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얼마나 버나요?
안녕하세요?
의대 준비중인 수험생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3/07/2009030700056.html
어쩌다 이런 기사를 읽었는데요
의대 준비중인 일개 수험생으로서 심란합니다.
사실 대로변으로 나가만 봐도..개원의 포화상태인거 같아보이고..
제가 괜히 쓸데없는 걱정하는거겠죠?
그냥 닥공하고 의대 들어가고나서 고민해도 안늦는거겠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14시간 잠 3
인생 좃망 재수생 ㅁㅌㅊ
-
왜 그딴식으로 풀리는지 걍 화가 ㅈㄴ남 하..
-
누가 아침부터 학교에서 밥을 먹는지.... 점심을 천원에 팔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
대단하지
-
수학 남은 기간 1
기출이랑 지금까지 푼 사설 다시 풀기+모고 어떰? 다들 어케할거임?
-
오느레 추천곡 0
개찐따라 옛날것만 계속 재탕해서듣는중.... 홀홀홀...
-
감기 환자들 너무 많아서
-
머리만 아프고 두뇌회전이 안됨
-
나형사탐에서 언미생1화2까지 우여곡절이 참 많았지만 제 걱정과는 달리 영어 한국사...
-
흠냐뇨이
-
이번 고2 영어가 엄청 어려웠는데 수능은 이거의 얼마정도로 더 어렵나요?
-
진짜 걍 맘에 안 듦
-
고양이 7
감정이 고양되네요 깔깔
-
지금 수2 한완기 하고 잇고 뉴런 들으려규 했는데 수1은 까먹어서 쎈발점 빠르게...
-
겨울부터 시대인재 라이브 들으려는데 낮은 2등급한테 어떤 강사 분이 좋을까요?...
-
수면 맞추기가..... 시간 맞춰 23수능 풀려했는데 걍 풀어야겠네
-
이감 6-3 88 이해원 파이널 0회 100 국어만 좀 하자
-
무한로딩중
-
이제뭐푸냐
-
아무말없이 1
평균이라하면 산술평균인가요
-
전 순댓국밥
-
겨울이 올까요? 0
-
오늘 오픈이라고 했는데 왜 소식이 없지….
-
극 자체가 좀만 어렵게 내도 아예 손도못대고 터지거나 손대다가 시간빨리고 터지고 틀림
-
파이널만 봤을땐 뭐가 더 고난도인가요?
-
아라비아따ㅎ 5
셀프요아정 ㅎ
-
대략 평가원 시험으로치면 몇번대 난이도임?
-
차라투스트라가 누굴까요 15
퀴즈입니다.
-
드럼vs 일렉 4
추천좀
-
여기도 쟁쟁한 도시들이 정말 많음
-
걍 시발 화가 존나 남 하…..
-
특징이 어떤가요??? 뱡t강의 듣고 들어보려는데 어떤가요???
-
언매황님들 2
실모 해설에서 얹고 -> 언ㄷ고 (음절의 끝소리 규칙) -> 언꼬 (자음군 단순화...
-
어떤 분이 질문글 이렇게 쓰니까 2분만에 반박하는 답변 3개 달림 ㅇㅇ수준 진짜ㅋㅋ...
-
올해 강민철 우기분이랑 김승리 아수라 앱스키마에 실린 소재나 문학 지문들은 싹 저격먹을거 같은데..
-
수학 만표 줄면 0
서울대에서의 수학 영향력 약화 > 표본 촘촘해짐 > 내신 영향력도 약화 이 메커니즘이 성립할까요?
-
15학년도 수능에 나온 무영탑을 풀어봤는데 궁금한 게 주만이 아사달을 사모하고,...
-
진짜 문제 뻥튀기로 개많이 푸는것만 답인가요…. 저 이대로라면 미래에 미적도 확통도 못할듯…….
-
지듣노 0
https://youtu.be/-nqoV7hzpEE?si=cpZU7jCyKnJOxrx...
-
수능때 2이상받고싶다
-
이감 6-2 0
개망했다 ㅅㅂ
-
정말 간단한 문제인데 답 뭐라고 보시나요??
-
날짜계산 잘못해서 1일 2실모하다가 보니까 4일정도 비는데 한 3회분정도 더...
-
스태틱 2
의 단검(sweet sword)
-
좃.같네 ㅅ.ㅂ
-
독서는 사회가 쉽고 논리학도 에이어보단 쉬워서 상대적으로 괜찮았는데 문학이 진짜...
-
충청권 대표도시 8
여긴 좀 쟁쟁한 도시들이 많네요
-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최저없는 의대학종인데 삼수나이면 합격힘들겠죠..?...
-
생윤 사문이 진리임? 생윤은 잘 할 자신이 벌써부터 없음 과외쌤이 한지세지하라던대...
해당 신문 기사는 의사~한의사들 중 소득 수준이 낮은 집단에 포커스를 두고 있어서 그렇지, 터무니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의원 개업도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행해지는 하나의 사업이기 때문에, 경쟁에서 밀려난 경우 재정적-심리적으로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분이 제일 큰 걱정 같으니, 적성대로 하세요 같은 말을 하기보다는 경제적인 부분에 한해서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선에서 이야기를 드려 볼게요.
