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튠(신주용) [212641] · MS 2007 · 쪽지

2016-03-05 00:29:06
조회수 2,878

[넵튠 / 교대점] 공부한다고 '믿지' 말고, 공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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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대점 1, 2관에서 3년째 국어/영어 멘토로 활동 중이고
또한 오르비 논술팀에 속해 있는 넵튠(신주용)이라고 합니다.


날이 많이 풀려서 그런지 기분 좋은 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개강했다는 사실만 뺀다면 더 좋겠지만..


다른 곳은 어떤 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곳에는 봄비도 꽤 내려서 한결 깨끗한 느낌마저 듭니다.


그래도 모처럼 기분 좋은 날이니, 
빡빡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조심스럽게 글 남겨봅니다.



-


많은 수험생 여러분.


여러분들께서는 

오늘 하루도, 
그리고 내일도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자리에 앉아 공부를 하시게 될 겁니다.


그런데, 과연
'공부'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오늘
잠시만 생각해보죠.


공부를 하는 행위.
그 행위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많은 의견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고, 또 믿기로 이렇습니다.



공부는
그것이 가져오기를 기대하는 결과를 위해서
지금 여러분들이 누릴 수 있는 무언가를 희생하는 일이기에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제 봄 기운이 찾아오면

제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관악에도 어김없이 꽃이 필 것이고요.
대학가를 걷는 사람들의 옷은 한결 가볍고 청량해질 것이고,
좋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나들이를 나서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겁니다.



사실
젊은 여러분들이 


이런 아름다운 풍경에 젖어들기를 포기하고
딱딱한 책상 앞에 앉아있다는 건


여러분들이 젊고 열정적인만큼이나 부자연스러운 일이겠고요.
또한 그 만큼 무언가 앞으로 기대하는 바가 있기에 따르는 희생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공부는 스스로에게 거룩한 일이라 할 수 있겠죠.


...


하지만,
과연 모든 사람들이 모두 최선을 다해서
그렇게 거룩하게 공부하고 있을까요?


누구나 자기 스스로는 공부를 한다고 믿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착각을 한다는 거죠.



물론,
이런 착각을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다만 스스로 착각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는 그 상황이 안타까운 일이죠.


...


그렇다면
착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스스로에게 묻는 수 밖에 없겠죠.


내가 오늘 공부를 했다고 믿는다면
누워서 자기 전에 생각해봅시다.



'과연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무엇이 다른가?'


구체적으로는 이럴 수 있겠죠.

' ... 오늘 나는 내 '국어' 능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공백을 발견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생각을 했는가? ... '

' ... 그제는 강사가 이야기했던 어떠어떠한 부분을 내가 글을 읽을 때 특히 주목해서 읽지 못했는데, 오늘의 나는 그때의 나에 비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되었는가? ... '

' ... 그리고 내일의 나는 어떤 부분이 더 나아져야 하는가? ... '

이런 것들이요.

앉아서 공부한다고 뭉게고 있다고 해서 다 공부하는 게 아닙니다.



...



공부는 나를 바꾸는 일입니다.

나를 바꾸는 일이 제대로 일어나고 있는 지,
그건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압니다. 

내가 구체적으로 바뀌거나, 적어도 바뀌고 있다고 느껴지는 잠재적인 흐름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하나도 와 닿지 않고 그저 문제집만 넘기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비판적으로 생각하시고
오직 본인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모든 힘을 다 하십시오.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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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량공급 · 311238 · 16/03/05 00:41 · MS 2009

    ㅋㅋ 글쓴이가 언제 졸업하나 했는데 벌써 3학년이네요...
    무사졸업 기원합니다.

  • 넵튠(신주용) · 212641 · 16/03/05 00:42 · MS 2007

    미쳤다미쳤어..

  • 넵튠(신주용) · 212641 · 16/03/05 00:44 · MS 2007

    넵튠X물량공급 입시 설명회하던게 벌써 2년전..

  • 생명연습 · 545027 · 16/03/06 01:20 · MS 2014

    오...작년 6월쯤 쓰신 글에서 덧글로 질문드린게 엊그제같은데...재수생으로 넵튠님 글을 다시보고 있노라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작년 한해도 미학과 한군데만 보고 달려갔는데...참 쉽지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대로 공부한다는 것이, 그리고 생각보다 잘못된 부분이 많다는 걸 깨닫고 있는 요즘 공부자체는 힘들지 않지만 무엇인가 고쳐나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네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미학과에 재학중이신 유일한 분이셔서ㅎㅎ(미학과는 정보 얻기도 쉽지가 않더군요)넵튠님을 더욱 부러움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선배님으로 뵐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작은 소망이네요)
    매일 정진하며 나아가다 보면 또 어떤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는 좀 더 힘내겠습니다.

    따스한 봄이 다가오네요...환절기 감기 조심하십시오~

  • 관리자큰누님 · 500880 · 16/03/07 10:32 · MS 2014

    점점 꽃미모를 더해가는 넵튠님!
    수능보다 어려운 다이어트..(이건 제 관점입니다.ㅎㅎ)를 하시던데..
    저도 도전해보고.............................................................................싶다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