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면 된겁니다
요새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참 많은 간판들이 보입니다. 심지어 네온사인을 켜가면서 까지 홍보하는 학원들도 있더군요.
그다지 인상깊은 장면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너무 일상화 되어버렸고 어쩌면 빠르게 변화해 가는 현대 사회에선 고전적인 것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날이 갈수록 취업의 문이 높아짐에 따라 학생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훤히 보입니다.
사람이란게 자기보다 못난 사람이 보이면 기분이 좋다가도 자기보다 잘난 사람이 보이면 기분이 상합니다. 참 이상하지요.
어느 순간부터 대학이란 곳은 단지 취업을 하기 위한 과도기적 성질을 띠기 시작했고 작금에 이르러선 거의 다를 바가 없는 기관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한번은 그런적이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 하나를 붙잡고 "혹 당신은 본인이 원하는 공부를 하셨습니까?" 라고 물었지요.
그 사람은 "사는게 제가 원한다고 해서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잖아요?" 라고 답하더군요.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사실 그 사람이 답한 답변은 꽤나 보편적이더군요.
그리고 그 보편적인 답변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 그다지 행복해 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대학의 서열을 나누고 또 같은 대학에서 과에 따라 서열을 나누는 그런 세태 때문인지 수능이 끝나고 나면 눈에 보이는 문구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잘나왔네요. 이정도면 제가 목표 했던 과보다 더 높게 쓸 수 있을까요?'
'목표했던 과 들어가기 좀 어렵겠나요? 그래도 이 대학 가고 싶습니다. 낮은 과 지원하면 가능 할까요?'
생각보다 자기가 원하고 목표로 삼았던 과를 가는 일은 드뭅니다.
물론 일단 그 대학교를 가서 전과를 한다는 등 제도적인 방법으로 목표로 했던 과를 들어간다면 별로 할말은 없습니다.
허나, 분명 그러한 방법을 통해 들어가려고 한다면 결코 녹록치 않을 것이며 분명히 실패하는 케이스가 나올 겁니다.
잘 생각해보면 이는 자기가 하고 싶었던 공부를 운에 맡기는 것과 그다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정말 그 공부를 하고 싶다라는 간절함도 없이 그냥 스펙이 중요한 사회이기 때문에 일단은 대학의 네임밸류부터 보고 점수나오면 맞춰가는 세태는 학생들이내놓는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를 보편적인 답의 원인일지도 모릅니다.
언급한 바와 같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그들도 역시 남들을 보면서 희비가 갈립니다.
'나는 그래도 저놈보단 낫다.'
'아 쟤를 볼때면 열등감이 생겨. 짜증나'
그렇지만 학벌은 좋을지 몰라도 삶의 주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자신의 목표를 상실한 그들이 학벌은 그다지 좋지 않을지 몰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일을 하고 자기가 하고싶은 공부를 하고 자신의 이정표를 제대로 찾아온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을 보며 과연 떳떳하게 그들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을 읽으면서 원하는대로 살아라 하고싶은걸 해라 이런걸 강조하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다만, 당신을 그렇게 열정적으로 무언가에 몰두하게 했던 그 구심점을 잊지 말라는겁니다.
그거면... 그거면 된겁니다.
BGM 정보 :
http://heartbrea.kr/bgmstorage/724135="#0000c8">
P.S 오타 발견해서 수정하다가 싹 날려서 다시 올립니다... 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능 성적표 0
작년에 n수생들은 현역보다 이틀정도 일찍 볼 수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다같이 12/6인가요?
-
모래여우 사막여우 붉은여우 .. . . . . . 자리많아요!!! 이리로오세오!!!
-
어떻게됨? 기하는 그렇게 나왔다가 손해봤던거같은데
-
1월에 진짜 가게되면 10만덕 뿌립니다 갑자기 행복회로가 팽팽 돌아가네
-
화투 왤케 높아 0
억울핑
-
10시간쯤 자고 밥 한끼정도 먹고 한 8시간정도 폰or컴하다가 또 다시 10시간쯤...
-
내 최종 목표 14
남자들 홀리는 보추되기
-
치킨 뭐먹지 추천 ㄲ 22
간택당하면 500덕을
-
그녀들이 되
-
닉변 1일차 2
지하철에서 시선을 느꼈다 어떡할까
-
과탐 선택자는 1,2등급이 아니라면 탈출해라. 3등급 이하가 사탐런 하는 건...
