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 사회, 고스톱 사회
제목만 보시면 도박 비판글 같은 주장을 할 것도 같지만 실은 그게 아닙니다.
맞고와 고스톱의 특성에 비유하여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짧은 소견으로 적어 보려 합니다.
맞고와 고스톱, 비슷하면서도 엄연히 다릅니다.
우선 게임 참가 숫자가 다릅니다.
맞고는 단 둘이 하는 거고, 고스톱은 3~4명이 참가합니다.
4명이 할 때는 광을 팔기도 하지요.
맞고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이분법적으로 갈립니다.
승자가 아니면 패자, 패자가 아니면 승자가 되는 살벌한 세계입니다.
맞고 사회가 보편화 된다면 너무 삭막해 지지는 않을지 걱정 되기도 합니다.
고스톱 역시 승자와 패자가 있습니다. 1명이 승자이면 2명이 패자가 되지요.
그런데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1등이 3점을 낸 후 고를 외칠 때, 꼴등이 2등을 밀어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후 2등이 3점을 내고 스톱을 외치면 처음에 고를 외친 사람은 고박에 걸려서
2배를 내야 합니다.
그리고 꼴등은 돈은 내지 않구요.
이런 장치가 우리 사회에도 있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에 따라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 헌신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해 온 것도 자명합니다.
다만 이러한 부가 독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 선을 넘었을 때 고스톱 게임에서처럼 고박을 당하게 된다면
아마 한번 즈음은 타인이 상황에 대해 고민해 보지 않을 까요?
또한 이 고스톱게임에서는 꼴등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2등을 적절하게 도우면서 2등이 점수가 나도록 적극적으로 게임에 임해야 합니다.
1등의 독식을 막는 데에 꼴등도 큰 활약을 하게 되는 것이죠.
2등역시 자신이 어떠한 방법으로 점수를 낼 수 있는지 곰곰히 따지고
꼴등이 도와주는 것을 적절히 활용하여 1등을 견제해야 합니다.
고스톱 게임에서는 3명의 헙력과 견제가 수시로 이루어지고 바뀝니다.
경쟁을 하다가 협력하고 그러다 또 견제하고 이러한 것이 반복됩니다.
우리 사회도 일방적인 구도가 되기 보다는
사회 전체가 서로 협력하고 경쟁하고 견제하면서
조화롭게 발전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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