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소졸 [383625] · MS 2011 · 쪽지

2012-08-14 23:37:36
조회수 1,083

아찔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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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가는 건물이 있습니다.


전 10층에서 내립니다.

늘 그렇듯 오전, 점심, 오후 시간대엔 엘리베이터에 사람들이 많습니다.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딱 1대 뿐이거든요.


엘리베이터에 탑니다.

어떤 여자가 저보다 먼저 들어가고,

제가 뒤따라,

그리고 제 뒤로 많은 사람들이 밀려 들어옵니다.

으레 그렇듯 층을 누르는 버튼은 문 바로 옆에 하나,

그리고 왼쪽 벽으로 하나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밀려들어오기에 편하게 왼쪽 벽에 있는 버튼을 누르려고 팔을 뻗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바로 뒤에 저보다 먼저 들어온 여자가 서 있었고,

버튼의 높이가 여자의 가슴 높이와 일치했던 겁니다.


무심결에 손을 뻗었는데,

손가락 끝에 뭔가 싸한 느낌이 나면서,

저와 그 여자는 얼음이 됐습니다.


감촉은 없었습니다.

건드리지 않았다는 건 분명해요.


그러나 한 1cm?

그보다도 적은 차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 여자는 9층인가 에서 내렸습니다.

사람들이 하도 많아 올라가는 동안 거의 달라붙어 있다시피 했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죽겠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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