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속에 피는 꽃
#01
내가 바라지 않은,
내 앞의 가시밭길.
주저앉아 울어보고
지레 겁을 먹고 뒤돌아보면
여전히 막막한 현실.
운명을 탓하며 울부짖어도
도리어 나에게로 방향을 바꾸는
날카로운 비수,
그 속에서 고개를 떨구는
나의 눈물들.
#02
이젠, 그 어떤 것이든
이겨내리라.
두 눈 질끈 감고
꽉 쥐어진 주먹만큼이나
내 심장이
견뎌낼 수 있다면
가리라.
흐르는 핏물이
내 눈물인 양 무시하며
가리라.
내가 이 길을 건널때 쯤이면
내가 이 시련을 이겨낼 때 쯤이면
흘린 핏물은 대지에 스며들어
한 송이 꽃을 피우리라.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을,
시련 속에 피는 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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