-
듣고 있는데 좋네요
-
할만한가요 최소 20학점 시간표 다 짜여서 나오던데..
-
의떨아 ㅋㅋ 6
너한테만 알람가겠네 팔로워 보니까 ㅋㅋ 일방적인 딜교환 ㄱㅇㄷ이노 ㅋㅋㅋ
-
국어노베? 0
지금까지 국어학원도안다니고 마더텅자이도 안풀고 인강도안듣고 모의고사를 그냥 대충...
-
근데 26부턴 재미삼아 볼듯
-
오늘도 적백이를 꿈꾼다
-
재수하면 바~로 물리 버리고 사탐할려는데 뭐가 제일 좋나요
-
보통 몇 점까지 2뜨나요? 1컷이랑 2컷 사이 점수차가 보통 몇점 정도 나는지 궁금하네요
-
크고 아름다워 8
입안이 가득 채워지는 맛이에욤
-
단한번의 별빛을 내눈에담았어
-
가끔 신나는 노래가 듣기싫을때가있음... 그렇다고 발라드같은것도 듣기싫고... 진짜...
-
메이드복? 2
어지럽누
-
그걸 그냥 무시 안하고 받아들인 교육부가 문제지
-
수시로 대학 붙은 수험생입니다. s높공 목표로 반수생각하고있고 올해수능성적은 91...
-
충격먹음뇨 나 ㄹㅇ ㅈ된듯뇨
-
미적패의 날을 볼줄이야
-
뉴런vs시발점 0
이번수능 14 15 20 21 22 틀렸고 재수 예정입니다 수1은 작년에 실전개념...
-
풀세트가 2만원 짜리인 시험지라곤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문제 퀄리티가 조음
-
저만나러와서
-
6평 언미영물생 22453 9평 언미영사생 32344 수능 언미영사생 메가기준...
-
언매 91 생명 44 가망 없을거 같은대
-
집에 감기약이 있던가
-
돈으로 못사는것 6
경력 사랑 지위 권력 이것들 제외하면 돈은 무적아님? 저는 돈이 세상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함
-
수학독본 보신분 0
시험 끝나고 보려고 사놨는데
-
뻑디스아웃 5
췍췍
-
작년 수능수학 6등급에서 3등급으로 올린거로 초중등 수학과외하는데 문제 없겠죠? 5
원점수 81점 2등급 놓쳤도르인데 안되나
-
물리 고민 좀요 씨발… 10
지금 이 문제 5번은 풀고 또 푸는중인데 못푸는중 ㅋㅋㅅㅂ 물리진짜 씨발 어떡하나요
-
시간 부족하셨을까요 다들.. 생윤 선택해도되나 겁나네여
-
밐 2
대 대 대 대
-
내 말 듣고 사탐런한 사람들 후기 좀 듣고 싶은데 16
저한테서 상담 받으신 분들은 이미 원하시는 대학 합격할 점수 받으셔서, 대부분...
-
일단 평범한 놈은 아님 내얘기임
-
현역 9모32333 수능34421 맞고 수학4때문에 재수함 재수6모 32211 9모...
-
마마 상가지고 데이식스팬이랑 qwer팬이랑 다이다이 개재밌음
-
나뭐달라진거없어? 13
-
연대 재시험임? 2
-
보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참 초라하게 느껴지네요 수능이 내 인생에 있어서 어떤...
-
뭐임
-
외대 펑크 나면 될 수도 있는 점수대 인가요..?ㅠㅠ
슬퍼요 제가 원해오던 건 이제 기회가 거의 날아간 듯 싶네요. 상황도 상황이고.. 작년도, 올해도.. 내년은 어떨지
My soul - July
원하는 공부를 하는게 제일 좋긴한데 수험생이 정치 경제 철학 인문 자연과학 공학 등을 미리 공부해본 입장이 아니니..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데 원하는 것을 찾으라하는건 어불성설인거겠죠..
전 제 전공이 정말 재미있었고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고등학교 때로 돌아간다면 각 단과대학들에서 시행하는 여러 세미나들 시간 날 때마다 참여해보고 싶네요.. 어떤 과에서 어떤 것들을 연구하고 분위기는 어떻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미리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