물론 의대 입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는 해결해 줄 수 있어요. 일단 20대 후반~30대 초반에 병원에 취직해서 인턴-레지던트로 근무하는 5년 동안 세전 연 3천~4천만원대의 급여를 지급하는데, 취직 스트레스 없이 이 정도 수준의 급여를 정원의 95% 이상이 안정적으로 받아가는 학과는 의학계열 이외에 전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사에서도 봉직의의 경우 안 좋은 대우로 언급된 것이 월400~500만원(연 5000~6000만원) 수준으로 30대 중반에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급여로는 여전히 나쁘지 않지요.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이면 봉직의로 연 1억원 근처의 봉급은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습니다. 개업을 했을 경우가 문제가 되는데 개업은 일종의 자영업이라 본인의 수완에 따라 파산에서부터 연 20~30억원대까지 편차가 매우 큽니다. 이런 리스크가 두렵다면 봉직의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는 냉소적인 시선이 많지만 여전히 의사에 대해서는 국내 국외 어디에서나 어느 정도 이상의 사회적인 대우가 보장됩니다. 이런 건 20대 중반 이후부터는 체감으로 느낄 수 있어요. 아울러 크지는 않지만 역시 어느 정도의 명예도 있고, 아울러 동기만 있다면 자신의 손으로 의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여러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단순히 봉사 정신만 있는 것과 봉사 정신에 전문적인 능력도 있는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거든요.
다만 예전에 비해서는 의사, 특히 개원의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매우 줄어든 편입니다. 과별 편차가 크고 경기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는 하지만, 거칠게 말해서 요즈음 개원의의 세후 소득 구간은 임대 비용이 없을 경우 연 1.5~2억원 정도를 중심으로 1~4억원 정도에 주로 퍼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초기 투자 자본이 없어서 차입을 많이 끌어 왔을 때에는 부채 비용이 매년 억원 단위로 지출되기도 하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면서도 순이익은 적자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래부터 부자였던 의사가 아무래도 경기에 무덤덤하게 계속 부자로 남을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선진국 수준으로 들어와 경제 팽창 속도가 느려져서 자영업자에게 있어서 점점 더 기술이나 사업 수완보다는 자본의 영향력이 커지는 데에도 원인이 있습니다.
한 세대 전과 비교하면 예전의 개원의들은 과를 막론하고 현재 화폐 가치로 매년 십억 단위의 돈을 만지는 것도 어렵지 않게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요즘에 비해서는 훨씬 낮았기 때문에 빌딩 한 층을 임대해서 개원하고 몇 년 후 그 빌딩을 사고 몇 년 후에는 옆 빌딩을 사고 하는 일들이 가능했지요.
경제 규모는 커지고 인플레이션도 발생하고 타 직종의 평균 소득도 계속 오르는 가운데 개원의의 소득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에 체감 소득이 더욱 적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개원 비용에서 발생하는 차입 외에, 최근에는 의사고시에 합격하기까지 들어가는 비용이 워낙 커졌기 때문에 (의대에 합격하더라도 졸업할 때까지 6000만원에 달하는 학비,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1억원을 넘어가는 학비) 학자금 대출이 있으면 그 족쇄로부터 벗어나는 데에도 수 년이 걸립니다. 게다가 남자 의전원생의 경우 거의 서른이 될 때까지 소득이 없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까지 더하면 손익분기점이 중년을 훌쩍 넘어 뒤로 밀리게 됩니다.
이제 정리해 볼게요.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자본에서 발생하는 자본소득이 아닌, 노동 활동을 통한 사업소득+급여소득만을 기준으로 할 때,
의-치-한의대에 입학하면 입학한 것만으로 대충 상위 3% ~ 상위 30% 정도는 보장이 된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평균적으로 상위 10% 정도에 분포하게 되겠지요. 애초부터 가진 게 없어도 입에 풀칠하며 땅값 비싼 곳의 아파트는 못 사도 어느 정도 문화생활은 하며 그런대로 중산층으로 살아갈 수는 있고, (하지만 소득 수준이 전체 국민을 기준으로 상위 30% 수준인 의사는 아마 이후에도 의사 그룹 내에서 상대적 박탈감에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될 거에요.)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나 원래부터 부자인 경우 노동으로 큰 돈을 벌 수는 없겠지만 가지고 있는 재산을 까먹지는 않고 후대에 물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의학계열로 들어오면 상위 3% 이내의 초고소득 집단으로의 진입은 거의 봉쇄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의-치-한의대가 아닌 일반 대학에 진급하면 상위 0%에서부터 70%까지가 모두 열려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의학계열에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을 받은 학생이 비슷한 점수대의 타 학과에 진학했다면 아마도 이 학생들은 대충 상위 20~30% 정도에 많이 몰려있게 되겠지요.
더 간단히 말해 최상위권 자연계 학생이 의대에 가느냐 안 가느냐를 중년 때의 기대소득 측면에서만 본다면
1) 평균 상위 10% 잘 되면 3% 못되면 30%
2) 평균 상위 25% 잘 되면 0.1% 못되면 60%
중 무엇을 택하느냐의 문제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큰 도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