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제이드. [1070738] · MS 2021 · 쪽지

2022-01-05 15: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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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력, 여러분은 얼마나 가지고 계십니까? (재종을 추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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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안녕하세요. 트루제이드 입니다.

성적표도 받았고, 수시는 끝났고, 정시 원서까지 다 넣은 지금, 이미 재수를 준비하는 분들이 여럿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분들의 쪽지를 몇 개 받았었는데, 많은 분들이 어디서 공부를 시작할 지 고민을 하고 계셨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두 선택지 중 고민을 합니다. 독서실 독재, 그리고 재수종합학원.


이 중 저는 항상 재종을 추천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독재를 가야 하는 사람이 재종을 간다고 수험생활을 망치지는 않지만, 재종을 가야 하는 사람이 독재를 하면 망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솔직히 쪽지 몇 번 주고받는다고 상대방에 대해서 파악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거의 모든 경우에 유효한 선택지를 추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위해서, 흔히 "자기주도학습" 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할 자기주도력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자기주도력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


시간을 되돌려 제가 고등학교 입학을 한 시절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학교 입학을 위한 면접을 쳤을 때, 제시문으로 나왔던 주제가 "헬리콥터 맘" 이었습니다. 이 단어가 익숙하신지요? 마치 헬리콥터처럼 자식 주변을 맴돌면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그리고 통제하려는 부모님들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 제시문과 함께 면접관은 자기 생애동안 내가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한 일을 최대한 많이 말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입학식 당일 날, 교장 선생님의 훈화말씀의 주제 또한 자기주도적 생활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때 저는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아니 학교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을 축하해주지는 못할망정 저런 재미없는 충고나 하고 있나?"


뒤돌아 생각해보면, 왜 학교에서 그런 면모들을 강조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훈화말씀과는 다르게, 학교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냥 시키는 것만 했었습니다. 물론 필수적인 공부량의 요구치가 많기 때문에 그것을 따라갈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하긴 합니다. 그러나 제가 진정으로 부러워했던 친구들은, 비록 성적이 그리 대단치 않을지라도, 스스로 주어진 일에 더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더 알아보고, 계획하여 실천하는 이들이었습니다. 이런 친구들이 모두 최상위권은 아니었지만, 그 학교에서도 최상위권이었던 아이들은 모두 이런 면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학교에서도 아마 이런 친구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과 알아서 잘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런 친구들은, 솔직히 수능을 치기보다는 수시(학종)를 통해 더 좋은 대학을 가기가 쉬울 것입니다. 수능 공부를 할 때는 내가 뭔가 스스로 더 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어진 시험 범위의 내용, 가르치는 내용만 충실하게 학습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자기주도력에 대한 자기 객관화


그래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살면서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엄밀한 조사, 고민, 계획의 과정을 거쳐 그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실행시켜 본 적이 있나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적인 독학재수를 위해서는 이와 같은 경험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라면, 이 능력은 필연적으로 습득해야 할 요소입니다. 미래에 독립을 하게 된다면, 당연히 홀로 서기가 가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이 지금, 여러분이 수험 생활을 하려는 이 시기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수험생활은 냉정하고, 지극히 결과론적인 과정입니다. 여러분 인생 총체적으로 보면, 수험생활 한 해를 망치고 자기주도적 생활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면 이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1년, 혹은 따라올 3년 정도에 한해서는 완벽한 실패가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하건데, 수능 시험이라는 것은 인생에서의 학습을 위해 도박판에 올리기에는 너무나도 큰 판돈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을 할지도 모릅니다. 재수를 한다면서, 스스로 1년동안 공부하겠다는 마음을 유지하지도 못할 것이라면 시작하지도 말라고. 저는 이렇게 반박하고 싶습니다. 공부하려는 마음을 유지하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도움을 받으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주어져 있지 않은 것을 요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존재하는 도움의 방법을 거절하고 스스로 어려운 길을 택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것이 걸려있습니다..


그래서, 왜 재종을 추천하는가?


제가 자기주도력에 대해 두 문단이나 길게 써 내려간 이유는, 이 능력이 있어야만 저는 독학재수가 적합한 재수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외에도 몇가지 재종이 유리한 점들이 있습니다.


1. 정보력 싸움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독재에 대해, 공부만 스스로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해본 사람들은 이미 이 생각에 대해 답할 내용을 알고 있겠지요? 어림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독재를 한다는 것은, 커리큘럼 또한 스스로 짜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입시판의 컨텐츠는 이미 너무나도 방대하고, 이들 중에서 내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작업 또한 엄청난 노동입니다. 이에 더해 재종에서는 일개 개인이 획득하기는 어려운 많은 정보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 시대를 데이터의 시대라고도 하지요? 수험생활에서도 예외는 없습니다. 정보는 곧 무기입니다.


2. 정해진 생활패턴을 유지할 수 있다.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요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종을 다니는 것은 학교생활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이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서 몸이 움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정해진 생활 패턴은 건강, 정신, 대외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수험생활 내내는 물론이고, 수능 당일날에도 컨디션 혹은 집중력 저하를 방지하는 데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칩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이유들은 부차적인 요소입니다. 예컨데 자기 주도력이 있는데, 위의 두 이유만 보고 재종을 가기에는 조금 아쉽지 않을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무리


쉽게 말해서 독재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입니다. 성공을 할 수만 있다면 금전 절약, 자습시간 확보,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 등등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험생활에 있어서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순위의 목표는 바로 올해 성적표에 찍힐 점수입니다. 위에 소개한 소소한 이득을 얻으려다가, 가장 근본적이고 큰 목표를 놓쳐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뜻 추천하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도 올릴 글이 많을 것 같은데, 이것과 다음에 쓸 글들도 여러분께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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