는 친구들은 6월부터 해도 잘 되는 애들 다 잘되는데 어떻게 2월부터 하는게 늦는 것이겠습니까.
일단 따님께서 어느정도 휴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휴식도 재수생활에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만 아예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도록 현역시절에 다 풀지 않았던 문제집을 마무리하도록만 해주세요.
걱정하시는 것 처럼 따님이 어리시지 않을 겁니다.
스무살이면 자기 생각 다 있고, 어느정도 자기 인생에 대한 설계도 해나갈 나이입니다.
그저 바라봐 주시는 것이 지금 하실 수 있는 따님을 위한 최고의 배려라 생각합니다. ^^
그리고 강남대성 간다고 다 성공하는 것 아닙니다.
제 친구 중에는 강남대성 가서 폭삭 망한 사례도 몇 명 있습니다.
강남대성은 원래 인풋이 상당히 좋습니다. 그러다보니 입결도 당연히 좋아보일 수밖에 없어요.
오르비에는 좋은 결과를 내신 분들밖에 안나오니 정말 그 곳에 다니면 다 성공할 것 처럼 보이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정말이지 많습니다.
어느학원에 다니는가 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에게 얼마나 잘 맞느냐와 본인이 얼마만큼 열심히 하느냐 입니다.
122가 나왔으면 그 성적이 진짜 실력이라고 말해주세요
난 6월 9월 모의에서 잘하다가 수능에서 망한거야ㅇㅇ<-이게 아니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왜 성적이 떨어졌는지 많이 많이 고민해보라고 해주세용ㅇㅇ
결국 남는건 수능성적 뿐이에요
122 나온게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라고 얘기했지만
본인이 실수라고 너그럽게 생각하려고 하는 것 같네요.
한번쯤은 뭐가 문제였는지 생각해보고 이왕에 재수하기로 마음먹은거
3학년 때의 실수보다 앞으로 고쳐나가는게 중요하지 않겠냐고 하면 듣기 싫어하네요.
이럴 때 뭐라고 말을 해주면 받아들일려나요...
다른것은 윗분들이 다 조언해주신거 같고
조금 다른면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다른건 모르겠지만 111->122 떨어지는건 운이 없는게 아니라 일반적인 케이스에요.
특히 수리같은경우 수능당일에는 모의고사에는 없던 이과생이 문과수리로 돌려버리고 또 수능만 보러오는 상위권 반수생 학생들 유입되기 때문에 절대적인 수학실력이 아닌이상 모의고사보다 성적 떨어지는게 오히려 일반적입니다. (등급이라는게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라는 개념인건 아시죠?)
흔히 많은 재수생들이 저걸 실력이 아닌 불운으로 생각하고 안일하게 공부하다가 수능날 저번수능날이랑 똑같은 성적 찍습니다.
정말 그런가봅니다. 122 나온게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라고 얘기했지만
본인이 실수라고 너그럽게 생각하려고 하는 것 같네요.
한번쯤은 뭐가 문제였는지 생각해보고 이왕에 재수하기로 마음먹은거
3학년 때의 실수보다 앞으로 고쳐나가는게 중요하지 않겠냐고 하면 듣기 싫어하네요.
이럴 때 뭐라고 말을 해주면 받아들일려나요...
너무 뻔한답이지만..정말 스스로가 깨닫고 스스로가 이겨내야합니다.
저도 성적이 안나오면 엄마가 막 적극적으로 대안을 모색하는 편인데...기분이 나쁜상태에서 엄마까지 그러니 좀 많이 신경쓰였어요.
나중에 재수하면서 나뿐만이아니라 주위사람들고생한다는걸 알때가 올거에요.일단은 내버려두시고 속으로 응원하시는게 나을듯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써주신 답글에 힘을 얻어갑니다.
역시 엄마는 그저 아무것도 부담주지 않고 묵묵히 믿고 기다려주는게 답인가 보네요.
걱정하는 것처럼 그렇게 어리지 않을거라는 리웰님 한마디에 뜨끔하면서도 위로를 받았구요,
정말로 스스로의 깨달음과 동기부여로 좋은 결과를 얻어
1년 뒤에는 여러분들처럼 남을 위해 소중한 한마디를 해줄 수 있는 여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드리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차라리 이맘때는 여행이나 운동, 그동안 하고 싶은데 못했던거 하면서 지내면 어떨까요
평소모의보다 왜 안나왔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조용히 생각할 시간을 갖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지켜 보기 힘들겠지만 스스로 마음먹도록 기다려 주세요
저도 수능때 가장 최악의 점수가 나왔었어요. 4교시 끝나고 채점도 안하고 감으로 재수를 결심했죠. 그리고 한 일주일을 아팠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부모님이 재수허락을 안해주셔서 괴로운 싸움을 했었어요. 지금은 정말 세상이 다 싫고 그런 마음일 겁니다. 왜 나에게만...이런 좌절감도 진하게 들거에요. 이때 부모님은 반대하거나 찬성하거나 그런말 해줄수록 더 반발감이 들거에요. 아마 본인이 2월달부터 학원을 다니거나 혼자 공부하면서 서서히 깊게 생각할거에요. 본인이 깨달아야 하는 거거든요. 본인의 귀가 열려있지 않을때 아무리 다른 말을 해도 제대로 들리지 않는것처럼요. 저도 공부하면서 서서히 점점 깨닫게 되더군요. 왜 그래서 재수를 하면 인생에 대해 성숙하게 생각하게 되는지 깨달았어요. 그래도 부모님이 많이 신경써주시는 것 같아서 부럽네요.
나이 들어도 아직 배울게 많네요.
자식같은 여러분들이 올려주신 글들과 쪽지들에 제가 정신이 다 납니다.
제 감정만 생각하느라 딸애의 마음을 알면서도 모르는척 덮어버렸는데...
글 올려주신 분들 부모님들 참 부럽네요.
어린 나이에도 이렇게 생각이 깊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잘 가고 있으니.
여러분들 모두 남들이 갖지 못한 보물 같은 1년의 시간을 보냈으니 앞으로 다 잘 될거예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