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아짖어봐 [698222]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2-26 22:30:41
조회수 489

생각해보니 전 참 실속없는 놈이었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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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부터 공부 잘하는 이미지가 강했어요.

그게 중학교 때도 이어졌죠.

그래서 전 이미지에 편승해서 계속 모범생의 길을 걸었어요.

나름 성적도 괜찮게 나왔고,

전교권에서 놀아서 (사실 부질없지만)

외고 진학을 바랐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응 서류 탈락~



그때까지만 해도 사실 별 생각없었습니다.

아마도 외고에 대한 간절함이 그리 크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후에 진학하게된 일반고에서 

저는 1,2학년 때는 잠룡처럼 ㅋㅋㅋ

수면 아래에서 그저 고만고만한 학생으로 살아갔습니다.


그러다가 고3이 되어 처음으로 본 모의고사에서

당당히 전교1등을 거머쥔 이후로 ㅋㅋㅋ

친구들 사이에선 어느새 제가 '예비 서울대생'이 되어있었죠.

윽 제가 쓰고도 오글거리네요.

전 자아도취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자부할 수 있지만,

그런 이미지만으로도 저는 거북스러웠죠.

그래도 내심 기분은 좋았던 것 같네요. 어리석죠.


그래서 결론은? 네, 건동홍 라인에서 반수 준비중입니다.



아... 이렇게 제 일생을 (그래봤자 19년이지만 ㅋㅋㅋ)

돌아보다보니

참 속빈 강정 같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작 결정적일 때의 한방은 없었던 그런 학생.


이런 제 과거는 훌훌 청산해버리고

새롭게 태어나렵니다.

실전에서 강한 나. 어떤 상황에서도 쫄지 않는 나.

될 수 있을 겁니다. 되고야 말 겁니다.


요런 비장한 글에는 날짜도 써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2017년 2월 26일 고양아짖어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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