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무서워서 채점 못하고 계신 분들께..
(대학 가고 처음 들어온거 같네요..조영탁 선생님이랑 오르비 교대 독재학원, 논술학원 다 잘있나 모르겠네요 ㅋㅋㅋ)
작년 수능날이 생각나네요. 수능 직전 실모에서 멘탈 완전 털리고 엄청 추운 수능 한파로 몸까지 완전 털려서 당일 컨디션은 최악이였습니다. 중학교때 놀기만 했던 철없던 놈이 기숙사 외고가서 3년, 강남대성 인문탑반에서 1년, 노량진 4개월 오르비독재학원 7개월....
그렇게 하고도 수능날에서 얼마나 떨리고 하던지...국어 문학을 15분만에 풀지 않나, 수학 30번 계산 잘못한걸 제출하고 떠올리질않나, 갑자기 어려웠던 영어에 영어b도 100점 받은 놈이 빈칸 두개를 찍지를 않나....
정말 베트남어를 보면서 혼자 자책을 얼마나 했나 모릅니다. 맘속으로 삼수를 마지노선으로 잡았기에 사수 생각은 진짜 안들더라고요....고사장을 나와 교문을 보니 그대로 뛰쳐나가서 차에 치일까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근데 교문 바로 앞에 부모님이 손 흔들고 계시더라고요..착잡했죠.
부모님께 잠깐 바람 좀 쐬고 나온다 하고 집앞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일단. 머릿속으로 생각해보니 예상 점수가 서연고는고사하고 건동홍 라인도 못갈 것 같더라고요. (특정 학교 비하는 아닙니다. 개인적 목표나 모의고사 점수가 서연고 라인이라 그 당시 목표가 그러 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이미 망한걸. 가채점표 들고 피시방 달려가서 체념하는 마음으로 채점했습니다..근데 왠걸...망한 줄 알았던 문학은 다맞고 영어도 찍은거 맞고 뭐 대체적으로 괜찮게 나왔고 결국 중경외시 상경 중 한개 왔습니다.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5년간 눈은 서연고를 바라봤지만, 하루도 안되어 낭떠러지에 떨어졌었거든요...뭔가 신이 제가 불쌍해서 봐준 느낌이랄까.... 그러니까 너무 떨지 말고 일단 채점하세요. 생각보다 괜찮은 결과가 나올 수 있잖아요?? 그리고 안나온다고 해도 논술도 남았고...정말 우려했던 것보다는 잘 풀릴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수업중에 잠깐 나와서 써봅니다...수능날이라 그런지 맘도 먹먹하고 작년 생각도 나서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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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약사에게, 입시상담은 전문가에게 맡겨라. 그렇게 여리고 기대기 좋아해서야, 난 간다.
이야 ㅋㅋ이전 제 글들 보니까 추억돋고 제 멘탈도 장난 아니였구나..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