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1년 동안의 국어 컨텐츠 후기
재수 1년 동안의 국어 컨텐츠 후기
최근 수능 국어에서 오답률 상위 10문제 중 다수가 독서 분야에서 나오는 만큼, 기존의 준비만으로는 비문학을 완전히 섭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출의 비중이 높았던 현역과 달리 사설의 비중을 상당히 늘렸습니다.
밑 목록은 제가 재수를 준비하며 활용했던 컨텐츠들입니다. 제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가 있으니 스스로 명확히 판단하여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N제
01 상상 출제자의 눈
EBS 연계를 준비하기에는 좋은 교재이나 독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조잡한 문제들도 더러 섞여있을뿐더러 특히 문학 파트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선지들도 종종 나오곤 합니다. 하지만 시중 N제들 중에서, 간쓸개를 제외하고 보면 양질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교재가 맞긴 합니다. 저는 이 교재를 문제에 대한 감을 키우는 용도로 활용하기 보다는 EBS 연계를 충실히 대비하는 용도로 활용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이 교재가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상상 국어 연구소에 연락해보니 주간지 형식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간쓸개를 풀기 싫으신 분은 이 주간지를 풀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02 상상 N제 시리즈
기출 경향을 최대한 반영한 문제들이 실려 있다고 소개하기는 하지만 그 내용에 동의할 수 없는 문제집입니다. 정보량 폭탄, 그리고 논리적이지 않은 전개 방식으로 수험생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듯합니다. N제 독서 교재는 추천하고 싶은 교재는 아닙니다만 문학, 화작, 문법 N제는 추천합니다. 기출이 질릴 때 풀기에 좋고 신선한 유형의 문제들도 등장하여 수능 준비에 좋습니다. 문학이나 문법 파트에서 새로운 문제를 풀고 싶으실 때 9모 전에 1회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모든 문제를 풀 시간이 없다면 본인이 취약한 부분(중세 문법 파트 등)만 뽑아 풀이하는 것도 효율적인 전략입니다.
03 간쓸개
실제 수능 국어보다 다소 어려운 난이도의 지문이 존재합니다. 골치 아픈 계산 문제가 나오거나 비례 문제가 나오는 등 수능에서는 절대 요구하지 않을 문제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퀄리티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리는 정도는 아닙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국어 과목 준비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던 저지만, 간쓸개를 풀면서 자극 받는 지문들도 종종 있어 매주 풀면서 감을 잃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문학 파트에서도 EBS 연계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이 등장했긴 했으나 후반부에 가서는 다수의 기출 지문을 수록해 놓는 등 실망스러운 문제 배치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화작 파트에서는 연습하는 데 지장이 있을 정도로 쉬운 문제들을 넣어 놓았고, 문법 파트는 비문학 파트만큼 신경을 쓰지 않는지 난이도 등 여러 측면에서 보았을 때 제가 기대했던 만큼의 양질의 문제가 매주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수능을 준비하면서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교재가 간쓸개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간쓸개 교재에 애정을 가지고 있고요. 이감 브랜드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수험생들을 위한 좋은 교재를 출판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후기를 쓰게 적었을 뿐입니다.
04 다담 800제
오르비에서 구매했던 문법 기출 교재입니다. 시중의 다른 문제집들과는 달리 교사경 기출 문제도 실어놓았을 뿐만 아니라 해설지가 정말정말 자세합니다. 저는 6모 이후 1회독, 9모 이후 2회독했습니다(틀린 문제만 따로 모아서).
05 그릿 필수/심화
풀고 싶은 분이 있다면 말리지는 않겠으나, 수능 전 반드시 풀어야 하는 교재 목록에 넣기에는 만족스럽지 않은 교재입니다. 수능 국어와 유사한 유형의 지문이 수록되어 있으나 수능 문제 유형을 익히고 전략을 세우기에는 적합한 교재가 아닙니다. 웬만하면 기출을 한 번 더 복습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적정 시간 내에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합니다. 그리고 생소한 제재에 대해 연습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추천하는 교재입니다. 아무래도 리트 선별 지문이 있다 보니 배경지식을 쌓고 사고력을 키우기에는 좋지 않나 싶습니다.
실전모의고사
01 이감 on/off
국어 모의고사 계에서는 아직 원탑을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사고 과정이 더러운 문제가 출제되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만큼 좋은 퀼리티의 지문도 출제되고 있습니다. 꾸준히 문제 풀이 감을 유지시켜주는 모의고사, 많은 종류의 모의고사를 물어봤지만,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지문을 읽어 내려갈 수 있는 태도를 정립해주는 모의고사는 이감입니다. 수능이 주는 압박감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거든요. EBS 연계 준비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더 이상 창렬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이감에서 힘써줬으면 합니다)
02 상상 on
단순히 틀리게 하려고 출제하는 선지가 종종 보이긴 하지만 예전보다는 퀄리티가 나아진 것 같습니다. 상상 모의고사를 통해 실수 없이 지문 독해를 하는 연습 및 시간 단축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답 근거가 명확해 제 사고과정을 재검토하는 연습도 했구요.
03 바탕 on
고등학교 1학년 때 학원에서 제공해주었던 모의고사였습니다. 그 때는 난이도가 좀 쉬워서 실망하고 현역 때는 풀지 않았습니다만 재수할 때는 사설 모의고사를 모조리 사서 풀어야겠다고 생각해 구입했습니다. 놀랍게도 13회까지 모두 풀면서 퀄리티나 난이도에 단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었습니다. 화작 파트가 수능과 달리 많이 어렵긴 하지만 시간 배분 연습용으로 좋았습니다. 아직까지 기억나는 지문은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법 지문입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상상 후반 회차에서도 이 지문이 나온 것 같아 유심히 봤었거든요.
04 더함
1~3회 풀이 후 더 이상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더함 모의고사에 기대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살짝 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비문학 지문 배치는 들쭉날쭉하고(너무 어려웠다가 너무 쉬웠다가) 문학 지문은 이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머릿속에서 우겨넣어서 풀었습니다. 단순히 공부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지문들이 실려 있지만(지문 각각을 떼어놓고 봤을 때는 좋은 지문들이 다수 실려 있음) 수능 실전 연습용으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모의고사입니다.
05 한수
시간 잡아먹기용 화작/문법 문제가 등장합니다. 엥? 스러운 비문학 지문도 한 번씩 나오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했습니다. 다양한 지문을 접해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06 EBS 실전 모의고사
위에 실려 있는 모의고사를 모두 푸신 뒤 시간이 남아도 풀지 않으시는 게 좋지 않나 합니다.
메이저/마이너 모의고사의 제작비가 많이 차이난다고 들었습니다.
마이너에 수험생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고 구매하여 풀이하였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수험생들이 자선 사업가들은 아니지요.
무엇을 구매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제발 메이저 사세요. 오르비 내에서의 후기만 절대 믿지 마세요. 군중 심리에 휩쓸려 돈 낭비 하지 마세요.
유명해지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있는 겁니다. 명심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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