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팥고로케 [936244]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19-12-23 13:24:16
조회수 12,148

합격 수기보단 불합격 수기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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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전자의 비율이 후자보다 압도적으로 많겠지만, 오르비에서 드문드문 올라오는 불합격 수기도 있으니 그런거 보시고 현실 자각 하셨으면 좋겠어요 예비(?)수험생 여러분들. 의치한이 넘치는 오르비에선 입시 실패자일수도 있는 제가 감히 글써봅니다. (그래도 국어는 고3내내 1등급이었어요.. 주륵)


  이런 생각을 했던건 제가 외고를 떨어진 후였을 거예요. 대원외고보단 아니지만 그래도 유명한 외고였는데, 독서기록도 몇 권 안되고, 봉사,생기부 이런 거 관리 하나도 안했으면서 덜컥 지원했어요. 그러곤 무작정 나랑 같은 케이스였던 사람들 합격 수기만 찾아다녔어요. 와! 이런 사람도 붙었구나.. 나도 당연히 붙겠지? 하는 안일한 행복회로를 돌리면서 면접에 임했고, 결과는 당연히 광탈이었죠. 중학교 생기부가 이 모양이면 면접에서 엄청난 이변을 줬어야 했는데.. 무난하게 대답하니 무난하게 떨어졌어요.


  어렸을때부터 토론과 같은 말하기, 글쓰기 활동에 정말 자신있었어요. 그래서 면접은 누워서 떡 먹기일줄 알았는데, 탈락이라는 결과가 좀 충격이더라구요. 그때 당시 제 친한 친구도 같은 외고를 지원했어서 결과를 물어보니.. 당연히 붙었지! 라는 말이 돌아왔었죠. ㅎㅋㅎㅋ "당연히.." 그때 좀 뭐랄까.. 자존감이 바닥치던 시기가 됐던 것 같네요.


  저와 생기부가 비슷했던 사람들은 모두 엄청난 말솜씨를 지닌 거였어요. 아니면 자신이 달달달 외운 예상 질문이 면접에 떡하니 나와준 행운아라던가. 저는 이런 사람들의 단편적인 스펙만 보고 자기합리화를 했던 거예요ㅠㅠㅠ "독서를 이만큼 했는데 붙었다고? 나는 당연히 붙겠네!" 이런 식으로요. 


  여차저차해서 일반고 자연계에 재학하다가, 대학교는 중경외시(오르비에서는 탈락당한) 라인 학교를 들어왔어요. 정말 인생역전이라고 생각해요. 주변에는 장난식으로 “외고 떨어지고 외대 왔당ㅋㅋ 개이득" 이런 농담 치고 다녀요 ㅋㅋ 이것도 어찌보면 합격수기겠죠? 근데 이과생이 인문논술 합격한 거 개교 이래로 처음이래요. (서울 일반고) 그니까 이런 거 보고 행복회로 돌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ㅠ 저는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논술 학원도 제대로 다니지 않았고, 그냥 모의논술 답안 한 두번 필사하고.. 필사보단 분석 위주로 공부했어요. 시간이 부족해서ㅠㅠ

좋게 말하면 효율적으로 대학에 온 거지만, 나쁘게 말하면 야매로 왔다고 할 수 있죠.


 그러니까 수험생활에 있어서는 낙관적인 태도보다는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게 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희귀한 케이스 찾아다니면서 자기합리화 하는 것보다는,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불합격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더 가치 있어요. 이런 사람도 불합격하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이런 마음가짐이 들게끔요. 물론 합격수기 분석해서 자신의 생활패턴에 적용시키는 게 제일 베스트죠! 낙관적 태도로 탱자탱자 노는 게 제일 안좋은 거구요.


  이제 겨울방학이니 맘잡고 공부해야지! 하는 분이 정말 많으실 거예요. 저도 일년 중에 겨울 방학때 제일 공부를 많이 했고, 6모 전이랑 9모 후에 제일 공부를 안했던 것 같아요. 고2때는 고3이 게임하는 걸 정말 한심하게 봤었는데, 어느새 수능 한 달전까지 게임하고 있는 제가 보이더라구요.... 꾸준히 길게 열심히 공부하셔서 꼭 원하는 결과 얻어 한 번에 대학가는 오르비언님들이 되셨으면 좋겠네용!



그리고!! 국어나 인문논술 공부법, 분석법에 대해서 질문하실 분들 따로 쪽지나 댓글로 질문주세요!!

국어는 3467910수능 모두 1등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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