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에겐 다 쉬운 문제, 나만 고민하고 틀린다면? 2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사소하게 실수할 수 있는, 그렇지만 치명적일 수 있는 문항들을 대표적으로 살펴보았는데요 몇몇 분들이 공감을 많이 해주셨고 여전히 답답해하는 것 같아요.
말씀드리지만 대부분 친구들은 ‘뭐 이런 걸 고민해?’하면서 지나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심각하게 고민일수도 있기 때문에 한 번 써보는 글이에요. ㅎㅎ 대단한 해설도 없고 오답률이 심각한 문제를 심각하게 설명하고 싶지도 않아요. 50여일이 남은 지금, 실력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ㅎㅎ
오늘 볼 문항은 이번 9월 모의평가 9번 문항입니다. 기억에서 사라졌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틀린 친구들이나 고민을 한 친구들은 한 번 살펴보죠.
역시 정답률이 굉장히 높은 문항이지만 몇몇 친구들은 이 문항을 심각하게 고민했고 틀린 친구들이 있을거에요. 왜 그랬을까요? 아마도 몇몇 친구들은 3번 선지가 눈에 안 들어왔거나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죠. 왜 그랬을까요?
<보기>의 자료를 보면 ㄱ-2는 SNS 이용 빈도와 관련된 자료이며 ㄴ은 봉사 활동 참여 빈도가 높을수록 봉사 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증가하며 자발적으로 봉사 활동에 참여할수록 진로 의식의 성숙도가 높아진다는 내용이죠.
그럼, 3번 선지를 볼게요. ‘SNS 이용 빈도가 높은 학생일수록 봉사 활동 참여 빈도가 높아져’를 언뜻 보면 ㄱ-2와 ㄴ을 잘 연결한 것처럼 보입니다. ㄱ-2에서 SNS 이용 빈도가 높다는 자료 결과가 뻔히 나와 있고 ㄴ에서 ‘참여 빈도가 높을수록’이란 말이 뻔히 나와 있기 때문이죠. 여기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죠. ‘그래, SNS 이용 빈도가 높으니까 봉사 활동 참여 빈도가 높겠지. 말 그래도 SNS를 자주 하니까 봉사 활동도 자주 하겠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그럼 3번 선지는 의심 없이 지나가게 되죠.
사실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죠. SNS 이용 빈도가 높을수록 봉사 활동의 참여 빈도가 높다는 건 <보기>와 (나)를 통해 알 수 없는 내용이죠. 9번 문항의 <보기>는 (나)를 수정 · 보완하기 위한 자료입니다. 큰 틀에서는 (나)의 내용에서 벗어나면 안 되죠. (나)의 내용을 보면 SNS를 통한 퍼네이션의 확대를 언급하고 있고 <보기>의 ㄱ-2와 결부시키면 결국 SNS 이용 빈도수가 높은 학생이 많고 따라서 퍼네이션을 통한 기부 문화의 확산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SNS 이용 빈도가 높을수록 봉사 활동 참여 빈도가 높아진다고 볼 수 없는 거죠.
이런 점에서 3번 선지는 (나)의 내용에서도 크게 벗어났죠. 하지만 이미 생각을 위와 같이 해버리면 이런 사고가 쉽게 되지 않아요. 생각이 사실보다 앞서게 되는 순간이죠.
그럼 답이 안 나오잖아요? 그럼 2번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생겨요. 이렇게 생각합니다. ‘기부 방법을 모르는 것과 잔반 제로 게임 애플리케이션과 무슨 관련이 있지? 오히려 기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잔반 제로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요. 그럼 2번이 틀린 게 됩니다.
하지만 2번은 틀리지 않았죠. 잔반 제로 게임 애플리케이션은 퍼네이션의 하나이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부 방법을 몰랐던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기부에 참여하게 되는 건데 이 생각을 못해서 틀린 게 아니죠. 그냥 3번 선지가 처음에 눈에 안 들어왔기 때문에 정답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생긴 실수입니다. 이 문항을 틀린 친구들이 국어 실력이 낮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최상위권 친구들도 은근히 이 문항을 고민했거나 틀린 친구들이 있거든요.
