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지워질 습작#1
지금 시간은 3/16 5:11PM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보려 한다.
몇 편이나 쓸 지는 모르겠다.
제목도 생각나는대로 막 써본다.
습작 1
난 광고판이다.
나를 보고 사람들은 감정을 느낀다.
키크다, 잘생겼다, 몸좋다, 어깨넓다.
이런 평가들이 내겐 도움이 된다.
사람들도 이런 평가를 받고 싶다.
키크고싶어
하이힐을 신는다.
굳이 깔창을 구겨넣는다.
더러는 수술까지 받는다.
얼굴을 개조하는 건 이제 일상이다.
쌍커풀은 성형도 아니며,
코는 예사다.
턱 정돋 깎아줘야
미를 향한 노력쯤 된다.
몸좋은 건 찬양된다.
후천적이라, 더 고양된다.
운동해라.
헬스장 끊어라.
그러면서도 술을 먹고
피자를 처먹는다.
나는 누군게에게
광고판이다.
나는 사실 나를 잘 보지 못한다.
어쩌다 화장실 거울,
지나가던 쇼윈도에 비친
그 순간을 제외하면 난 대부분의 시간을
남을 보거나, 폰을 보는데 소비한다.
1차적으로 나를 가꿈은,
상대방을 위한 것이다.
상대방에게 나를 전시하며
그건 정확하게 경제적 가치로 환원된다.
우리 모두 그 가치가 얼마인지 모를 뿐,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건 안다.
섹시한 외모는 남자로부터 많은 대우를 받을 가치가 있고
잘생긴 얼굴은 용서받는 데 용이하다.
모든 것이 겉으로 나오고,
성기를 제외하고는 어깨 광배근 복근 허벅지 심지어
엉짱이란 이유로 엉덩이마저 노출된다.
어떤 비밀도 없이 즉각적인 소비에 내맡겨진
상품이 된다.
우리의 고유한 모습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사라진다.
조각속으로.
사진속 우리는
조각된다.
얼굴을 얄쌍하게
키는 키우고
피부는 하얗게.
프사는 모두
그렇게 탄생된다.
조작되지 않은
효과를 주지 않은 이들조차
사실은
사진을 편집한다.
오를 사진을 고른다.
분명 자신이 잘 나온 것.
혹은 자신을 잘 드러내는 것.
고르는 건 편집이다.
나를 온전히 드러내는 일은
이미지 사회에선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의 얼굴은
심층적인 해석도
깊은 본질에 대한 탐구도
필요하지 않다.
그저 보고
잘생겼다
예쁘다
사납다
순하다
이따위 단어로
단번에 요약된다.
논리가 없다.
예쁜 건 예쁜 거고
멋진 것 멋지다.
우리는 부단하게
사회가 생성한 이미지를 좇는다.
철지난 부츠컷을 입는 남대생
보이런던 원피스를 입는 여대생은
세를 거스르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가 원하는 이미지가 되라는
강압에 놓인다.
옷을 자유롭게 있는 건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다.
일부 래퍼따위를 제외하곤
욕만 먹는다.
면접볼 때 나는 절대 사고따위 치지 않을
정장이 어울리는 샌님으로 변신한다.
너를 만날 땐 한껏 멋부린
적당히 놀줄 아는 오빠가 된다.
신입사원 광고판,
연애 광고판
여러가지 광고판으로
오늘을 산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농업사회 익명성 0
정보 사회가 익명성이 더 높은 거 어닌가요? 이해가 안돼요
-
대 황 타 타 1
그저씹곹ㅋㅋ
-
제곧내 내신 A만 맞으면 됨.. 쌤피셜 교과서 열심히 풀면 A 맞고도 남는닥고
-
레전드 아침헬스 0
후 출근
-
뭔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주실분..
-
오르비만 하는 애들도 있겠지?
-
전장연 진짜 휠체어 집어던지고 싶네.
-
슬슬 가야겠지 0
오늘은 비 많이 안오게 해주세요,,,,
-
6모 7덮 0
언미영물지 원점수 6모 88 85 79 46 42 7덮 80 88 85 48 34...
-
귀국! 1
으아 너무 피곤해요
-
안녕하세용 11
이틀정도 사리다가 일이 좋게 마무리된 거 같아서 다시 왔습니다. 그냥 어제까지 있던...
-
난 지금껏 한번도 먹은 적 없음.
-
그냥 뇌 빼고 때려침 안 해 시발 좃같아서 못해먹겠네
-
( 일본 의사 --> 2024.7 발행 신규 1000엔 지폐 인물 ) 0
의사 출신이 지폐인물이 될 정도로 대단한 업적이 있었나 보군요....
-
여친이생길까요
-
왜 사람 바쁠 때 시간을 잡는지 모르겠음 봉사를 좋은 마음으로 하지를 못하게 함...
-
야간근무의 비애.
-
ㅇㅋㅋㅋ아
-
22 29 30 15 14 버려도 ㄱㅊ?
-
와 이런적은 처음인데
-
오늘부터 제대로 시작. 목표는 1. 지금 이 순간부터 낭비하는 시간은 없다 2....
-
수시러이고, 후일의 최저를 위해 방학동안 정시공부를 계획중인데, 영어 과목을 어떤...
-
그사람이 이렇게 만난 거도 인연인데 우산 같이 쓸래요? 이랬음
-
냠냠
-
반수 독재 0
독재에서 반수를 시작해보려고 하는데 너무 늦었을까요..? 사탐런할거고 미적은 거의...
-
다음주 쯤에 뉴런 시작할 것 같은데 9모 보기전 까지 뉴런을 끝낼 수 있을지...
-
안녕하세요, 오르비에 올리면 보실 것 같아 글 남깁니다. 저는 SII 반수반...
-
제발
-
제군들, 쌍사만큼 꿀과목이 없다. 2차대전 연표 외우면서 히틀러의 모험에 동참해보지 않겠나.
-
2-3년 전에 비해서 오르비 내 사탐 언급량이 엄청 늘고 과탐 언급량이 엄청...
-
인성파탄난건줄 알았는데 약 먹으니까 발작 버튼이 안 눌려서 착해짐
-
티원이 트로피에 젠지 박제했으면 ㅈㄴ 불탔을듯 다행이 TL TES BLG네
-
시간도 촉박한데 짜증나 죽겠음
-
부모가 성적 가지고 지랄하면 개빡쳐 죽겠음 학사 사는 것도 아니고 시간도 얼마 없는데
-
왜그러지
-
호박에 줄그었어
-
수학 기출 0
평가원만 있는거 있나요 교육청 떡칠이네 ㅅㅂ
-
얼버기 1
귀여운 얼버기 등장
-
흠
-
컨디션 이스굿
-
.
-
기차지나간다 3
회기역행
-
해위 1
달아래
-
떡순튀뎅 백 세트 연어초밥 천 피스 돼지바 십만 개 김치찜 백 그릇 소금막창알곱창...
-
이제진짜잔다 0
-
강대x3회 0
난이도어땠음
-
나 자고왔는데 나이스 ㅠㅠㅠ 역시 월즈는 티황
-
자러감 0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