이전에 글을 쓴 것과 마찬가지에요. 우리는 급해요. 특히 화작은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뒤에 쌓여있다는 생각에 굉장히 시간에 민감해요. 모든 문제의 정답이 한 번에 선명히 보여야 한다는 압박이 있죠. 옆 친구들 문제지 넘어가는 소리가 가장 민감하게 들릴 때죠. 이때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시야가 좁아진다는거죠. 그럼 위와 같은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죠.
실수를 줄이는 방법은 자신에게 매우 강하게 인식시키는 방법밖에 없어요. 남은 기간 동안 실모를 풀든 기출을 분석하든 자신이 실수한 문항이 있으면 그 문항을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한 번, 하루를 끝마치는 자기 직전에 한 번 반복해서 보는 건 어떨까요. 하루를 실수 한 문항을 각인시키고 보내는 거죠.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수능 날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내 실수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는 거죠.
대부분의 친구들은 이 글을 보고 ‘뭐야, 별 것 아니네.’라고 생각할거에요. 하지만 누군가는 심각할 수도 있는 문제에요. 그리고 이것이 수능 날 나에게 심각하게 다가올 수도 있죠. 남은 50여일동안 실력 향상도 매우 중요하지만 자신이 반복적으로 해오던 실수, 또는 어쩌면 실수할 수도 있었던 문항들을 다지는 시간을 가지는 건 어떨까요? 너무 억울하지 않겠어요? 이런 문제를 틀린다는 거, 아니면 시간을 너무 끌어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채점을 하고 틀린 문항을 보면 알잖아요. 지문이 너무 어렵고 복잡해서 이해를 못해 틀린 경우, 문법이나 문학 개념어처럼 공부가 부족해서 틀린 경우, 그리고 실수한 경우가 있죠. 냉정하게 생각해볼까요? 남은 기간 동안 지문이 너무 어렵고 복잡해서 이해를 못한 경우를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을까요? 물론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마음을 조금 독하게 먹을 필요가 있죠. 최선을 다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이에요.
하지만 공부가 부족해서 틀린 경우는요? 이건 본인이 책임져야 하죠. 공부를 안 한거니까요. 반대로 말해서 남은 기간 동안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는 말이죠. 마지막으로 실수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실수하는 이유를 잘 아는데 반복해서 또 실수한다는 건 너무 본인에게도 억울한 일이 아닐까요? 수능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무겁고 공부 역시 무겁게 하려고 해요. 그렇지만 사소한 부분들, 현실적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한 오답들을 주목하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 번에 올린 글도 한번 더 참고하셔서 꼭 실수하는 일은 없게 마무리를 하도록 하죠.
별 대단하지도 않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부분 공감 안하셔도 돼요 ㅎㅎ 하지만 혹시 누군가 이런 실수에 공감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전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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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넵!! 도움이 되셨길 바래요
9평 때 처음으로 화작 틀려봤는데 정신이 확 드네요
그쵸ㅠㅠ 남은 기간 정말 신경써야 할 부분인거 같아요
이거 진짜 중요헤요 작년 9평때 내가 딱 이랬어요
그 학교앞 교통 문제 에서
실수가 반복되지 않게 하는게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누가 그랬는데 국어 시간 줄이려면 화작에서 줄이는게아니라 문학 문법에서 줄여야만 한다고 했던게 와닿네요.. 진짜 동의합니다.. 화작은 시간 오래걸리더라도 절대 틀리면 안되요 차분히 차분히 보면 이상한거 눈에 보입니다.!!
맞아요. 정말 차분히 차분히 보면 보일텐데 시험장에서 그게 잘 안될 때가 많죠. 평소에 습관 들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6번에서 5분 고민하다가 5번 고르고 틀림ㅎㅎ 작년수능 98임..
에혀; 저거 3번 찍고도 존나고민했었는데
고민 고민 하지마
화작문에서 헷갈리는게 나오면 시험이 끝날때까지 걱정되더라구요ㅠㅠ 화작문 차분히 읽는 연습이 필요한것 같아요 정말...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